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기의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지지율 성적표는 낙제점을 겨우 면한 수준. 5년 만의 정권 교체 주역이 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고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정례화하는 등 전임 문재인 정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불거진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비선 논란, 대통령실 사적 채용 시비, 검찰 중용 인선, 국무위원들의 연이은 낙마,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취약한 재난 안전 관리 시스템을 노출한 윤석열 정부는 30%대 지지율의 늪에 빠져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민심을 다독이고 정국을 수습할지 국민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가 정권 출범 이후에는 전면에 나서 각종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존재감보다 ‘김건희 리스크’라는 키워드로 주목받을 정도로 논란의 연속이다. 취임 이후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한 사진 유출, 공적 일정에 사적 지인 대동,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 중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비공개 활동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 순방 외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적 활동인 만큼 언론 공개 폭을 넓혀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역사상 유례없는 이슈 메이커 대통령 배우자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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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Z가 사랑하는 차세대 MC 이용진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트렌디함으로 승부하는 개그맨 이용진은 MZ가 사랑하는 차세대 국민 MC로 손꼽힌다. 화제의 예능 <환승연애2> <배틀트립2> <일타강사> 등에서 활약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활약상이 돋보이는데 <튀르케예즈 온더 블럭> <바퀴달린 입2> <용진건강원> 속 B급 정서 유머가 빵빵 터지면서 늘 화제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성공 비결을 “주위 얘기를 잘 안 들어서 잘되는 것 같다. 심지어 회사와도 이야기 안 한다”고 했다. 제약을 많이 두지 않고 수위를 넘나들며 자유분방함을 즐기더니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고 나섰다. 올해만 벌써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티르티르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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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스터 트롯 형제들!
올 한 해도 여전히 트로트가 강세였고, <미스터트롯> 멤버들이 가요계와 안방 예능을 꽉 잡고 있었다. 12월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이 정면 대결을 펼치며 다시 한번 트로트 광풍이 예상된다. 특히 <불타는 트롯맨>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연출한 서혜진 PD가 합류해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이제 트로트는 어르신들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가요다. 트로트의 인기를 이끄는 대표 인물이 바로 가수 임영웅과 정동원. ‘국민 가수’ 임영웅은 얼마 전 101일간의 매진 행진과 17만 명 관객 동원을 기록하며 첫 단독 전국 투어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정규 1집 <IM HERO>는 발매 첫 주 11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돌파하며 역대 솔로 가수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 방송에서 데뷔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임영웅의 수입을 한 달에 약 187만 4,880원으로 계산했을 때 현재 1,447배 상승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12월에도 콘서트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트로트계의 ‘영앤리치’ 정동원은 <미스터트롯1>에 출연해 만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타고난 가창력으로 쟁쟁한 ‘삼촌들’을 제치고 최종 5위에 올라 단숨에 ‘트로트 신동’으로 등극하며 인기를 누렸다. 첫 정규 앨범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14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ENA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서 생애 첫 연기에 도전해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어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서울공연예술고에 합격한 새내기 고등학생이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의 수입은 100% 본인이 관리한다는 당찬 1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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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치권의 이슈메이커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늘 정치권의 핫이슈다. 대선에서 패한 후 당내에서는 책임론이 불거졌고, 계파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이른바 ‘개딸’ 팬덤은 당내 비(非)이재명계와의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게다가 당 밖에서는 대장동 비리 의혹 등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최대 강점이 ‘위기 돌파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한 번 정치 인생의 고비를 어떻게 넘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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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계인의 깐부 할배, 오영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오일남’ 할아버지 역으로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오영수. 미국 에미상 시상식 뒤풀이 현장에서는 파격적인 꺾기 춤을 선보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7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현란하고도 절도 있는 춤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해 ‘핵인싸’로 등극했다. 그는 1963년 극단 광장에 입단해 55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드라마 <연개소문> <선덕여왕> 등에서 스님 전문 배우로 유명하다. 한 방송에서 “우리 사회는 1등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가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6 SPC 청년 노동자의 죽음
지난 10월 15일 새벽 6시경 SPC 계열사에 빵을 공급하는 평택 SPL 제빵 공장에서 청년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샌드위치에 소스를 배합하는 교반기에 팔이 끼면서 몸이 빨려 들어가 사망한 것. 이 기계에는 안전을 위한 인터로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SPC는 사망 사고를 수습하기도 전에 노동자들을 공장에 투입해 작업을 강행하고, 사망한 노동자의 빈소에 빵을 보내는 비인도적 처사로 더욱 공분을 샀다. 급기야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부랴부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 사고 일주일 뒤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노동자의 손가락 끼임 사고가 또 발생했다.
또 철저히 반성한다는 SPC는 현장 감독에 나선 근로감독관의 서류를 몰래 촬영해 상부에 보고하는 일까지 벌였다. 일감 몰아주기와 부정 승계, 경영진 배임 등 까도 까도 SPC의 부정부패는 끝이 없어 보인다.
7 내가 바로 MZ 아이콘
가수 이영지는 “MZ세대 당사자들은 본인이 MZ세대인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영지가 MZ의 대표임은 누구나 안다. Mnet 예능 <고등래퍼 3> 우승자 출신으로 그녀의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구독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고,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맹활약했다. 대세인 그녀가 이번엔 Mnet 예능 <쇼미더머니 11>에 등장해 “내 진가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잠시 본업을 등한시했던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모습 또한 MZ세대스럽다. 비비는 연기, 방송, 광고 등 만능 엔터테인먼트이자 싱어송라이터다. 대학 축제 무대에서 상의를 벗고 아찔한 비키니 차림을 선보이며 기가 막힌 무대 매너와 노래 실력으로 입덕 영상을 추가했다. “킹받네”라는 유행어로 구독자를 사로잡은 싱어송라이터 미노이는 유튜브 채널 <미노이의 요리조리> 시즌 3를 맞아 여러 남성 출연자와 매력 넘치는 티키타카를 선보이고 있다. 어눌한 말솜씨와 달리 요리 실력은 수준급인 음악인. 본업은 물론 뭐든 다 잘하는 전천후 맞춤 방송인이 요즘 잘나가는 대표 MZ들의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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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초통령’ 장원영
독보적 비주얼과 존재감으로 걸그룹 아이브를 넘어 가요계 대표 MZ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가수 장원영.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아이즈원의 센터로 데뷔한 후 2021년 아이브로 재데뷔했다. 각종 광고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음악 방송과 시상식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초통령’으로 불릴 만큼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 아이브의 비주얼 센터를 담당하는 장원영은 늘씬한 바비 인형 비주얼로 유명하다. 각종 광고를 섭렵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에서 사진을 찍을 때 장원영처럼 꾸며주는 ‘장원영 필터’까지 등장했을 정도. 이런 인기와 스타성 덕에 연기 경험이 전무하지만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장원영을 캐스팅하겠다는 제작진이 줄을 섰다. 기대되는 연기돌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면서 일부 작가들은 처음 대본을 쓸 때부터 장원영을 극 중 캐릭터로 염두에 두기도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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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올해의 인물’ 이정재
데뷔 30주년에 활짝 핀 배우 이정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인생의 위기를 겪던 중 의문의 인물이 건넨 명함을 받아 게임에 참여하는 ‘성기훈’ 역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SAG(미국배우조합상),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후 ‘방송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 <헌트>의 감독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그의 활약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올해가 데뷔 30주년이기 때문.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단숨에 톱스타가 됐지만 코믹, 액션, 범죄,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영국 남성 매거진 <GQ UK>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한 그의 다음 작품은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 할리우드 간판 시리즈에서 이정재의 존재감이 어떻게 빛날지 기대된다.
10 구찌 말고 구씨, 손석구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손석구.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3남매와 외지인 구씨의 행복 소생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여심과 남심을 동시에 사로잡아 드라마 방송 중 5주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폭발적 인기를 증명하듯 그의 전작 ‘파도 타기’ 시청부터 예능, 광고, 화보, 언론 인터뷰 등이 이어졌다. 그의 소탈한 모습도 화제가 됐는데,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2>에서 범접 불가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지닌 빌런 ‘강해상’ 역을 맡아 충무로 대세 배우가 됐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배우이자 왓챠 오리지널의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에 참여, 영화 <재방송>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30대 넘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한 만큼 다양한 삶의 이력을 녹여낸 연기력이 성공 비결일 터.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시즌2>로 곧 만날 예정이다.
11 편견을 깬 풍자
거침없는 입담으로 7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본명 윤보미). 트랜스젠더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다양한 웹 예능을 거쳐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한 유일무이한 방송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부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썰’의 유튜브 영상들이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유튜브 콘텐츠 <또간집>은 SNS에서 화제가 된 기존 식당이 아닌 새로운 ‘맛집’을 찾아간다. 풍부한 맛 표현은 물론 길에서 만난 시민과 나눈 인터뷰도 유쾌하다. 재치 넘치는 시민들과의 대화가 온라인에서 ‘밈’으로 활용될 정도. 활달하고 밝은 줄만 알았던 풍자가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다름’을 인정받지 못한 트랜스젠더로서 겪었던 모욕과 차별을 이야기하며 결국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 장윤정의 저력
가수 장윤정은 송가인 등 트로트 뉴스타들에게 다소 밀리며 정상 자리를 내주는 것 같더니 여러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트로트 여왕’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 건너온 아빠들> <장윤정의 도장깨기-전 국민 가수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서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보여줬다. 그녀는 올겨울 TV조선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로 다시 한번 활약한다. MBN <불타는 트롯맨>의 MC로 남편 도경완이 낙점되면서 부부간의 흥미로운 트로트 전쟁이 예고된 상황. 가수 이찬원은 “트로트계의 행사 비용, 소위 우리 몸값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올려주신 분이 장윤정 선배다. 우리는 장윤정 선배가 아닌 장 회장님이라고 부른다”며 그녀의 영향력을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