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현정 원장의 모델 경력은 무려 30년에 달한다. 누구보다 길었던 모델 활동을 통해 습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수많은 여성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이현정’이기에 가질 수 있는 남다른 자신감이 드러난다.
‘가장 적통의 모델을 배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이현정 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운영되는 시니어 모델 에이전시 이모델클랜. 문을 연 지 1년이 지난 이모델클랜의 현재와 미래를 이현정 원장에게 직접 들었다.
어떤 계기로 이모델클랜을 시작하게 됐나요?
이모델클랜을 운영하기 전, 다른 모델 아카데미에서 일했어요. 원장 직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업 커리큘럼을 운영하기가 어려웠죠. 그렇게 아카데미 대표와 제 방향성이 다름을 오랜 시간 느끼다가 결국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모델 몇 명과 뜻을 모아 아주 작은 규모로 이모델클랜을 시작했어요. 그게 지난해 여름이었는데 시간이 참 빨라요.
이모델클랜이라는 이름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이모델클랜(E.Model Clan)에서 클랜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목표를 함께 가진 무리 또는 종족이라는 뜻이에요. 말 그대로 모델이 되기 위해 모인 무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모델클랜이라는 이름처럼 모델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으로 생각해주세요.
이모델클랜에서는 어떤 수업이 이루어지나요?
이모델클랜의 모델과 수강생들은 매주 모델 워킹과 함께 신체를 바른 자세로 잡는 과정에서 숨은 키까지 되찾을 수 있는 모델 핏 수업을 들어요. 격주로 진행하는 수업으로 사진과 영상 작업에 필요한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와 포즈를 배우는 패션 필름 수업 그리고 신체 리듬감을 기르는 보깅 댄스 클래스도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모델클랜에서는 어떤 사람이 수업을 들을 수 있나요?
모델이 되고 싶은 사람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젊은 시절 모델 활동을 한 경험이 있지만 완전한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 모델이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을 아예 펼쳐보지 못한 사람, 현재 아내와 엄마이지만 모델이라는 직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 모두 이모델클랜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원장님이 생각하기에 다른 모델 에이전시와 차별되는 이모델클랜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모델클랜은 마치 취미 학원처럼 왔다 갔다 하는 시니어 아카데미가 아니에요. 모두가 30대 이상인 만큼 현재 신체 나이에 맞는 다양한 맞춤 수업을 통해 프로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력과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이모델클랜에 소속된 모두의 목표가 프로페셔널 모델인 만큼 키 제한을 두고 있는데 키 168cm 이상부터 이모델클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 남자 모델은 받지 않아요. 다시 말해 키 제한을 통과한 여자 모델들만 활동하는 유일한 곳이 바로 이모델클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특별한 소속감 덕분인지 우리 모두는 서로를 팀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성장하고 활동해야 한다는 돈독함을 가지고 있어요.
이모델클랜을 운영하며 가장 뜻깊었던 기억이 궁금합니다.
이모델클랜 1주년 파티가 열린 그때가 가장 뜻깊었던 것 같아요. 처음 7명으로 시작한 이모델클랜이 1년 4개월 만에 33명이 되어 파티를 하는데 정말 감개무량했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자랑스러운 것은 처음 이모델클랜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모델을 포함해 현재 이모델클랜에 들어온 회원들은 거의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않고 쭉 함께하고 있어요. 이젠 모두가 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강해집니다.
이모델클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시니어 모델과 아카데미가 있어요. 대형 회사는 물론이고, 대학교 평생교육원에도 시니어 모델 과정이 포함돼 있으니까요. 그에 비하면 이모델클랜은 매우 작은 단체입니다. 그럼에도 모델 커리큘럼이 가장 훌륭한 곳, 남다른 가르침으로 습득력이 높은 곳, 가장 실력 있는 모델이 있는 곳, 마지막으로 모델을 꿈꾸는 많은 여성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이모델클랜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모델클랜의 모델과 수강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인원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개인별로 일의 강도와 편차가 생기고, 그로 인해 서로 간에 소소하지만 서운한 감정이 오가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죠. 바람이라면, 모두 조금씩 욕심을 내려놓고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서로 응원해주는 한 팀의 모델로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니어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모델 앞에 ‘시니어’라는 수식이 붙었다고 해도 예외는 없어요. 어리든 나이가 많든 일이 주어졌을 때 상황에 걸맞은 프로페셔널한 모델이 돼야 하는 것엔 변함이 없으니까요. 시니어 모델은 실력이 부족한 게 당연하다는 인식을 깨려면 스스로의 실력과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델 이현정이 늘 가슴에 새기던 문장이 있어요. 바로 “가치를 인정받고 그만큼 대가를 받으려면 가치 있는 모델이 돼야 한다”입니다. 모델을 꿈꾸는 모든 시니어 여성이 이 문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저, 이모델클랜 이현정이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