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요리할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구입한 음식을 집에서 먹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달걀말이,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등 엄마 손맛을 느낄 수 있었던 소소한 반찬도 이제는 백화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최근 그 수요가 증가한 것은 물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면서 오래 먹거나 보관이 어려운 반찬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다양한 반찬을 조금씩 사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반찬도 사 먹는다고?’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이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반찬 중 하나인 김치는 벌써 오래전부터 사 먹는 이들이 많은데 호텔 김치, 명인 김치, 브랜드 김치 등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한 김치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반찬을 사 먹는 트렌드에 주목할 만한 것은 집밥과 요리에 익숙한 4050세대에서도 반찬을 구입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간편식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소포장, 사용 및 취식·조리가 간편화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50대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찬을 구입하는 곳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식품관이 가장 많고, 최근에는 반찬 가게 체인점이 많아져 집 주변에서 쉽게 반찬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도 마찬가지. 마켓컬리, 쿠팡 로켓프레시, 오아시스마켓, 올가홀푸드 등을 통해 당일 먹을 반찬을 새벽 배송으로 받아보거나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반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샐러드, 일품요리, 국이나 찌개 등도 구입할 수 있어 집밥뿐만 아니라 손님 초대상이나 명절 음식 등 특별한 날에도 활용도가 높다.
또한 유아식 반찬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어 워킹맘에게 반찬 가게는 필수 쇼핑 리스트 중 하나다. 반찬을 구입하는 연령 중 4050의 비중이 높은 것을 보면 우리의 식생활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 형태, 생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반찬을 사 먹는 트렌드, 반찬 가게는 또 어떻게 진화할까?
요리 연구가의 반찬 가게
미자언니네 그로서란트
이바지 음식으로 유명한 선미자 요리 연구가가 운영하는 ‘미자언니네 그로서란트’는 주거 지역과 학교가 밀집된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다. 1층은 반찬 가게로, 2층과 3층은 카페로 운영 중인데 반찬 가게라는 이미지를 벗어난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진열,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만날 수 있었던 ‘미자언니네’라는 브랜드의 첫 번째 단독 오프라인 매장인 미자언니네 그로서란트는 매일 아침 신선하게 만드는 반찬과 HMR 상품, 각종 그로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복합 식문화 공간이다.
수많은 반찬 가게, 브랜드가 있지만 미자언니네 그로서란트가 자부하는 것은 단연 맛이다. 매일 먹는 일상 요리지만 한 끗이 다른 감각적인 음식을 선보이는데, 가능한 한 좋은 원재료,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선미자 요리 연구가의 비법 소스인 꽃게액젓, 맛간장, 맛육수 등을 활용해 만드는 반찬은 소비자들에게 ‘한 끗이 다른 맛’으로 도달한다. 건어물 반찬, 나물류, 김치, 국 등 기본이 되는 반찬을 중심으로 계절별로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반찬을 만날 수 있다. 매일 아침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해 만들기 때문에 여름 반찬, 가을 반찬 등 계절과 어우러지는 반찬을 다양하게 내놓는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 321 문의 02-557-8268
‘미자언니네 그로서란트’ 베스트 메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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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채소말이
짭짤한 맛의 유부에 각종 채소와 맛살 등의 재료를 넣고 한 입 크기로 돌돌 말아낸 간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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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충무식 김밥
매콤새콤한 절임 무, 쫀득한 오징어채, 부드러운 어묵이 들어간 무 무침이 일품인 충무식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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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떡갈비구이
한우의 풍미와 육즙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한우 떡갈비구이. 밥반찬으로도 손님 초대 요리로도 손색없다.
우리 동네 숨은 맛집, 손맛 좋은 반찬 가게
한강로부엌
주상복합이 즐비한 용산에 위치한 한강로부엌은 크기는 작지만 심플하고 세련된 매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명주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한강로부엌을 오픈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은퇴한 이들이 모여 ‘앞으로 뭐 하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그중 손맛도 좋고 손도 빠른, 현재 메인 셰프를 맡고 있는 김미경 씨에게 반찬 주문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지인들을 위한 반찬 배송을 시작하게 됐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한강로부엌이다. 바빠지는 현대 생활, 간편한 초고속 배달 문화 속에서 집밥 스타일의 반찬을 찾는 이들을 타깃으로 ‘국내산 재료, 매일 직접 조리’를 콘셉트로 삼았다. 묵은지버섯볶음, 어묵볶음, 두부조림 등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반찬은 다양한 거래처를 발굴, 생산자가 직접 보내주는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느껴본 소비자들이 다시금 한강로부엌을 찾는다고.
이 밖에도 제육볶음, 충무김밥, 달걀말이, 소고기미역국, 소고기잡채, 콩나물비빔밥 세트, 유부초밥 등 손맛이 중요한 기본 찬 외에 일품요리, 도시락 등도 꾸준히 솔드아웃되는 제품이다. 사전 예약 주문을 통해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매장에서 직접 픽업을 할 수 있고, 한 달 식단을 미리 공지하고 금요일마다 집 앞으로 직접 배송하는 정기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오픈 일정은 네이버 플레이스와 카카오톡 친구를 참고하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용산센트럴파크 Mall A 101동 1층 1101호 문의 02-6949-1414
‘한강로부엌’ 베스트 메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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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고기완자
돼지고기 완자에 불린 찹쌀을 묻혀 쪄냈다. 찹쌀의 촉촉함을 입힌 고기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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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콩샐러드
슈퍼 푸드 병아리콩을 메인으로 오이, 적양파, 방울토마토와 페타 치즈를 담고 올리브오일 드레싱으로 마무리한 병아리콩 콥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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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비빔밥 세트
소고기·돼지고기 반반 다짐육과 콩나물무침, 간장 소스로 구성된 세트. 무생채나 달걀 등 원하는 재료를 곁들여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