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공예 트렌드를 엿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자, 목칠, 섬유,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국제 종합 예술 행사로 국내외 공예를 한자리에 모아 2년에 한 번 개최된다. 현재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매회 세계 60여 개국, 3,0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30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공예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청주 옛 연초제조장은 1940년대 지어져 근현대 역사 유물로 불린다. 2011년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비엔날레의 개최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사물의 지도’라는 타이틀 아래 ‘걷고’, ‘잇고’, ‘만들고’, ‘사랑하고’, ‘감지하는’이라는 테마로 선보인다. 본 전시에서는 국내외를 평정한 작가 이상협과 황란 작가가 신작을 선보이며, 디자이너 유르겐 베이는 청주의 생태 속에서 자란 나무와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버전 ‘Tree Trunk Bench’를 발표한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 밖에도 이번 본전시에는 18개국 96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앞서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의 수상작도 발표했다.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세계 공예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작품을 공모하는 공예공모전과 공예기획자를 위한 공예도시랩 공모전, 2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올해 공모전의 접수작은 각각 862건(공예공모전)과 24건(공예도시랩 공모전)으로 총 886건을 기록했으며, 참여국과 응모작 수 모두 지난 회(2021년) 공모전 기록을 경신했다.
공예공모전의 대상은 금속 분야 고혜정 작가의 <The wishes(소원들)>가 차지했고, 공예도시랩 부문 대상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심미적인 도시경관을 만드는 기획이 담긴 ‘취약한 도시’의 UVV(김남정, 안희진, 이지성, 최은지)가 선정됐다. 대상을 비롯한 각 수상작은 출판물로 비엔날레 기간에 만나게 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연계 행사로 한층 더 확장할 전망이다. 우선 비엔날레 기간 중 문화제조창 동부창고 6동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이 ‘문화재’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같은 기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피카소 도예>가 진행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기증한 파블로 피카소의 도예 작품 112점이 모두 공개되는 전시. 국립청주박물관 역시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을 개최, 청주를 찾는 즐거움을 더한다. 더불어 청주시립미술관도 <건축과 미술이 만나는 현대미술특별전>을 개최해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청주에 좀 더 머물 이유를 선사한다.
이 밖에도 스페인을 주빈국으로 하는 전시 <Soul + Matter>와 춤·음식·영화·여행 등 스페인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는 문화주간 행사가 기다리는 <초대국가전>, 매주 다른 테마로 펼쳐지는 공예 마켓, 주말마다 펼쳐지는 버스킹과 공연 등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아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장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문화제조창 본관 및 청주시 일원
기간 2023년 9월 1일~10월 15일
홈페이지 okcj.org
2 글로벌 아트를 경험하다, 프리즈 서울
두 번째 프리즈 서울이 열린다. 30개 나라의 120개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 가고시안, 데이비드 즈위너, 리만 머핀, 하우저 앤 워스, 페이스 갤러리 메인 섹션에 이름을 올린 89곳의 면면을 보면 초국적 대형 갤러리를 중심으로 아시아 기반 갤러리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바톤, PKM갤러리, 리안갤러리 등 1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현대, 학고재, 우손갤러리, 가나아트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상하이의 안테나 스페이스, 도쿄의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취리히의 갤러리 페터 킬시만 등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근현대 시기의 명작뿐 아니라 고서적, 희귀 에디션, 앤티크 등을 두루 다루는 ‘프리즈 마스터스’는 프리즈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2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해 미술사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까지 제시하는 섹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프리즈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포커스 아시아’ 섹션도 돌아온다. 2011년 이후에 개관한 아시아 기반의 젊은 갤러리에 주목해 10곳의 갤러리가 10명의 작가를 소개하는 ‘포커스 아시아’는 큐레이터 장혜정과 조셀리나 크루즈가 자문위원을 맡았다. 그중에서 국내 갤러리는 4군데로 화이트노이즈가 론디 박, 에이 라운지가 정수정, 실린더가 유신애, 지갤러리가 우한나의 솔로 부스를 준비한다.
장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3층 C·D홀
기간 2023년 9월 6~9일
홈페이지 frieze.com/fairs/frieze-seoul
3 동시대 현대미술의 가치를 발견하다, 키아프 서울
올해 키아프 서울은 국내 갤러리의 참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개국에서 모일 211개 갤러리 중 국내 갤러리가 130여 곳인 것. 단색화의 기세가 여전히 막강해 국내 주요 갤러리들의 단색화 거장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현대에서는 정상화와 박여숙화랑을, 그리고 조현화랑에서는 박서보, PKM갤러리는 서승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갤러리로는 페레스 프로젝트가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를, 크리스티아 로버츠 갤러리가 영국의 조각 거장 안토니 곰리를, 갤러리아 콘티누아가 다니엘 뷔렌의 작품을 준비했다. 올해 처음으로 키아프 서울에 참여하는 파트리시아 로 컨템퍼러리, 마인드 셋 아트 센터, 루시 장 파인 아츠, 갤러리 마구오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솔로 섹션’과 ‘키아프 하이라이트’도 놓쳐서는 안 된다. ‘솔로 섹션’은 8개 갤러리가 개인전 형태로 각각 1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대만 갤러리 V&E 아트가 글로벌 아트 페어에서 약진하고 있는 프랑스 작가 토마스 드보를, 뉴욕의 데니 갤러리에서는 비비드한 색감이 특징적인 신예 화가 제시 에델만을, 도잉아트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 김민영을 추천한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는 키아프 서울이 엄선한 20인의 아티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유망주부터 중견 작가까지 여러 장르와 국적의 작가들을 선정했다. 선정 작가는 해당 갤러리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론칭 당시 세텍에서 열렸던 ‘키아프 플러스’가 올해는 코엑스 그랜드볼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젊은 작가, 젊은 갤러리, 뉴미디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3층 A·B홀, 그랜드볼룸
기간 2023년 9월 7~10일
홈페이지 kiaf.org
4 현재와 미래의 디자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린다. 지난 2005년 창설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 10회를 맞이하며 세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등 세계적인 종합 디자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팬데믹 이후 처음 100% 대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을 주제로 정했다.
본 전시(주제전), 특별전, 연계·기념전 등 다양한 디자인 전시를 비롯해 국제학술행사, 디자인 체험·교육, 시민 참여 프로그램,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중 세계 30여 개국 디자이너 35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포스터디자인 초대전이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리고,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디자이너와 대학생 200여 명이 참여해 ‘Design Nexus(디자인 결합)’를 주제로 호남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다양한 디자인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디자인비엔날레를 경험하고 전시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즐기는 디자인비엔날레’를 비롯해 ‘나는야 리틀 큐레이터’, 어린이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 르노코리아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디자인 워크숍, 시민들과 함께 꾸미는 아트 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또한 양림동 일대의 명소와 숨겨진 정원을 가드너와 함께 탐방하는 ‘양림골 정원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장소 광주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기간 2023년 9월 7일~11월 7일
홈페이지 gdb.or.kr
5 우리 모두의 바다, 부산 바다미술제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3 바다미술제’가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작가 3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의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가 전시 감독을 맡았다.
바다는 생존의 필수적 근원이지만, 동시대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바다는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고 의존하는 거대 산업이다. 다양한 인간 활동과 개입으로 인한 해수의 급격한 산성화와 온도 상승으로 해양 생명의 존속을 위협받고 있다.
또 고도화되는 심해 개발과 추출주의로 알 수 없는 위험도 상존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바다미술제는 이런 인간과 바다의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고 집단성과 공생에 기반한 포용적·창의적·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한다.
전시 외에도 지역사회, 학교,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예술 커뮤니티, 바다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바다미술제 실험실(Sea Art Festival Lab)’을 운영한다.
장소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일광해수욕장 일원
기간 2023년 10월 14일~11월 19일
홈페이지 busanbienna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