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에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며, 유형에 따라 생존율 또한 다릅니다. 또한 갑상선암 중 가장 나쁜 예후를 보이는 미분화 갑상선암은 평균 생존 기간이 3~6개월이며 생존율이 0%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갑상선암은 유형을 파악해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예후가 나쁜 종류라면 조기에 발견하더라도 치료가 쉽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날갯짓, 나비 리본 캠페인의 마지막 이야기는 갑상선암의 유형과 그에 따른 항암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갑상선암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갑상선은 목 앞쪽 한가운데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인데, 이곳에 생긴 악성종양이 바로 갑상선암입니다. 갑상선암은 분화도와 세포의 종류에 따라 분화 갑상선암, 미분화 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으로 분류해요. 세포의 구조와 기능이 성숙한 정도를 분화도라고 하는데, 현미경을 통해 암세포를 관찰해보면 분화가 잘된 것은 정상 세포를 많이 닮았고, 분화가 안 된 것은 정상 세포보다 미성숙한 형태를 보입니다. 갑상선암은 이런 분화도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
가장 흔한 유형 그리고 치료가 어려운 유형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전체 갑상선암 중 97% 정도가 분화 갑상선암이고, 미분화 갑상선암과 수질 갑상선암이 1%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분화 갑상선암은 유두 갑상선암과 여포 갑상선암으로 나뉘는데 유두 갑상선암은 가장 흔한 갑상선암으로 예후가 가장 좋은 반면, 여포 갑상선암은 40~50대에 흔히 발생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유두갑상선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미분화 갑상선암은 분화 갑상선암이 오랜 시간 지나면서 발생하는데, 60대 이후 발생 빈도가 가장 높으면서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예후가 매우 나쁩니다. 수질 갑상선암은 체내 칼슘양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다발성인 경우가 많고, 비교적 전이가 잘돼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이라도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불응할 경우에는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은 어떤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나요?
갑상선암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항암 치료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바로 수술입니다. 이후 재발 위험이 있는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진행하죠. 하지만 유두 갑상선암이나 여포 갑상선암을 포함한 분화 갑상선암 중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지속함에도 종양이 계속 성장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항암 치료를 고려해요.
갑상선암에도 항암 치료가 꼭 필요한가요?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같은 표준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는 항암 치료를 시도할 수 있어요. 항암 치료란 약물(항암제)이 혈액을 통해 암세포에 도달해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막거나 사멸시키는 치료 방법입니다. 항암 치료의 목적은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모든 갑상선암에 항암 치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암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 항암 치료의 효과와 합병증, 비용, 환자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후 치료 시작 시점을 결정합니다.
“예후가 좋지 않은 갑상선암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면서 많은 환자와 의사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꼭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길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 항암 치료가 꼭 필요한가요?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는 분화 갑상선암은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으로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이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불응하는 일부 분화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10%로 떨어집니다. 이를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분화 갑상선암’이라고 칭하는데, 이 경우에는 표적 치료가 주된 방법이에요.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12개월 내에 병의 증상이나 악화가 발견되거나 악화 위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표적 치료와 같은 전신 치료가 권장됩니다. 예후가 좋지 않은 미분화 갑상선암은 특정 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과 더불어 방사선치료, 추가적인 항암 화학요법 등의 복합적 치료 접근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 항암 치료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갑상선암의 항암 화학요법제에는 크게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포독성 항암제는 갑상선암에서는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전이성 또는 진행성 갑상선암에 표적치료제가 잘 활용돼요. 표적치료제는 각 암의 발생과 성장,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변이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억제하는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이에 분화 갑상선암에는 렌바티닙·소라페닙이 가장 대표적인 치료제이며, 갑상선 수질암에는 반데타닙·카보잔티닙을 사용해요. RET 돌연변이 양성 갑상선암에는 셀퍼카티닙, BRAF 돌연변이 양성 갑상선암에는 다브라페닙·트라메티닙,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갑상선암에는 라로트렉티닙·엔트렉티닙을 사용합니다.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불응하는 갑상선암은 방치했을 때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표적 치료의 기회 또한 놓쳐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표적치료제를 통해 질환을 조절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항암 치료 이후에는 완치될 수 있을까요?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아 적절히 치료하면 95%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원격 전이가 동반되면 60% 이상의 높은 사망률을 보일 수 있으며, 이 중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분화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90%이지만 일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10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표적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 원격 전이가 발생한 갑상선암 환자가 표적 치료를 진행했을 때,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보다 생존 기간이 5배 정도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갑상선암 유형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암 치료 진행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는 치료 시작 전 요오드가 든 해조류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표적 치료를 진행할 때도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같은 전통적인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거나 선행돼야 해요. 따라서 해조류 섭취는 물론 요오드가 포함된 조영제 사용 제한 등 기본적인 사항을 준수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백혈구 수치 감소로 인해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청결 유지 등 생활상의 주의가 필요해요. 항암 치료 후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암 재발 여부를 판단하고, 상태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사와 함께 경과를 관찰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라고 부르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부 유형에서는 빠른 진행 속도를 보이기도 하고,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갑상선암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갑상선암은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밟지만, 일부 예후가 좋지 않은 갑상선암 환자는 치료에 대한 심적·경제적 부담감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갑상선암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가 개발되면서 많은 환자와 의사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꼭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