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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부터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언커먼 하우스 정영은 대표

“Create a home you love.(당신이 사랑하는 집을 만드세요)” ‘언커먼 하우스’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 설명 문구다. 딸과 아버지가 2대째 가구를 만들고 있는 언커먼 하우스는 집을 가꾸는 일상을 조금씩 기록하면서 시작하게 된 브랜드다.

On December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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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커먼 하우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언커먼 하우스는 집에서부터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처음부터 브랜드나 회사를 만들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집을 가꾸는 일상이 좋아 그 과정을 조금씩 기록해왔어요. 나만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당시 살던 저희 집을 언커먼 하우스라고 부르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북유럽풍 인테리어가 한창 유행하던 때였는데, 우리 집은 남들과는 다른 집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죠.

언커먼 하우스의 시그너처 가구는 ‘대물림 가구’입니다. 대물림 가구는 무엇인가요?
‘대물림 가구’는 가구라는 제품군이 저와 우리 가족에게 숙명이라는 상징성을 지닙니다. 40년 가구인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 대를 이어 가구·리빙 제품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저를 포함해 가족의 힘으로 꾸려가는 언커먼 하우스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대물림’이라는 뜻 그대로 가업을 대물림한다는 언커먼 하우스의 정체성과 우리가 만든 가구들이 사용자의 공간 안에서 대물림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언커먼 하우스는 제품군을 늘려가며 독보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품군을 조금씩 넓혀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가구라는 품목 자체는 정말 장기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군을 연이어 하나씩 늘려가는 이유는 저희가 정말 하고 싶은 가구 품목, 제대로 만들어 제값을 받고 싶은 가구 디자인으로만 채워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유행에 휩쓸려 구매했다가 시즌이 지나면 사라지는 가구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가구를 보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빈티지 가구 문화가 자리 잡은 외국은 조부모가 사용하던 가구를 후손들이 물려받아 아끼며 지속적으로 사용하잖아요.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 문화 자체가 부러워요. 언커먼 하우스의 가구들은 대물림이라는 키워드로 국내에서 제작한 가구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 디자인,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도 주력 제품군 외에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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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일산으로 쇼룸을 이전했습니다. 쇼룸 이전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가 있나요?
쇼룸뿐만 아니라 제작소 규모도 배로 커졌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언커먼 팩토리’라는 자체 제작소와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언커먼 하우스는 수십 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가구 장인들이 국내에서 수제 가구를 제작하는 가구 기반의 브랜드로, 언커먼 하우스만의 자체 제작소를 쇼룸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작소와 바로 맞닿아 있어 가구 디자인과 제작 시 언제든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높은 천장고 아래에 원목을 기반으로 한 주력 가구부터 자체 제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요.

언커먼 하우스의 가구는 카테고리가 달라도 비슷한 결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두는 점도 남다를 것 같아요.
‘손맛 나는 가구’로 느껴지는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인지, 소재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인지, 내가 우리 집에서 쓸 때 애정이 지속되는 디자인인지 등을 염두에 두며 디자인할 때 부여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가구는 물론 다양한 가구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구 시장에서 언커먼 하우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언커먼 하우스는 브랜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리 집을 보여준다는 것. 우리 공간을 언커먼 프렌즈들과 공유해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언커먼 하우스가 결국 집에서부터 시작된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브랜드에 관심이 생기면 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궁금해지고 그들의 공간, 삶의 방식에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대물림할 수 있는 나만의 가구를 직접 소장하는 기회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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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와를 모티브로 하거나 ‘대물림’이라는 우리말을 사용하는 등 한국적인 아름다움에도 주목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 OEM 방식이 아닌 국내 장인들의 손으로 만드는 제작 가구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구에 잘 표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공간에서 꼭 필요한 가구였던 장롱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와 선반의 경우 도자기를 올려둘 선반 가구를 제작하고 싶던 차에 기와에서 영감을 받아 선 끝이 올라가는 가구를 디자인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가구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언커먼 하우스의 앞으로 계획을 공개해주세요. 

언커먼 하우스는 ‘일상 속 디자인 생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구 외적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입니다. 어쩌면 ‘언커먼 필터 샤워기’, ‘언커먼 스프링 샤워 호스’, ‘언커먼 크라프트’라는 가구 이외의 리빙 제품군을 통해 언커먼 하우스를 알게 된 분도 많을 텐데요, 최근에는 ‘언커먼 콘센트 커버’를 자체 디자인·제작해 출시했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리빙 제품군 중에서 언커먼 하우스만의 감성 디자인을 담아낼 수 있는 품목은 무엇이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타 브랜드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엔지니어와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동환
2022년 12월호
2022년 12월호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