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골때녀!
여성 셀렙이 팀을 결성해 축구 경기를 펼치는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걸크러시’다. 부상당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축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친숙하지만, 여성들에겐 진입 장벽이 높은 스포츠였다. 격렬한 몸싸움, 극강의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골때녀>의 인기에 힘입어 여성들이 입문하기 쉬운 미니 축구, 풋살이 주목받고 있다. “나도 공을 찰 수 있다”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축구를 해본 여성들이 증가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축구를 경험한 10~40대 여성 인구는 2019년 3.6%에서 2020년 3.7%, 2021년 4.1%로 집계됐다. 한국풋살연맹은 여성 풋살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해 2022년 여성부 리그를 1부와 2부로 나눠 운영했다. 또 2021년까지 여자 대학생 동아리 축구 대회로 진행했던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을 전 연령대의 성인 여자 풋살 대회로 확장해 K리그 구단이 직접 전수를 선발하고 팀을 구성해 출전하도록 개편했다. 여성 축구용품 판매량 또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2022년 5월 14일부터 6월 14일까지 한 달간 여성 축구용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한다. 풋살화는 판매량이 3배(29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에 따라 즐기는 스포츠를 구분하던 과거와 달리 의지만 있으면 모두가 입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풋살이 스포츠계에 존재했던 성별의 장벽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여성들이 풋살에 빠지는 이유는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팀 운동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경험을 한다는 데 있다. 축구에 비해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고, 직접 뛰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험을 통해 큰 성취감을 얻는다는 점도 빠질 수 없는 풋살의 매력이다.
축구와 다른 룰
풋살은 전반적인 규정과 경기 방식이 축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풋살은 축구장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구장(가로 40m, 세로 20m)에서 경기가 이뤄진다. 일반 축구장과 비교했을 때 1/4 정도의 크기다. 경기를 치르는 인원 역시 다르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경기를 뛰고, 경기 중 총 3번의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풋살은 5명의 선수가 경기를 치르며 선수를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 공의 크기도 차이가 있다. 축구는 5호, 풋살은 이보다 작은 4호 공을 사용한다. 풋살은 경기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탄성이 작은 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살에선 각 포지션의 명칭을 골키퍼는 ‘골레이로’, 수비와 볼 배급을 맡는 수비수를 ‘픽소’, 측면 공격수를 ‘아라’, 중앙 공격수를 ‘피보’라고 부른다.
풋살 경기는 전반, 후반 각각 20분씩 진행된다. 필드 플레이어 4명, 골레이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공이 구장 라인 밖으로 아웃될 경우엔 플레이를 중단해 보통 30분 이상 경기가 진행된다. 또 패널티킥이나 프리킥이 주어져도 시간을 멈춘다. 선수들은 하프타임 10분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후반전 작전 타임은 1분, 심판에게 요청한 후 팀끼리 전략을 다듬을 수 있다. 축구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포츠다. 10초가 남은 상황에서도 득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이 사이드로 나갔을 땐 킥인(발로 차서 경기를 재개)으로 진행한다. 킥인은 공을 흰색 라인에 찍고 발로 차는 것이다. 반칙 규정은 축구와 비슷하다. 경고 두 번은 퇴장, 심한 파울의 경우 즉각 퇴장이다. 풋살은 축구에 비해 인원이 적고, 구장이 작아 볼 패스의 기회가 많다. 또 공중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피지컬 면에서도 정규 축구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되지 않는다.
여성 풋살 인구 증가, 개선된 접근성
풋살 수요가 늘면서 풋살 클래스 진입 장벽 또한 낮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 각지에서 여성을 위한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10대부터 주부까지 풋살에 입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등록된 국내 여성 풋살 팀은 60여 개, 인원은 700여 명이다. 여기에 미등록 인원을 포함하면 7,000여 명의 여성이 풋살을 즐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풋살 클래스는 보통 입문, 기초, 심화반으로 운영된다. 한 번도 공을 차본 적이 없는 여성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도 열린다. 기본기를 갖춘 후에는 구단원을 모집하는 팀에 소속돼 정기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수순이다.
풋살 입문자가 가장 고민하는 건 풋살화다. 풋살화는 축구화에 비해 밑창이 평평하다. 플라스틱이나 나일론 섬유를 이용하는 축구화와 달리 고무 재질로 되어 있으며 여러 개의 작고 낮은 고무 스터드(밑창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가 달려 있다. 풋살화는 일반 운동화와 비교했을 때 발볼과 전체 길이가 짧게 나온다. 따라서 평소 신는 신발 사이즈라도 직접 신어보고 내 발에 맞는 풋살화를 고르는 게 좋다. 풋살화를 고를 때 핵심은 착화감이다. 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발을 움직일 때 불편함이 적은 신발이 내게 맞는 풋살화다.
수도권 풋살 클래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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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 ‘옌클’
감독, 코치, 해설위원을 지낸 전문가와 실력을 갖춘 강사진이 운영하는 풋살 클래스. 공격력, 수비력, 기술 응용력, 보디 컨트롤, 기초 체력 단련까지 풋살을 잘하기 위한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한다. 원데이 클래스는 물론 실력에 따라 집중 기초반, 집중 심화반으로 클래스를 분류해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내용을 활용한 매칭 수업도 열고 있다. 프로 선수들의 워밍업, 축구장에서의 경기, 경기 후 코치진의 피드백을 통해 풋살 실력을 업! 할 수 있다.
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yen_class’ -
송파 ‘위밋업스포츠’
전문성을 갖춘 여성 강사가 진행하는 여성을 위한 클래스. 기본기는 물론 이를 응용한 미니 게임을 통해 축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기지 않도록 공 다루는 것을 배우는 볼 컨트롤부터 패스, 드리블, 슈팅까지 탄탄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위밋업 클래스는 축구를 해보고 싶은 사람, 축구를 배우고 싶지만 아는 게 없어 주저했던 사람, 단체 운동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지속적으로 축구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모든 클래스는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 온라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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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풋스타’
풋살 국가대표 출신과 현역 풋살 선수로 구성된 코치진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공과 친해지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기초반, 심화반까지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풋살의 기본기와 스킬을 배우고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풋살 스킬, 기초 체력 운동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카카오채널 ‘풋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