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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다른 연기력, <카지노>의 최민식

지금 가장 강력한 TV 속 스타 3인을 릴레이로 만났다.

On May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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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약 25년 만에 드라마 시리즈물로 돌아와 레벨이 다른 연기력으로 화제가 됐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다채로운 캐릭터와 변주하는 스토리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다양한 캐릭터까지 빠져나올 수 없는 몰입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까지 휘어잡은 작품. 국내 OTT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던 ‘디즈니플러스’ 플랫폼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카지노>에서 온갖 사건 사고를 겪으며 결국엔 카지노의 전설이 된 캐릭터 차무식을 통해 다시 한번 좌중을 압도하는 연기를 선사했다. “<카지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최민식의 귀환”(Kapanlagi.com), “전설적인 <올드보이>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CNA), “최민식의 자연스럽고 완벽한 연기력, 전 세계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시리즈”(Mirror Media), “최민식의 독보적 오라”(Xuan) 등 최민식의 연기력에 해외 언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과 더불어 배우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의 앙상블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 배우가 아닌 차무식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며 “매번 함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연구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로 688만 관객을 동원, 범죄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바 있다. 배우 최민식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카지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근황을 들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

오랜만에 시리즈물에 출연했고 반응도 좋다.
고마운 일이다. 한데 괜히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배우에게는 만족이 없다. 수많은 분량을 해외에서 정말 버겁게 찍었다. 우스갯소리로 현장에서 “오늘은 몇 개 물리친 거야?” 할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그래서인지 화면을 보면 스스로 ‘저때 내가 너무 힘겨웠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아쉽다.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내가 이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 자부하는 게 있다. 애초에 강 감독과 한 얘기한데, 어설프게 서양의 누아르물을 흉내 내지 말자고 했다. 아예 서양의 누아르물을 머릿속에서 지우자는 얘기다. 액션을 해도 우리 식으로 하고, 총을 쏴도 순식간에 쏘자고 했다. 원래 사고는 순식간에 나는 법이다. 그렇게 우리 식대로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자리 잡지 못했던 디즈니플러스가 <카지노>로 물꼬를 텄다.
사실 넷플릭스도 잘 안 본다. 최근에 <카지노>를 극장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좋더라. 집에서 리모컨을 돌리며 보는 맛도 있겠지만 역시 극장이 사운드도 그렇고 디테일이 잘 보여서 좋았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한정된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모인 그 마음과 에너지가 좋다. 개인적으로 극장 냄새가 참 좋다. 만든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교감할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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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드라마 복귀,
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일상에 대하여

극 중 결국 가장 믿었던 사람의 총에 맞아 죽는다. 결말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
전화도 문자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집사람도 “왜 그렇게 죽어?”라고 한마디 하더라. 극 중 차무식이 시들어가는 빨간 꽃을 은신처에 두는데, 내가 소품팀에 부탁했다. 주변에 들꽃 시든 거 있으면 아무거나 주워달라고 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화무십일홍’의 뜻처럼 차무식은 그렇게 꽃잎이 떨어지듯 느닷없이 가장 가까웠던 후배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참 좋다. 사람들은 그걸 뻔히 알면서도 욕망으로 치닫는다. 구질구질한 서사보다 화끈하게 가자 싶었다. 만족한다.

강윤성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인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한데 늘 우리 얘기를 열어놓고 들어줬다. 세상에 그런 양반이 또 없다. 배우도 그렇고 이 바닥이 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천지 아닌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수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자기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명하고 지혜롭다.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촬영차 혼자 장거리를 운전할 때 배고프면 맛집 검색해 내가 먹고 싶은 것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밤에 운전할 때 위치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안경도 하나 맞췄고,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서울 근교에선 택시도 자주 이용한다.(웃음) 그렇게 다니다 보면 예전 생각이 나기도 한다. 내가 방송을 시작할 때는 소속사라는 개념이 없었다. 스타급 배우들이 개인 매니저와 함께 다니는 정도였다. 나도 매니저가 없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차무식과 닮은 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배우 생활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지금 내가 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게 그런 것 같다. 어느 순간 브레이크를 걸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 단순히 내가 운전을 하느냐, 매니저가 운전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한데 차무식은 그런 게 없었다. 브레이크가 없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런 거 있지 않나. 나도 모르게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고, 거기서 파생되는 일 속에 내가 있고, 수렁에 빠지게 된다.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카지노>는 배우 최민식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아 있나?
글쎄, 이 작품을 찍었던 과정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결과물이야 대중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애초에 원했던 모양새와 질감이 그대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후배, 스태프와 그 악조건 속에서 실타래 풀어가듯 치열하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디즈니플러스 제공
2023년 05월호
2023년 05월호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디즈니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