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추천하는 보험 4
꼭 가입해야 할 보험상품이 있는가, 싸게 가입하는 방법은?
추천하는 보험상품은 딱 4가지다.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암보험, 실손보험이다.
특히 암보험의 경우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진단 시 보장금액을 2억원 정도로 높게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통상 암보험은 진단 시 보장금액이 5,000만원, 혹은 1억원인데 복수로 가입하거나 가입 시 보장금액을 높이면 된다.
암 진단 시 보장금액을 높이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통상 암에 걸리면 생계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에 걸리면 회사도 나와야 하고 치료 때문에 재취업도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보험만기 시 적립금을 돌려받는 만기 환급형은 추천하지 않는다. 순수 보장형이나 무해지환급형 등 보험만기가 되어도 납입한 보험료가 모두 소멸되어 돌려받을 수 없는 보험을 소멸성 보험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소멸성 보험 가입을 추천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만기까지 납입해야 하는 금액을 한 번에 모두 납입하는 일시납도 좋다. 보험사에서 이자율을 계산해 총 납입금액을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암보험 상품에 가입해 매달 10만원씩 내야 한다고 하면 만기까지 납입 시 매달 10만원을 내야 하지만 일시불로 내버리면 절반 정도 금액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단 한 번 목돈을 내고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같은 금리 반등시기는 할인율이 높아져 더욱 싸게 가입할 수 있는 기회다.
가입하지 말아야 할 상품이 있다면?
보험상품에 저축이나 투자 등 보장 이상의 역할을 부여하는 상품들이 있다. 보험은 저축이나 투자상품이 아니다.
특히 변액보험은 절대 가입하지 마라. 변액보험은 주식에 투자해 수익이 나면 수익률에 비례해 보험금을 받게끔 만든 것인데 수수료가 이중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미국에서 한때 유행했다가 망했고 이후 일본으로 유입됐다가 또 망하고 한국으로 유입된 상품이다.
반면 과거 금리가 10% 이상이었던 시절 가입했던 확정금리 저축성보험이나 연금상품은 해지해서는 안 된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는 15%에 달하는 저축성 보험상품도 있었다. 보험사에서는 이 상품들의 손해가 극심하니까 가입자 리스트를 만들어 보험설계사들에게 일대일로 전화하거나 찾아가 신상품으로 전환시키라고 독촉하고 있다. 지금 전환하거나 재가입하면 2~3% 이자율에 그친다. 통상 보험상품은 예전에 출시된 상품이 소비자에게 훨씬 유리하기에 리모델링을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김창호 대표는
보험 소비자 권익 활동을 위한 단체 <인슈포럼> 대표, 아주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국제보험전공)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거쳐 한국소비자원에서 17년 동안 근무하며 국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보험 관련 분쟁조정을 담당했다. 이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으로서 각종 보험 관련 정책입법 활동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