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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4억원 넘게 벌었다? 서세원 사망, 넘쳐나는 가짜 뉴스

On May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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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늘 다양한 루머와 가짜 뉴스를 양산한다. 스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대중은 바로 ‘왜?’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데, 그 궁금증이 바로 해소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망자는 말이 없고, 충격에 빠진 유가족도 구체적인 얘기를 하길 원하지 않는다. 유서를 남긴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유가족은 유서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유가족 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이다.

그럼에도 대중은 궁금증을 거두지 못한다.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이어지고, 그 빈틈을 루머나 가짜 뉴스가 파고든다. 진실이 아닌 가짜 뉴스를 통해서라도 궁금증을 풀고 싶은 대중의 갈증 때문이다. 루머나 가짜 뉴스는 훨씬 더 자극적이고 구체적이다.

루머와 가짜 뉴스 수준을 뛰어넘어 제2, 제3의 논란을 양산하는 일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타살설이 불거진 그룹 듀스 멤버 김성재와 가수 김광석은 나중에 각종 소송전까지 벌어질 만큼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다.

스타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귀결점이 거의 비슷하다. 이미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터라 명확한 진실 규명이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답이 없는 의혹만 거듭 제기되고, 그래서 엄청나게 화제가 되지만 애초 답이 없는 상황이라 다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서세원의 사망 역시 사망 과정을 두고 갖가지 미스터리가 불거졌지만 시신을 화장하면서 더 이상의 진실 규명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렇지만 진실 규명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히려 유리한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악성 루머를 만들거나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이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듭 가짜 뉴스를 만들어 유포한 유튜버가 무려 4억원대 수익을 올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튜버 A는 4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20여 일 동안 서세원 관련 영상 25개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그렇게 올린 25개 영상의 조회 수는 무려 1,900만 건이 넘는다.

이처럼 높은 조회 수가 가능했던 이유는 일반 대중이 가장 궁금해하는 영역인 서세원이 남긴 재산, 유언장 내용 등을 유튜버 A가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뛰어난 정보력과 취재력을 겸비한 유튜버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서세원 사망 초기에는 서세원이 남긴 유산이 10조원에 이른다는 내용이 영상에 담겼고, 유언장에 상속인이 지정돼 있다는 내용의 영상도 있다. 서세원이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뒤 사업가로 변신해 국내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고, 캄보디아에서도 수조원대 사업을 벌여왔다고 알려진 상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뉴스다. 이후 서세원이 캄보디아에서 사업이 잘 안 돼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알려지면서 서세원이 남긴 유산과 관련된 또 다른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10조원의 유산이 아닌 수백억원의 빚을 남겼다는 내용이었다. 역시 가짜 뉴스다.

가장 황당한 내용은 유언장 관련 부분이다. 갑작스럽게 쇼크가 와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유튜버 A는 존재하지도 않는 유언장 내용으로 각종 영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듭 서세원 관련 가짜 뉴스를 양산한 유튜버 A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머니투데이가 유튜브 채널 수익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를 통해 예측한 유튜버 A의 최근 한 달 예상 수입은 최대 4억 4,238만원가량이나 된다.

서세원의 유가족은 공식 입장을 통해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가 언론 기사, 각종 영상물과 게시 글에 넘쳐나는 것에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이는 행위자가 의식하든 안 하든 유가족에 대한 잔인한 폭력이다. 이제 멈춰주시고 기왕의 모든 허위와 억측의 뉴스, 영상물, 게시글을 즉각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유족에 대한 가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 영상물 제작·유포자 등을 찾아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06월호
2023년 06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