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자수성가, 가수 도끼
가수 도끼가 우리나라 초특급 부자 연예인으로 소개된 건 2015년 이후다. Mnet 예능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이후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부와 명성을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상상 초월 연수입, 슈퍼 카 소유, 명품 플렉스, 호텔 펜트하우스 장기 투숙 등 럭셔리한 라이프를 공개하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실제로 그는 한 방송에서 자신이 착용한 모든 제품이 고가의 명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생일에 셀프 생일 축하 선물로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초고가 시계를 준비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역대급 플렉스 스케일을 자랑한 것이다. 어렸을 때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그가 1년에 200억원 이상을 벌며, 슈퍼 카를 타고 다니는 부자로 자수성가했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만한 스토리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건 도끼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이가 20년 전에 도끼 어머니에게 1,000만원 이상을 빌려줬으나 연락이 끊기고 잠적했다며 아직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 주장이 보도되면서부터다. 이때 도끼는 “나를 마이크로닷과 엮지 말라. 내 한 달 밥값밖에 안 되는 천만 원, 저한테 오면 갚아주겠다”라고 말했는데, 이 같은 발언이 화근이 됐다. 20년째 돈을 못 받고 있다는 채권자가 있는 상황에서 채무자 가족이 할 말은 아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채무자 가족이 호의호식하며 돈 자랑까지 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도끼는 ‘돈 자랑 좀 작작 했으면 하는 스타’를 가리는 설문 조사에서 1,692표를 받아 득표율 13.35%로 3위에 올랐다. 심지어 2019년에는 한 주얼리 업체로부터 4,000만원 외상 대금을 갚지 않아 고소당했고, 결국 패소했지만 최근 항소한 바 있다.
‘짝퉁 논란’, 유튜버 송지아
넷플릭스 웹예능 <솔로지옥>에 출연한 이후 인형 같은 외모로 인기를 누렸던 송지아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건 2022년 1월 중순 명품 관련 주제를 다루는 네이버 카페인 시크먼트에서 한 회원이 송지아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사이즈에 대해 질문하면서 시작됐다.
이 게시글의 댓글에 해당 제품이 가품인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심지어 <솔로지옥>에서 송지아가 착용한 옷, 주얼리 등도 정품이 아닐 거라는 추측이 나왔다. 송지아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크리스챤 디올의 오블리크 패턴을 담은 분홍색 튜브톱을 입었는데, 알고 보니 해당 디자인은 크리스챤 디올에서 출시한 적도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크리스챤 디올 향수 광고 영상을 가품 크리스챤 디올 레이디 백을 들고 촬영했다. 송지아는 이 백이 가품이라고 인정했다. 논란이 발생한 지 며칠 뒤 송지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지아의 아버지가 의사가 아니며 알려진 것처럼 금수저가 아니라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 후 약 6개월 만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복귀했지만 그녀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돈 앞에서 ‘내로남불’, 가수 강민경
가수 강민경은 ‘돈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뭇매를 맞은 연예인 중 하나다. 2020년 설립한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사옥을 65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옥 이전 과정에서 뒷말이 나왔다. 강민경은 직원들의 책상 구매 비용에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사무용품 브랜드 D사에 협찬을 요청, 유튜브 홍보를 조건으로 제공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물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직원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태도에 있었다. 강민경은 사옥 이전에 맞춰 자신이 쓸 책상을 700만원 상당의 독일 브랜드로 구매했고, 이런 내용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세히 알렸다. 자신의 책상은 고가 브랜드 제품으로 마련하고, 직원들의 책상 구매에 있어서는 ‘돈을 아끼는’ 자린고비 CEO였기 때문. 최근엔 경력 직원에게 최저임금 수준에 해당하는 연봉 2,500만원을 제시한 사실이 드러났고, 직원이 맡아야 할 업무 역시 분야가 광범위한 탓에 ‘열정 페이’ 논란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강민경이 자신의 집에 설치했다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700만원 상당의 가스레인지와 직원 연봉을 비교하면서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연봉”이라는 비난까지 잇따르고 있다.
추락한 금수저, 황하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는 그룹 JYJ 박유천의 전 여자 친구다. 그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한때 연예인 못지않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무직인데도 불구하고 수백, 수천만원짜리 명품을 쇼핑하는가 하면, SNS를 통해 1,000만원이 넘는 샤넬 백만 9개를 인증하기도 했다. 간혹 SNS상에서 물건을 판매하며 돈벌이하는 모습이 네티즌들의 의문을 자아내긴 했지만,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사실은 팩트. 매일 ‘돈 자랑’ 인증샷을 업로드하며 연예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성장한 그녀의 명성이 곤두박질친 건 다름 아닌 마약 투약 논란 때문이었다. 2016년경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조 아무개 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공개된 판결문에 조 씨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쓰여 있었다. 이후에도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고,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하면서 버닝썬과의 연관성 논란도 있었다. 황하나는 당시 “아빠가 경찰청장과 친하다”는 무리수 발언을 했고, 이는 돈 자랑 후폭풍을 낳았다.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다 사망한 남편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그녀는 결국 1년 6개월 동안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해 11월 출소 후 현재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주식 부자, 이희진
이희진은 강남구 청담동에 660㎡(200평)대 빌라를 소유한 자수성가형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지면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인지도와 인기를 동시에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역시나 ‘돈’이었다. 그가 애널리스트가 아니며, 사실은 사기로 마련한 돈으로 비싼 슈퍼 카와 호화로운 집을 구입해 자수성가형 부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기꾼’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명문대 출신도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가 직접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도 사실은 온라인에 떠도는 사진이었다. 심지어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밝힌 사업 계획 중 실행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그는 2016년 9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7년, 벌금 264억원, 추징금 132억원을 구형했고, 사업에 가담했던 동생 역시 실형을 면할 수 없었다. 이희진은 카페를 통해 옥중 편지를 공개했는데, 재기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거짓말말말’, 방송인 함소원
함부로 돈 자랑했다가 나락으로 간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함소원은 2018년 18살 어린 진화와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진화가 중국의 재벌 2세라고 소개했다. 시아버지가 여의도 30배 크기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 진화가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CEO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함소원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러나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 촬영 과정에서 함소원의 말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함소원이 추수 때만 이용한다고 소개한 시부모의 별장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였고, 광저우 최고급 신혼집은 단기 렌트 하우스였다. <아내의 맛> 78회에서 베트남의 별장을 알아보는 모습이 나왔는데, 계약하자고만 했지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진화는 “20살 때부터 중국 브랜드 회사나 타오바오 온라인 쇼핑몰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고, 20~30대 여성 의류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 역시 거짓임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함소원·진화 부부의 인기는 급강하했다. 결국 <아내의 맛>에서 최종 하차했는데, 당시 제작진은 일부 에피소드가 각본에 의해 연출됐다고 인정했다. 함소원도 과장된 연출하에 촬영했다고 밝히며 조작 논란을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최근 함소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내의 맛> 출연진과 스태프 포함 50여 명의 생계가 위협된다는 말에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위대한 승츠비의 최후, 가수 승리
가수 승리는 그룹 빅뱅 멤버로 활동하며 모은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지속적으로 돈 자랑을 했었다. 아이돌과 사업가라는 2가지 직업을 병행하며 큰 부를 축적했고,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돈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승리는 종종 남다른 씀씀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예능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100% 사비를 들여 3층 건물을 대관하고 입장을 도울 다수의 댄서를 섭외하는 등 초호화 생일 파티를 개최했다고 부를 자랑했다.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지드래곤은 “영화제도 그렇게는 안 할 것이다”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하지만 인생은 한순간이었다. 일본인 여성과의 성관계 스캔들, 음주 운전, 부동산 사기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굳건했던 그의 입지는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무너졌다. 성매매 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상습 도박 등 무려 9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현재 수감 중이다. 사실상 연예계 퇴출이나 다름없다.
연예계 최고 기부 스타
알고 보니 하춘화, 장나라, 조용필…
‘돈 자랑’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스타가 있는 반면에 자신이 번 돈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도 많다. 지난해 ‘연예계 최고 기부 스타’ 순위가 공개됐는데 가수 하춘화가 1위에 등극했다.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기부해 48년간 약 200억원을 기부했다. 데뷔 초반부터 꾸준히 기부한 가수 겸 배우 장나라가 2위를 차지했다. 장나라는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광고 촬영 후 받은 수익금이 통장에 들어오기도 전에 바로 기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 총 기부액은 130억원이 넘었다.
이 외에도 가수 조용필이 88억원, 가수 션·배우 정혜영 부부가 55억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35억원, 개그맨 유재석이 약 30억원, 그리고 배우 신민아가 약 26억원의 누적 기부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전 소속사로부터 돌려받은 미정산금 5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