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원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보통 초등 3~4학년 과정과 5~6학년 과정에서 시작하는 학생들로 나뉘는데요, 대부분 다니는 초등학교의 ‘단위영재학급’에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하죠. 영재 학급에 지원하면 지원자가 많은 초등학교는 선발 시험을 보지만 지원자가 적은 학교는 면접만 보고 선발합니다. 교육청 부설 영재원이나 대학 부설 영재원의 경우 교사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영재 학급 출신자들을 중심으로 추천서를 발급하는 지역도 있어요. 하지만 단위영재학급과 영재원의 중복 지원을 금지하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학교별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영재원 선발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3~4학년 과정은 수학·과학 융합 시험을 보고, 5~6학년 과정은 수학과 과학을 구분해 시험을 봅니다. 교과과정 내 출제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창의 영재성 문제가 주로 출제됩니다. 영재학교 시험문제인 영재성 판별 검사를 아주 쉽게 만든 형태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초등학교에서 영재원 경험을 거친 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해 심화 과정을 배우고, 사사 과정이라고 해서 더 깊이 있는 수업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에 준비해서 중등 영재원 과정부터 시작하는 학생도 꽤 있습니다.
영재원에 지원할 경우 서류 준비에 주의할 사항은요?
1단계 서류 전형에는 자기소개서가 들어가죠. 문항별 분량은 150자에서 200자 내외로 길지 않은데, 문항이 6개나 되는 곳도 있습니다. 부모가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주더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어떤 과목의 어떤 내용에 흥미를 느꼈는지 아이들의 생각을 반영해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어른의 눈높이로 자기소개서를 일방적으로 작성할 경우 면접에서 아이들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한 군데서만 그런 부분이 나와도 지원 서류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지죠.
영재원의 입학시험은 주로 어떤 내용이죠?
서류 평가를 통과하면 2단계에서 영재성 검사 시험을 봅니다. 대부분 수학, 과학 같은 선행 교과보다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죠. 예를 들면 크기가 다른 다양한 동심원들을 보여주고 무엇이 떠오르는지 적게 하거나, 모든 차량이 전기자동차로 바뀌어도 차량 운행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서술하는 형태의 문제입니다. 고학년 과정으로 갈수록 교과에 대한 심화 학습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초등 과정에서는 다양한 사고력 훈련이 필요한 문제들입니다. 또한 문제가 응용 상황을 길게 설명하고 있고, 서술형으로 답안을 작성하기 때문에 언어적 이해력과 표현력이 중요합니다. 지필 시험의 기출문제들은 인터넷이나 관련 교재에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책을 한 권 사서 읽어보면 학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거예요. 통과하면 면접시험을 봅니다. 면접에서도 제시문을 주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일종의 ‘심층 면접’이 진행되죠. 이 모든 과정이 고교 수학·과학 영역을 선행 학습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교과 공부와는 좀 다른 형태의 창의적 사고 훈련이 필요하죠. 그런데 이런 창의적 사고 훈련을 경험했던 학생들이 교과 학습에서도 높은 성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학습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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