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힘을 믿어요”
커튼, 침구 등 다양한 패브릭 제품부터 가전 커버나 캠핑용품, 트리까지 생활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베베데코. 베베데코를 이끌고 있는 이명재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육아맘의 성장 코치도 자청하고 있다. 브랜드 대표로서 할 일도 많지만 성공 노하우를 나누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과 동시에 딸 쌍둥이를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1세대 쇼핑몰에서 웹 디자인과 MD를 겸하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임신, 게다가 쌍둥이라서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죠. 그렇게 독박 육아의 길로 들어섰고 산후우울증도 왔던 것 같아요. 그러다 집에서 물건을 만들어 오픈마켓에 파는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그게 베베데코의 시작이었죠.”
베베데코는 일상의 아이템에 디자인을 더해 고객의 니즈를 채워준다.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채워주는 제품을 발견하고 만들었을 때, 또 그게 소비자의 반응으로 이어질 때 이명재 대표는 성취감과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홈패션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쌍둥이를 키우면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아이가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면 달려가야 했고, 그때도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에 대한 손실도 분명히 감수해야 하죠. 그런 시간들로 인해 사업이 더디게 성장할 순 있지만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자고 계속 다짐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서 그들은 이만큼 성장하고 있는데 나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 매일 마음이 무너지거든요. 나는 천천히 가고 있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약했던 멘탈도 점점 단단해진 것 같아요.”
브랜드의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것은 육아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 나태하고 안주하려는 마음이다. 이명재 대표는 그 점을 가장 경계했다. ‘시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리고 ‘꾸준한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들처럼 때 되면 여행 가고,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면서 언제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그건 대표든 직원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주체적으로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에 소홀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든 두각을 나타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사 내에서도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권한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저 같은 경우 온라인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처음과 달리 디지털 환경도 많이 변화했어요. 그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강의를 찾아 듣고, 관련 서적을 보는 등 공부를 많이 해요. 또 10년 넘게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어요.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말 달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주 소비층이 여성인 베베데코이기에 여성과 관련된 활동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다. “베베데코 서포터즈를 모집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제품과 관련된 이야기도 오가지만 육아맘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도 자유롭게 데려오고, 저도 이런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누면서 응원도 하고 조언을 건네기도 하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조언이 필요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또 여성에 한정된 활동은 아니지만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관련 기관에 성금이나 물품을 기부하기도 합니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는 출산휴가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어요. 직원이 많지 않아 케이스는 적지만 궁극적으로는 엄마들이 일하고 싶고,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