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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율 90%, 유방암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매년 약 11만 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해마다 6만 4,000명 이상이 암으로 죽는다. 10명 중 3명은 암에 걸릴 만큼 암은 한국인에게 흔한 질병인데,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그중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몸과 마음을 위협하는 잔인한 질병이다.

On December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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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최다 발병국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여 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0년 6,237명으로 집계된 유방암 환자가 2014년 2만 1,484명에 이르렀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2만 명이 넘는 환자가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내 전체의 암 발생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유방암은 무섭게 증가한다. 다행인 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0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8.3%에 이른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종류

유방암은 세포의 기원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모유가 만들어지는 소엽에서 생기는 소엽암과 모유가 배출되는 유관에서 생기는 유관암이 대표적인데, 유방암의 대부분은 유관암이다. 암세포가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못한 채 유관이나 소엽 안에서만 분열한 상태인 상피내암은 흔히 말하는 0기 유방암이다. 상피내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 중 유방 초음파 및 유방 촬영술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관이나 소엽 안에만 머무르던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나와 유방 내 주위 조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을 침윤성 유방암이라고 말한다. 영상 검사에서는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미세한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는 유방암의 세포 유전자 유형 등을 확인해 재발 가능성이 높으면 수술을 하고, 이후 다양한 보조 치료를 시행해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유방암에 걸리는 이유

현재까지 유방암이 어떻게 생기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를 증기시킨다고 알려진 몇 가지 위험 인자는 있다. 먼저 과체중이거나 체지방률이 증가하는 상황, 즉 몸에 불필요하게 축적된 지방은 유방암과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초경이 12살 이전인 경우, 폐경이 55살 이후인 경우, 출산하지 않았거나 30살을 넘긴 고령에 출산한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률이 약간 올라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루에 알코올 10g을 매일 마시면 폐경 여부와 관계없이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한다. 술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0% 이상 높다는 보고가 있다. 유전적 요인보다 중요한 게 가족력이다. 어머니나 자매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면 본인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1.8배, 2명 이상이면 2.9배 이상이다. 어머니, 딸, 자매처럼 가까운 가족에게 유방암이 발병했다면 유전성 유방암은 아닌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가 진단법

유방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유방암을 선고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알려진 멍울이나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이미 유방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또한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따라 유형이 상세히 나뉘는 암이다. 따라서 유방암은 그 어떤 암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유방에 나타나는 변화를 감지하고, 정기적인 병원 검진으로 무증상의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료 후에는 환자 개인에 맞춰 암을 치료할 수 있다. 멍울이 만져진다고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섬유선종, 섬유낭종성 질환, 엽상종, 유관확장증 등 유방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질환일 수 있다. 때에 따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멍울이 만져진다면 빨리 전문의와 상담하길 바란다.

30살 이후부터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더라도 주기적으로 자신의 유방을 살펴봐야 한다. 생리 주기에 따라 유방 조직이 변하기 때문에 생리일을 기준으로 매달 같은 날짜에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거울을 바라본 상태에서 2~4번째 손가락의 바닥면을 이용해 동전 크기로 원을 그리면서 유방 전체를 검진한다. 유방의 측면과 겨드랑이까지 만져봐야 한다. 유방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 함몰, 겨드랑이 멍울 등이 새로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다행인 건 유방암의 완치율은 90%가 넘는다. 치료 방법은 대표적으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인 수술,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치료, 재발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항암약물치료와 항호르몬치료가 있다. 먼저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 항암약물치료를 포함한 다른 치료를 실시해야 유방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예전에는 유방전절제술을 하면 유두와 유륜까지 모두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유두와 유륜은 남기고 유방전절제술을 한 뒤 유방재건술을 하는데, 재건된 유방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거의 모든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종양 주변에 흩어져 있는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함이다. 보통 수술하고 나서 6주 이내에 시작하는데, 항암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항암약물치료가 끝난 뒤에 방사선치료를 시작한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이예지·곽희원(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서적
<갑상선암의 모든 것> <갑상선암 100문 100답> <생로병사의 비밀 유방암> <유방암 완치 설명서> <인생 2막, 여자의 행복을 담는 의사들>
2022년 12월호
2022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이예지·곽희원(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서적
<갑상선암의 모든 것> <갑상선암 100문 100답> <생로병사의 비밀 유방암> <유방암 완치 설명서> <인생 2막, 여자의 행복을 담는 의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