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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가 말하는 의대 입시 전략

의대에 대한 선호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의대 진학,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On April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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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김동영 ㈜다선교육 대표

더학원 입시연구소 대표
전 ㈜타임교육 학원사업본부장
전 <시사저널> 교육 주간

백재훈


백재훈 ㈜다선교육 입시연구소장

전 ㈜유레카 논술 총괄 본부장
전 ㈜타임교육 미래탐구
입시연구소장

유정임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저자
네이버 블로그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운영


전문가 전략
의대 지원, 수시로 할까? 정시로 할까?

김동영(이하 ‘김’)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점점 강화되는 것 같아요. 서울 상위권 의대가 아니면 눈길도 주지 않던 자사고 최상위권 학생들도 중위권 혹은 지방 의대 한 곳쯤을 보험으로 지원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네요. 그만큼 의대에 가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진 거겠죠. 그런데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의대 입시에 관해서 약간의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입시는 수시로 훨씬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의대의 경우 정시 중심으로 선발한다고 알고 있거나, 일반고가 자사고에 비해 유리하다고 믿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제일 대표적인 오해는 의대 합격은 너무 어려워서 감히 꿈도 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유정임(이하 ‘유’)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니까요.
김 2024년 입시의 의대 정원은 3,090명에 정원외 모집까지 합하면 3,100명 내외가 될 걸로 보입니다. 사실 전국에서 3,000명이면 무척 적은 인원이죠. 그런데 대략 치대 650명, 한의대 750명, 약대 1,900명으로 분산된다고 보고 서울대·연대·고대·카이스트·포스텍 공학계열로 지원하는 상위권 학생을 생각하면 1만~1만 5,000명이 의대 지원이 가능한 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능 응시자 수는 50만 명 내외지만 의대에 지원 가능한 자연계열(‘과탐’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24만 명이니까 24명 중에 1등이라면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라고 봅니다.

백재훈(이하 ‘백’)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수도권 의대와 지방 의대의 모집 경향이 다르다는 사실이에요. 지방 의대일수록 정시 모집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의대 서열 최상위권인 서울대, 울산대, 고려대는 수시 모집이 70%를 넘습니다. 반면 제주대, 충북대, 한림대 등은 수시 모집 비중이 40% 초반에 머물러 있어요.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건 의대 진학을 꿈꾸는 최상위 학생들이 이른바 ‘수시납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정시에서 소위 대박 나게 시험을 잘 봤는데 미리 지원한 수시 지방 의대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는 현행 제도 때문에 수시는 상위권 의대에 주로 쏠리게 되는 거겠죠. 그래서 지방 의대는 수능 성적이 나온 후 지원하는 정시에 집중하거나, 수시도 지역에서 착실하게 내신을 잘 받은 모범생을 데려가기 위해 ‘지역인재’ 전형으로 모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의대 진학을 원한다면,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희망하는 대학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아요. 천상계라고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고려대의 경우 전국 자사고나 특목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지원하는 학교입니다. 사실 의대 선호도는 일반적인 대학 선호도와는 다르게 대학 병원의 레벨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이런 학교들은 내신 등급과 같은 정량적 성과만 가지고는 차별점이 없습니다. 모두 내신이 뛰어나니까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전공 적합성에 대한 깊이 있는 스토리가 학생부에 드러나야 될 겁니다. 반면에 지역의 모범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은 내신의 비중이 커지지만, 객관적인 학업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능의 최저 학력 기준을 높게 요구합니다. 1등급 3과목을 요구하는 지방 의대도 있습니다.

지방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한 다음에, 지역인재 전형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합격 가능성이 큰 전략입니다. 사실 많은 학생이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을 노리는데, 수능 최저가 없으면 그만큼 내신의 장벽이 높아지는 거죠. 그러니까 내신이 아주 낮으면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을 활용하는 게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수능 최저가 없는 중상위권 학교들은 전통적으로 자사고나 특목고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반면 특이하게 수능 최저 기준이 높은 의대들은 내신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고에서 내신 2등급 초반으로 의대에 합격한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원 전략을 짜면 의대 합격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24명 중 1등이면 해볼 만하다

그렇다면 정시로 의대에 가기 위해서는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올려야 할 것 같은데, 과목 선택이나 수능 준비 시 어떤 부분을 유념해야 할까요?

수능 준비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선택과목에서 수학은 미적분, 국어는 언어와 매체를 많이 택하는데요, 표준 점수의 유리함을 기대하는 거죠. 표준 점수가 유리하다는 건 시험이 어렵다는 뜻이니까 고득점을 얻을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따라할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탐구영역인데요, 아무래도 상위권 학생들이 더 높은 등급을 따기에는 지구과학이 유리하기 때문에, 지구과학과 화학이나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의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가장 보편적입니다.

사실 정시에서 의대 합격은 몇 점을 얻느냐보다 몇 개를 틀렸느냐로 결판난다고 봐야겠죠. 정시 의대 커트라인은 학교별로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수능에서 통틀어 2~3개를 틀린 학생은 서울 최상위 의대에 지원 가능하지만, 5~6개를 틀리면 지방 의대 합격도 위태롭습니다. 그런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외로 탐구영역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출제 난이도가 들쑥날쑥이고 해마다 출제 경향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아 과탐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수학과 국어는 기본으로 챙겨야 합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문화사 DB
2023년 04월호
2023년 04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문화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