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임영웅
<미스터트롯2> 열기로 뜨겁지만 여전히 <미스터트롯> 스타들은 존재감이 묵직하다. 단연 임영웅이 선두 주자다. 2022년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역시 임영웅’임을 입증했다.
수입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수준이다. 2022년 상반기에만 3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된 수입은 콘서트와 앨범 판매 수익이다. 2022년 5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로 9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고,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이엠 히어로)>가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첫 일주일간 판매량) 110만 장을 넘어서며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 예측된다. 광고 총매출도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톱스타만 한다는 굵직굵직한 광고에 등장한다. 훤칠한 키와 트렌디하면서도 점잖은 비주얼이 광고계에서도 먹힌 셈. 트로트 가수로서는 드문 일이다.
2022년 12월 초 진행한 콘서트 등을 고려할 때 2022년 매출만 500억원에 다다를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추론이다. 이를 증명하듯 임영웅의 소속사는 2022년 3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6층 건물을 소속사 법인 명의로 45억원대에 매입했다. 소속사 (주)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을 발굴한 신정훈 대표가 차린 기획사로 현재 임영웅만 소속돼 있다.
예능 섭외 1순위
이찬원
‘찬또배기’ 이찬원은 예능에서 유독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고정 출연하며 ‘음식 솜씨’를 마음껏 뽐내는 중이다. 이찬원은 2022년 5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합류한 이후 줄곧 화제성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았고, 6개월 동안 신제품을 세 번 출시해 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본업 또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2년 8월 말에는 장민호와 함께 <민원만족>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1만 4,000석을 모두 채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행사장을 가리지 않고 누비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저작권 부자
영탁
2022년 11월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TAK SHOW>의 서울 앙코르 공연까지, 2022년 전국 투어 콘서트로만 9만여 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과시한 영탁.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한 공략에 나섰다. 최근 인도네시아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표곡 ‘찐이야’를 열창했고, 현지 콘서트 <사랑해요 인도네시아 2022> 무대에도 올랐다. 2023년 1월에는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콘서트 투어를 펼친다. <미스터트롯> 선으로 당선된 영탁은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 프로듀싱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진 실력파다.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역시 그의 자작곡. <미스터트롯> 출연자 한이재의 데뷔곡 ‘고향 가는 날’도 공동 작사·작곡했으며, 발라드 가수로 활동할 당시에도 다수의 앨범에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영탁은 저작권 부자다. 2022년 7월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에 수록된 12곡 중 9곡의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가수, 배우, 예능까지
정동원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정동원. 2021년 11월 첫 정규 앨범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 2022년 4월 첫 미니 앨범 <손편지>를 발표하면서 트로트 가수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예능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tvN 예능 <라켓보이즈>, TV조선 예능 <뽕숭아학당>과 <동원아 여행가자> 등에 출연했고, MBN 예능 <우리들의 트로트>에선 MC로 활약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와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4> 등에 출연해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ENA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주인공 ‘구필수’(곽도원 분)의 아들 ‘구준표’로 등장해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식을 치렀다. 가수, 배우, 예능 등등 그야말로 손댔다 하면 기본 이상은 한 셈이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이 예정돼 있다.
가수 본업에 집중
장민호
장민호는 주기적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동시에 콘서트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장민호는 2022년 12월 4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풍악을 울려라!’ 무대를 선보였는데, 국악과 트로트가 조합된 노래가 시청자들의 흥을 돋웠다. 팬 투표 결과 가장 멋진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를 선보인 아티스트로 장민호가 선정됐다. 단독 콘서트도 진행 중이다. <호시절 : 好時節>이라는 이름으로 대구·광주·성남·부산 공연을 마쳤으며 2022년 12월 24~25일 창원, 2023년 1월 28~29일 인천 공연을 앞두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MC로 활동하는 그는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MBN <우리들의 쇼10> 등 음악 예능에서 안정적인 진행으로 주목받았다. <미스터트롯2>에선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돈이 있어도 섭외가 어렵다
김호중
2022년 6월 전역한 이후 다시 TV조선에 출연하기 시작한 김호중 역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서울, 광주, 일산 등에서 <아리스트라> 전국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12월 17일과 18일엔 부산, 24일과 25일엔 <아리스트라> 마지막 공연을 대전에서 마무리한다. 또한 김호중은 <미스트롯> 송가인과 함께 TV조선 예능 <복덩이들고(GO)>에 출연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등 해외에도 나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데, <복덩이들고(GO)>는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영웅, 송가인과 함께 ‘섭외가 어려운 톱3’로 꼽힌다. 실제로 이 3명은 행사비가 건당 3,000만~4,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권인 장윤정이 2,000만~2,500만원 수준인 것과 차이가 나는데, 이마저 “돈이 있다고 섭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김호중의 팬덤이 가진 위력은 어마어마한 것으로 유명하다. 군백기(군대+공백기)에도 팬클럽 회원 수가 5만 명이나 늘어날 정도다. 그 때문인지 그는 2022년 6월 전역 후 곧바로 활동에 돌입했다. 전역 두 달 만에 앨범을 발매하고, 석 달 만에 콘서트를 열었다.
사실 그는 2020년부터 끊이지 않고 앨범을 내며 히트곡을 쌓아왔다. 따라서 김호중이야말로 아이돌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앨범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2022년 7월 27일 발매한 클래식 정규 2집 <PANORAMA>의 초동 판매량은 약 68만 2,400장을 기록했다. 이는 김호중 입대 직전 발매한 클래식 미니 앨범 초동 판매량(50만 장)과 정규 1집 <우리家>의 판매고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통틀어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선 가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유일했다는 걸 감안하면 대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추석 연휴에는 단독 TV쇼를 선보였는데, 이 방송 역시 기록을 세웠다. 가구 시청률 6%,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스페셜 방송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김호중은 방송에서 “처음 제안을 받고 겁도 났다. 내가 해낼 수 있을지 겁나면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브라비시모 인 이탈리아: 김호중 화보집&특별 사진전(BRAVISSIMO in ITALY : KIM HO JOONG PHOTOBOOK & SPECIAL PHOTO EXHIBITION)>을 진행했다. 화보집은 2차 판매까지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 떠난 이탈리아 음악 여행을 담은 클래식 무비
<인생은 뷰티풀: 비타돌체>를 제작, 개봉했다. 2020년 개봉한 영화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에 이은 두 번째 영화다. 얼추 짐작해봐도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중에도 기술력 좋은, 미래가 촉망되는 중소기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