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3월
소피 마르소
지금도 많은 이의 기억 속에 생생한 그 광고. 럭키의 드봉 화장품 광고에 등장한 소피 마르소입니다. 1980년대 남학생들의 책받침 속에서 미소 짓던 그녀가 국내 브랜드의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 소피 마르소는 약 1억 3,0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는데요. 당시로선 엄청난 금액이지만 그만큼 매출도 엄청났다는 후문입니다.
1995년 2월
섀넌 도허티
1990년대 최고의 ‘미드’, <비버리힐즈 아이들>의 섀넌 도허티가 LG화학 이지업 화장품의 모델로 나섰습니다. 이미 소피 마르소의 드봉으로 재미를 본 LG화학(구 럭키)의 또 하나 야심 찬 기획이었죠. 섀넌 도허티의 1년 모델료는 약 2억원!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모델료와는 별개로 섀넌 도허티 측이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에 계약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다네요.
1995년 2월
브룩 쉴즈
또 한 명의 책받침 여신 등장이요! 한미약품 식품사업부의 알로에 마인 광고에 등장한 브룩 쉴즈입니다. 당시 기사를 찾아보니, 원래 광고 기획사가 점찍었던 모델은 우리나라 남자 배우였다는데요. 모델료 협상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렸고, 브룩 쉴즈와 1년 전속으로 3편의 광고를 촬영하는 데 약 1억 1,000만원에 계약하는 뜻밖의 행운을 잡았다고 합니다.
1995년 12월
브래드 피트
형이 왜 거기서 나와요? 한불화장품 오버클래스 아이디의 ‘길들여지지 않는 남자’, 브래드 피드입니다. 광고주는 남성 화장품의 실제 구매자는 아내나 애인 등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 화장품 광고는 남성보다 여성의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를 모델로 기용했다는데요. 당시 브래드 피트의 모델료는 6개월 계약에 약 4억원이었습니다.
1996년 10월
알리사 밀라노
당대 유명 해외 스타들은 모조리 이지업의 차지!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섀넌 도허티의 뒤를 이어 이지업의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알리사 밀라노의 유명세에 비해 그녀가 이지업의 모델이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 같은데요. 그녀의 모델료는 밝혀진 바가 없어 섀넌 도허티의 2억원과 비슷한 금액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1997년 9월
클라우디아 시퍼
슈퍼모델과 함께하는 세계 패션과의 일대일 쇼핑! 두산오토의 광고에 등장한 클라우디아 시퍼입니다. 다양한 아이템이 실린 카탈로그가 집집마다 우편으로 배송되면, 한참을 뒤적거리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 전화로 주문하던 1990년대 스타일의 비대면 쇼핑을 기억하시나요? 사실 클라우디아 시퍼가 입고 있는 옷이라면 뭔들 안 사고 싶었겠어요.
‘두 유 노 싸이?’ 이전에 이들이 있었다!
1997년 9월호에 등장한 두 여성, 브룩 리와 이승희. 1997년 미스유니버스 브룩 리는 한국인 이민 1세 할아버지의 손녀로 이지업을 비롯해 여러 광고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지금도 브룩 리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때의 광고 영상들이 올라와 있어요. ‘할리우드의 노랑나비’ 이승희는 한국에서 태어나 8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이민 1.5세대로 미국 <플레이보이>지의 거의 유일한 동양인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그녀 역시 국내에서 언더웨어 브랜드 라보라를 비롯해 수많은 브랜드의 광고를 촬영하고 자서전을 펴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