뷰티는 왜 지구를 생각하게 되었나
최근 3년간 뷰티 업계를 뜨겁게 달궈왔던 '클린,' '비건' 키워드에 이어 2024년 뷰티 트렌드의 정점에는 '컨셔스 뷰티' 가 새로이 떠올랐다. 사람과 동식물에 유해한 성분 및 제조 공법을 배제한 뷰티 제품의 확산에서 비롯된 클린·비건 뷰티는 어느새 지구를 위하는 지속가능성 높은 제품들에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트렌드로까지 이어졌다. 화장품의 기능적 역량, 그 너머의 가치를 고려하는 '녹색 뷰티' 열풍이 꾸준히 그 의미를 더해 발전해 온 셈이다.
New Green Trend, 컨셔스 뷰티란?
그렇다면 컨셔스 뷰티의 속성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클린 뷰티와 비건 뷰티가 각각 인체 유해의심 화학 성분과 동물 유래 성분 및 동물 실험 공정을 배제한 제품을 의미했다면 컨셔스 뷰티는 친환경 패키지, 공정한 생산 과정, 나아가 브랜드 차원에서의 지구를 위한 움직임까지 생각하는 보다 확장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자의 사용이 종료되는 시점까지도 '녹색 가치' 의 연결이 심리스하게 유지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제품의 용기나 포장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필요한 만큼만의 화장품을 담아 구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의 이용을 활성화하거나, 혹은 아예 컨테이너가 필요 없는 고체형 또는 워터리스 (waterless) 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방안이 컨셔스 뷰티 선도 기업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가치에 공감하는 뷰티 컨슈머
뷰티 업계가 지속 가능한 컨셔스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된 데에는 공감할만한 가치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시장 트렌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컨셔스 뷰티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 보호 실천에 가담할 뿐만 아니라 내 몸에 유해한 화학 물질과 독소까지 거를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다. 이렇듯 아름다움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함께 어우러져 건강과 지구 모두에 긍정적 영향력을 펼치는 컨셔스 뷰티는 의식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컨셔스 뷰티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며 2023년을 뜨겁게 달궜던 가치 소비 트렌드의 미래가 신년으로도 이어져 더욱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먼센스가 마련한 컨셔스 뷰티만의 착한 가치 이야기를 들어보자.
뷰티 고수들이 들려주는 컨셔스 뷰티 이야기
뷰티 데이터가 들려주는 컨슈머 인사이트
뷰티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에디터가 컨셔스 뷰티에 대해 직접 물었다. 컨셔스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로 절반이 넘는 58.1% 가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대한 관심” 을 들었다. 또한 대다수에 해당하는 69.7% 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컨셔스 뷰티 제품을 구매하겠다” 고 답했다. 이에 에디터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서 확장되어 지구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컨셔스 뷰티의 본질적 가치에 공감하며, 의식있는 소비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하는 동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가 들려주는 컨셔스 뷰티 트렌드 동향
이러한 컨셔스 열풍은 뷰티 업계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전문가들로부터 더욱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들을 수 있었다. 기후 변화, 환경 오염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뷰티 업계에서도 비건, 클린에 이어 친환경 컨셔스 뷰티 제품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pert’s Advice
“뷰티학과 교육 과정을 살펴보면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일수록 화장품을 선택할 때 피부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 K-뷰티학과 교수 & K-뷰티소사이어티 연구소장 최에스더
Expert’s Pick!
• LG생활건강의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
• 컨셔스 뷰티계의 라이징 인디 브랜드 ‘톤28’ & ‘앤서가든’
Expert’s Advice
“최근 업계 분위기를 살펴보면 심플하고 친환경적인 디자인과 제로 웨이스트 패키지가 수반된 비누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맞춤형 화장품 판매점에서도 투명한 라벨링과 깨끗한 제형에 대한 수요가 마찬가지로 계속 증가하는 것이 보여요. 앞으로도 개인화된 뷰티 솔루션 제공에 있어 컨셔스 트렌드가 꾸준히 그 중심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아로마 테라피스트 & 소퍼 구미영
Expert’s Pick!
• 제주 천연 브랜드 ‘제주온’
• 연약하고 민감한 아이 피부 전문 브랜드 ‘아토리엔’
컨셔스 뷰티, 나도 해볼까?
새해부터 국내 뷰티 업계를 뜨겁게 달군 컨셔스 트렌드.
이를 주도하는 트렌드 리딩 브랜드 6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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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LG 생활건강 | 어글리러블리
LG 생활건강에서 론칭한 ‘어글리 러블리’는 상품성이 떨어져 판매가 어려운 ‘못난이 농작물 ’을 원료로 사용한 컨셔스 뷰티 브랜드이다. 어글리 러블리의 모든 제품은 천연 유래 지수 90% 이상인 성분이 적용됐으며 한국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까지 완료했다. 또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원료 용기와 48% 재생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포장재를 적용하는 등, 성분부터 용기까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컨셔스 뷰티 트렌드가 브랜드 철학에 적극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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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씨드비 | 이슬라인
국내 생분해 뷰티 대표 브랜드인 씨드비는 피부에 세정제 잔여물이 남지 않는 것이 특장점인 이슬라인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생분해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슬라인 내 전 제품에 대해 97% 이상 생분해 테스트 인증을 받으며, 씨드비는 독자적 생분해 기술을 통해 컨셔스 뷰티 테크놀로지를 브랜드 핵심 역량으로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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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아렌시아
아렌시아는 솝과 같은 워터리스 (waterless) 고체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최근 국내 뷰티 시장에서 크게 떠오른 친환경 브랜드이다. 국내 로컬 농장에서 생산된 ‘어글리 벗 프레시’ 자연 원물을 소비하는데 동참하는 아렌시아는 ‘최소 가공, 최소 패키징, 최소 플라스틱’ 을 지향하며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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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마이녹셀
현대 약품의 탈모 케어 전문 브랜드인 마이녹셀은 최근 비건 탈모 샴푸인 ‘비건 스칼프 리프레싱 샴푸 바이 랩클’을 출시하며 그 기능성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뷰티 트렌드 추구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인체 유해 화학 성분은 배제하고 이탈리아 비건 인증 및 독일 더마테스트를 완료한 안전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식물 유래 성분을 사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금속 부품이 제거되어 분리 배출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용기와 친환경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 패키지까지 제품 구성에 있어 다방면으로 지구 건강을 고려하며 컨셔스 뷰티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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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앤서가든
컨셔스 뷰티를 핵심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운 브랜드 앤서가든은 피부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뷰티를 지향하며, ‘크루얼티 프리, 자연주의 스킨가드닝, 지속 가능한 패키지’ 의 3가지 브랜드 원칙을 주창한다. 무엇보다 재활용 및 재사용이 용이한 용기 및 포장재 사용과 같이 실현 가능한 작은 실천부터, 판매 수익금 일부를 지리산 환경보전과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에 활용하는 사회공헌활동까지 다각적으로 컨셔스 뷰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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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더루드컴퍼니 | 더루드 까멜리아 라인
비건, 클린뷰티에 이어 지구환경까지 고려하는 컨셔스 뷰티를 브랜드 핵심가치로 삼은 더루드컴퍼니는 JCC 인증을 받아 제주의 청정 로컬 소재가 적용된 뷰티 제품이 특장점인 브랜드이다. 대표 제품 라인인 더루드 까멜리아는 동백나무꽃 추출물을 핵심 성분으로 이용하였으며 제조 공정에 있어 인간, 동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윤리적 친환경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JCC(제주 화장품 인증 : 제주산 청정성분을 10%이상 함유하며, 제주의 맑은 물을 담아 제주에서 생산한 화장품임을 제주도지사가 증명해주는 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