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부는 일상의 모험에서 로맨틱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한 패션 기업이다. 루부는 3D CLO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특징인데, CLO는 의류 모델링에 최적화된 3D 소프트웨어다. CLO를 활용하면 의류 제작의 전 과정을 3D로 구현할 수 있다. 시즌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패션 회사 입장에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특히 3D CLO 기술을 이용하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샘플 작업 시 여러 차례의 실물 수정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의류 샘플 폐기물과 자재에 대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 루부의 야심작이자 첫 론칭 아이템은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길 때도 여성스럽고 로맨틱하게 연출할 수 있는 담요형 루부루부 스커트다. 이 스커트는 담요 원단을 스커트에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보온성, 방수, 자외선·바람 차단 등 계절에 따른 기능을 더했다. 보온 기능만 있는 기존 담요의 계절성 아이템이라는 한계와 부피에 대한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담요를 탈착하면 단품으로 착용이 가능해 일상복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담요를 탈·부착할 수 있는 루부루부 스커트.
담요를 탈·부착할 수 있는 루부루부 스커트.
“3D CLO를 활용한 루부루부 스커트는 담요를 스커트에 탈·부착하는 과정이 입체적으로 구현돼 더욱 완성도 높은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담요는 야외 활동 시 필수 아이템인데요, 부피에 대한 부담과 휴대에 대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객 검증을 했습니다. 먼저 야외 활동 시 바지와 스커트의 활용도를 파악했어요. 그리고 스커트의 선호도와 선호하는 이유를 분석해 스커트에 담요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발명해 기술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구화빈 대표의 설명이다.
스타트업 기업 창업은 청년들의 꿈이기도 하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애로 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구 대표는 “가장 큰 애로 사항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늘 마음 끝에 닿아 있는 저 자신이었어요.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창업중심대학 사업에 독창성과 차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선정됐을 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보람이 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창업중심대학 관계자는 “루부는 현대 패션의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략적으로 추진한다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루부는 2월 밀라노에서 열린 우니카 섬유 전시회에서 만난 회사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후속 아이템을 기획 중이다. 디자인적으로 우수하고 기능에 특화된 원단을 선별해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고 다가오는 봄에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 구화빈 대표의 패션 철학은 ‘Beauty, Social, Environment’다. 딱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이 요약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돌체앤가바나, 모스키노를 배출한 세계 톱 패션 스쿨인 이탈리아 마랑고니에서 유학한 구 대표는 수료식에서 “우리는 지금 헤어지지만 각자의 브랜드를 통해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하며 친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루부가 세계 어디를 가든 만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