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신속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여노피산부인과의원 강미지 대표원장
질염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질염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질 내부는 일정한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항상성이 깨지면 염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누구에게나 어느 연령대라도 질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중 질염 환자는 50~60% 정도입니다.
질염을 특히 고민해야 하는 연령대는?
성관계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질염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질염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경을 겪는 여아의 경우 이때부터 질염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게 좋나요? 초경 전에는 질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질은 약산성 환경을 유지함으로써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데, 초경 이후에는 주기적인 월경을 하면서 질의 산도가 감소하거나 장시간 생리대 착용 등의 습한 환경에 놓이면 칸디다 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 다. 하지만 초경 전이라도 항문 주위의 박테리아에 의해 드물지만 유소아에게서도 질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질염을 유발하는 칸디다균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이 있나요?
충분한 기간 동안 질염 소독 치료와 항진균제, 항생제 복용을 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그중에서도 5%가량은 다시 재발성 칸디다 질염이 생기는 만큼 완전 사멸에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급성 증상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질 유산균 제품을 먹으면 질염 치료에 도움이 되나요?
질 유산균제 복용 시 우리 몸에 도움이 되지만, 복용하는 유산균은 장내 세균총의 정상 기능에 보조적일 수는 있으나 직접적으로 질 내 유산균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어서 질염 치료에 빠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전신 컨디션을 증진하는 정도죠.
평소 건강한 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부할 말이 있다면?
질염은 당뇨가 있거나 항생제 사용이 장기화될 때, 경구피임약 복용과 같이 에스트로겐이 증가할 때, 성관계 이후, 면역력 약화 시 발병하기 쉽습니다. 또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골반염이나 방광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질염 증상이 보인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원인을 파악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