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함을 담은 사가현의 특산물
사가의 명산 아래, 덴잔주조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마시는 술은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사가현이 바로 그런 곳이 아닐까? 물이 맑아 예로부터 주조장이 많았던 사가는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많은 시치다 준마이의 브랜드가 있는 곳이다. 덴잔이라는 명산 아래에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주조장은 들어가자마자 압도하는 옛 도자기통과 오크통이 일렬로 전시돼 있다. 쌀의 단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특징이며 여기에 명수 100선으로 선정된 깨끗한 물을 배합해 사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깔끔하고 향기로운 사케를 만날 수 있다. 시음을 통해 그 차이를 느껴볼 수 있으며, 현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문의 tenzan.co.jp
일본의 3대 아침 시장, 요부코 활오징어
“신선한 오징어는 투명하다.” 사가의 특산물 중 하나인 해산물의 싱싱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요부코는 작은 항구 마을로 일본의 3대 아침 시장으로 손꼽힌다. 살아 있는 오징어를 그대로 회를 떠주는 것이 특징이며 너무 투명해 먹물의 움직이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요부코의 대표 음식이다. 쫄깃한 식감에 단맛이 나는 오징어로 초장과 고추냉이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 보통 회-튀김-오징어 슈마이(만두)-디저트 코스 요리로 구성되며 금어기나 활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시즌에는 만나기 힘들 수 있다.
대표적인 향토 요리, 온천 두부 히라카와야
주로 우레시노 쪽에서 유명한 온천수를 사용해 만든 두부 요리는 사가현을 대표하는 향토 요리다. 조리수로 사용한 온천수에 함유된 알칼리성 성분이 두부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두부는 올리브오일, 소금, 간장 등 소스와 같이 곁들여 각각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계속 끓이면서 부드러워진 두부를 건져 먹은 후 깊고 담백한 국물에 채소와 고기를 넣어 샤부샤부처럼 먹는다. 식사가 끝난 뒤에 두부로 만든 음료와 흑임자 디저트가 나온다. 고소하고 진한 두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식사로 제격.
‘사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자연에서 즐기는 차 한 잔, 우레시노 티투어리즘
일본의 차는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기도 하다. 장인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간 차 한 잔의 종착점이 바로 우레시노에 있다. 일본내에서 약 1.5%의 수확량으로 우레시노 차는 희소성이 있다. 우레시노의 차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다도 체험 코스인 티투어리즘을 신청했다. 구불구불하게 올라간 산 위의 탁 트인 차밭에 마련된 평상 하나. 체험 시간은 1시간으로 차 컨시어지가 차 3종류, 디저트 2가지를 제공한다. 찻잎의 종류부터 만드는 과정, 로스팅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한 잔 한 잔의 맛을 온전히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잔의 차를 위해 우레시노에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공간에서 그들의 진심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탁 트인 자연에서 즐긴 그 시간은 잊지 못할 경험을 남겨주었다.
문의 tea-tourism.com
별마당 도서관이 벤치마킹, 다케오시 도서관
다케오시 도서관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이 벤치마킹한 곳으로 유명하며, 일본 내에서도 도서관 벤치마킹의 표본이 되는 곳이다.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자랑하는 다케오시 도서관은 사가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목재 소재와 부드러운 곡선 모양이 주는 아늑함,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관광지이지만 도서관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허가된 포토 스폿에서만 가능하다.
문의 takeo-kk.net/sightseeing/001297
3,000년의 역사를 지닌 다케오 신사의 녹나무
다케오시 도서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다케오 신사에는 특별함을 가진 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이 3,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녹나무다. 신사를 지나 대나무 숲을 걸어 들어가다 보면 햇살에 비친 녹나무를 마주할 수 있다. 보는 순간, 장엄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 녹나무는 신비함 그 이상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갈라지고 구멍 난 나무의 기둥을 보며 그 세월을 더듬어봤다. 녹나무의 노화와 부식 정도에 따라 보호 범위를 점차 늘리고 관광객의 접근에 제한을 두고 있다. 접근 거리가 더 멀어지기 전에 녹나무의 기운을 만나러 가야 하는 곳.
문의 takeo-kk.net/sightseeing/001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