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노화를 부르는 몸 상태
우리는 건강한 식재료 선택과 규칙적인 식습관이 우리의 건강과 노화 예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들과 질병에는 과학적 상관관계가 있음도 알고 있다. 통계청의 <2019 국민체력측정통계>에 나타난 한국인의 평균 체지방률과 신체질량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비만율이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평균적인 젊은 남성은 이미 신체질량지수에서 비만인 셈이고, 젊은 여성은 마른 비만이다. 단적으로 말해 한국의 평균적인 젊은 남녀는 여러 대사질환과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가속노화 체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화 예방을 위한 MIND 식단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일명 머리가 좋아지는 식단 또는 지중해식 식단, 고혈압을 예방하는 식단 등으로 불리는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단에 대해 말이다. 이는 정확히 여러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지중해 식단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대시 식단(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을 결합한 것이다. 이 식단에서는 녹색 채소를 비롯한 모든 채소, 견과류, 딸기와 블루베리 등 산딸기 열매, 올리브오일, 통곡물, 콩류, 가금류, 생선 등의 섭취를 특히 강조한다. 와인은 하루 한 잔 정도만 마시고 당분이나 정제 곡물, 패스트푸드, 붉은 고기, 버터나 마가린, 치즈는 절제한다. 한 연구에서 약 5년 동안 식단에 따른 인지 기능 변화를 관찰했는데, MIND 식단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식습관을 유지한 사람들에 비해 무려 10년당 7.5년 치의 뇌 노화 지연 효과가 있었다고. 남들이 10년 나이 드는 동안 2.5년만 노화했으니 뇌 노화 속도가 4분의 1로 느려진 셈이다. MIND 식단은 한식으로도 대부분 가능하다. 콩과 채소, 두부를 많이 먹고 올리브오일을 요리에 충분히 사용하며 소금과 설탕을 최소한으로 쓰고, 잡곡과 현미를 듬뿍 섞어 밥을 하면 된다. 어쩔 수 없이 바깥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루 한 끼 정도는 앞서 언급한 올리브오일과 분리대두단백 셰이크를 마시거나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린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도 가속노화를 늦추는 식사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