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세요”
‘당신의 삶의 가치가 일상의 예술이 되는 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요리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문스타라이프 스튜디오 문희정 대표.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너 웨어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하던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경단녀’가 됐다.
“아이를 키우고 주부로 사는 동안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나의 사고방식을 좀 변화시켜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휴직 기간 동안 아이를 위한 간단하지만 주목받는 요리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했었거든요. 이를 토대로 요리 분야에서 전문가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야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꿈이 생기자 구체적인 실현 방법도 뒤따랐다. 요리, 사진, 푸드 스타일링 등을 틈틈이 배웠고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클래스도 시작했다. SNS가 더 활발해지면서 브랜드 협업과 외부 강연, 메뉴 컨설팅 등 확장성 있는 비즈니스 의뢰도 많아졌다. 현재는 문스타라이프 스튜디오와 인스타그램(@moon_stargram) 등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책도 출간했는데, 최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레시피 북 <BTS RECIPE BOOK 2>에도 참여했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는 문희정 대표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하고, 커리어를 쌓는 데 나만의 속도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 나와는 상황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마음이 급해져 여유가 없어지거든요. 아이에게 양으로 채워주지 못하는 대신 ‘집중’했죠. 여유 시간이 생기면 아이와 보내는 데 올인했어요. 단둘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 저의 재능을 발휘한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등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엄마의 일을 잘 이해해주고, 방탄소년단의 레시피 북 작업을 할 때는 기뻐하며 응원해줬어요.”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자신의 일상 공개에도 스스럼없는 문희정 대표에겐 다양한 궁금증과 피드백이 오간다.
“경력 단절로 전업맘으로 살았던 시간,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또 질문을 해요.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것, 겪어온 시간에 대한 것들을 많이 공유하는 편이에요. 여성 개인 사업가로 자리 잡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아이와 가족에게 해주기 좋은 집밥 레시피도 공유하죠. ‘매일 뭐 먹지?’라는 고민이 큰 주부들에게 저의 레시피는 늘 반가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많은 부분에 있어 여성을 위한 일이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문희정 대표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제가 활동을 시작한 초창기에 ‘그녀의 비즈니스를 응원합니다’라는 페이스북 캠페인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저의 노력, 제가 하는 일이 꽤 값지고 의미 있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많이 됐거든요. 10여 년 전, 요리 분야에서 인정받는 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제 조금은 이룬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은 여성을 위한 교육, 봉사 활동,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성 워크숍 등 많은 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전문가의 역량을 펼치고 싶어요. 특히 출산과 육아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자신만의 속도로 꿈을 이뤄낼 준비의 시간이라고,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