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요즘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서 먼저 검색해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네이버가 아니라고? 유튜브로 그게 가능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나도 그렇다. 그래서 나의 휴대폰 앱 중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것은 단연 유튜브다. 출퇴근 시간이 긴 편이라 아침저녁으로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긴다. TV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로 드라마나 예능의 하이라이트를 보거나 쇼핑 하울, 육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서 시청한다.
그중 내가 가장 자주 찾는 콘텐츠는 <도인명상>이라는 채널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들었는데, 거기에 출연했던 김도인(애칭) 작가의 명상과 관련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아니, 들을 수 있다. 이 채널은 누군가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공유한다 해도 대부분 보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채널을 찾아본 독자들도 바로 다른 콘텐츠를 볼지도 모르겠다.(웃음)
일단 영상은 3년 전에 업로드를 중단했고 짧은 건 30분부터, 긴 건 5시간까지 듣고 볼 수 있다. 날로 화려해지고 발전하는 유튜브의 편집 기술이나 자막 같은 것도 없다. 그녀가 라이브로 명상하는 모습, 호흡이나 명상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인데, 나는 그 점을 오히려 좋아한다. 3분을 호흡하라고 하면 정말 3분 동안 함께 호흡하고 소리 하나 나지 않는 명상의 시간이 그대로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쇼츠’가 유행하며 드라마조차도 하이라이트만 모아 보고 꽤 자극적인 콘텐츠도 많은 요즘이다. 모든 게 너무나 빠르다. 그래서 가끔은 벅찰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찾게 되는 콘텐츠가 바로 이것이다. 콩나물시루 속에 있는 듯한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잠이 오지 않는 밤 침대에서, 그냥 고요함이 필요할 때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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