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주짓수, 태권도, 복싱 등 다양한 격투기를 섭렵한 운동생리학 석사이자 태보 에어로빅, 크로스핏 레벨1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운동 센터 ‘피프티핏’의 박은지 대표. 건강운동관리사이자 <여자는 체력> <다이어트보다 근력 운동> <나를 나답게! 자기방어 수업>의 저자로서 여성 체력의 중요성을 위한 폭넓은 활동을 이어나가는 그녀는 자신이 체득한 운동에 관한 모든 것을 우리나라의 수많은 여성과 공유하며 운동의 중요성을 전파 중이다.
“운동은 곧 일상의 해방”
많은 운동 중 굳이 합기도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무술 잘하는 사람을 동경했어요. 그래서 사실 합기도를 시작하기 전 태권도와 검도를 배우기도 했는데, 타격 기술과 더불어 유술과 낙법을 같이 배울 수 있던 합기도에 가장 큰 재미와 흥미를 느꼈습니다. 당시 마침 집 근처에 합기도장이 있어 5년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건강운동관리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격투기 운동을 하며 건강해진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자주 다치기도 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다지치 않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지속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지, 또 운동 지도자로서 다른 사람에게 안전하게 운동을 알려주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대학에서 체육교육학과 운동생리학을 전공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후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죠.
여성의 운동 장려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런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을 통해 만난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부분 현재 자신의 몸에 불만이 많고, 심지어 혐오하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자기도 모르게 생겨났고, 이미 자리 잡기까지 한 신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여성을 알게 모르게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면에서 운동은 신체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몸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들고,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심리적인 면에서도 건강함을 불어넣어줍니다. 또한 여성은 시기별 호르몬 변화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수 있는데 꾸준한 운동은 근육과 뼈, 심장과 혈관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권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방법으로 끊임없이 격투기를 배울 수 있었나요?
30대 들어서부터는 격투기 수련 기간을 6개월에서 1년간 지속하고, 이후 1~2년간은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운동을 이어가는 기능성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어요. 격투기를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격한 운동을 지속하려면 격투기 종목만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깨닫게 됐거든요. 이렇게 끊임없이 격투기 종목을 수련할 수 있는 이유는 중간중간 다른 운동으로 건강의 균형을 맞춰왔기 때문입니다.
몸싸움이 익숙하지 않은 3040 여성도 격투기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육관에서 어떤 동작을 했다, 못 했다로 기준을 삼지 말고 오늘 체육관에 출석했다면 100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격투기 운동에 임하면 훨씬 즐거운 배움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