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업 잘 몰랐다던 김나영, 끝내 홀로서기
방송인 김나영은 2015년 10살 연상의 남편 최 아무개 씨와 결혼했다. 2017년 초,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나영은 결혼에 이르게 된 러브 스토리를 이야기했다. 남편 직업이 뭐냐는 MC의 질문에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무리 들어도 무지한 분야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김나영의 남편 최 아무개 씨는 결국 수년여 만에 범죄자로 언론에 등장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공간개설죄 혐의로 구속된 것.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 없이 사설 선물거래 업체를 차려 2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배우자 최 씨는 결혼 다음 해인 2016년 즈음부터 사설 선물거래 업체를 운영했다고 한다. 대표로서 범행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이 고려돼, 재판부는 최 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과 18억원 상당의 추징을 판결했다. 결혼한 이듬해 첫아들을 품에 안았고 두 살 터울의 둘째 아들도 얻은 김나영. 하지만 최 씨의 구속 사실이 알려진 다음 해, 김나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혼 소식을 알렸다.
김나영은 이혼 사유로 ‘범행’이 계기였음을 시사했다. “온전히 믿었던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깨져 더 이상은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대로 김나영이 운영하는 유튜브 <김나영의 nofilterTV>는 구독자 70만 명이 넘는 채널로 성장했고, 그는 현재 가수 겸 작가 마이큐와 공개 열애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돌연 은퇴 후 남편의 구속 기소, 이태임은 잊히고 싶었나
배우 이태임도 대표적인 ‘강제 은퇴’ 케이스다. 2018년 3월 갑작스레 “너무 힘들었다”며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심경을 SNS에 밝힌 후 연예계를 은퇴한 이태임.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12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 소식이 들렸다. 이태임 소속사 측은 “임신 중이라 출산 후 결혼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다. M&A 전문가라는 남편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려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주식 사기로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4년 한 기업 주주들에게 시세 조종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8년 3월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해 결국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태임은 남편의 구속 기소 즈음해 심리적 부담을 느껴 연예계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출산 후 육아를 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지만 그는 여전히 복귀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남편의 범죄로 이태임은 잊히기를 선택한 듯 보인다.
견미리 남편, 무죄 선고받았으나 여전한 ‘주가 조작’ 이미지
배우 견미리의 남편 이홍헌은 검찰에서 ‘예의 주시’하는 큰손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 회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후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원 정도의 차익을 거둔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징역 4년을 선고했으나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견미리에게 씌워진 주가 조작 이미지는 벗겨지지 않았다. 그의 남편이 2011년에도 주가 조작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기 때문. 항소심 재판부는 “주가 조작 전과가 수사기관의 선입견이 작용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견미리 본인 또한 다단계 사기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피해 금액이 2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견미리·이홍헌 부부의 이런 논란은 견미리의 딸 배우 이다인과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결혼 소식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견미리가 직접 해명에 나서야 했을 정도. 그는 자신도 사기극의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본인이 살고 있는 주택 등은 자신이 번 돈이며 남편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견미리는 최근 tvN 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에 출연하고 이승기·이다인 부부도 각각 활동을 시작했지만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홍헌을 잘 아는 금융시장 관계자는 “이 씨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상장 신화가 시작될 때부터 이를 주도한 인물”이라며 “여전히 많은 제안이 이 씨에게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씨가 이승기의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벌가 며느리 최정윤, 잉꼬 부부 혜은이… 이혼 배경은?
이 밖에 배우 최정윤과 가수 혜은이 등도 배우자의 구속으로 맘고생을 해야 했던 연예인들이다.
재벌가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던 최정윤. 2011년 이랜드그룹 부회장 장남이자 그룹 이글파이브 출신 윤태준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뒀다. 잡음 없는 모습에 ‘재벌가 며느리’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2017년 5월 남편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3년 별거 후 결국 이혼 소식을 전해왔다.
가수 혜은이는 지난 2017년 9월, 배우자 김동현이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논란이 됐다. 배우인 김동현이 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것만 이번이 세 번째.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아내를 연대보증 세우겠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결국 혜은이는 지난 2019년 김동현과 이혼을 선택했다. 혜은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이혼 후 1년 반 정도 은둔 생활을 했다”며 “김동현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전 배우자를 감싸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