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3040 젊은 탈모
유전 또는 중년층의 고민이라고만 치부했던 탈모 발생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는 24만명 이상으로 이 중 탈모 치료 인구는 30대 비중이 2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21.7%, 50대 16.5%로 3040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를 보면 30.3%가 탈모를 실제 경험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5.3%, 20대 45%, 30대 73.3%, 40대 72.5%, 50대 42.9%로 나타나서 젊은 세대의 탈모 고민이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한 후보가 ‘탈모 치료비 지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신체의 완전성이라는 측면에서 탈모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고 탈모로 고민하는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실제 서울 성동구는 만 19~39세 구민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20만원 한도의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또 충남 보령시는 만 49세 이하 탈모 환자에게 1인당 연간 5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대구시, 부산 사하구 등도 청년 탈모 치료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탈모 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탈모 치료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니 탈모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 피부로 와닿는다.
여성, MZ세대를 겨냥한 뷰티업계
이처럼 탈모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특히 3040 젊은 층의 탈모 인구, 더 나아가 여성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뷰티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기존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특히 여성과 젊은 MZ세대를 겨냥한 패키지와 향, 기능을 갖춘 탈모 제품을 속속 선보이는 것. 이미 탈모 샴푸로 이름난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탈모 케어 브랜드 려(Ryo)에서도 여성 맞춤 탈모증상전문케어 ‘려 루트젠’ 라인을 출시했다. 이는 곧 여성 탈모인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여자는 여자를 위한 탈모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취지.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MZ세대를 겨냥한 탈모 샴푸 브랜드 저스트에즈아이엠(JUST AS I AM)도 눈길을 끈다. 마치 풀잎이 가득한 정원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향, 프루티하고 싱그러운 향, 은은하고 향긋한 은방울꽃과 장미, 머스크 향 등 기존 탈모 개선 샴푸에서 만날 수 없던 향과 세련된 패키지는 젊은 탈모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탈모 뷰티 시장이 더 넓어지고, 더 젊어지고 있다.
두피 노화, 두피도 안티에이징이 필요한 때
김홍석 보스피부과 원장은 “잦은 염색과 펌, 자외선, 스트레스,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증가 등이 최근 젊은 층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라고 답했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 잘못된 두피 관리가 문제라는 얘기다. 즉, 이제 두피도 안티에이징이 필요한 때가 왔다. 탈모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이 함유된 것은 물론 깨끗한 두피 환경을 만들기 위한 세정력을 갖춘 샴푸와 두피의 열을 가라앉혀 건조함을 막고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두피 토닉은 기본, 혈액순환을 돕는 두피 마사지와 데일리 케어로 두피 건강을 돌보는 것이 바로 두피 안티에이징의 시작. 자, 더 이상 점점 가늘어지고 빈약해 보이는 머리카락을 보며 아쉬워만 할 때가 아니다. 두피의 건강을 위한 일상 속 노력이 꾸준히 지속될 때 어제보다 오늘 더 풍성한 모발과 건강한 두피로 탈모를 예방하고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