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실과 조혜련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다. TV조선 예능 <여행의 맛>을 통해서다. 30년 지기 동료인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이 여행을 떠나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개그계에 굵직한 획을 그은 이들의 조합은 웃음을 보장한다. 명실상부 개그계 최고 콤비인 이경실·조혜련과 만남이 성사된 늦가을. 두 사람의 호탕한 웃음이 스튜디오에 퍼졌다. 지켜보던 이들도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덧 개그계 최고참이 된 두 사람의 에너지는 말 그대로 극강이었다.
30년 지기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맛>은 어떤가요?
조혜련(이하 ‘혜련’) 우리끼리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에요. 대본이나 설정이 없는 자유 여행이에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요소가 생기더라고요. 사실 출연자들도 방송에 어떤 모습이 나올지 몰라요. 방송을 보면서 ‘저런 장난을 쳤었나?’ 싶을 때가 있어요. 출연자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 더 특별한 프로그램이에요.
이경실(이하 ‘경실’) 혜련이가 즐거워하는 게 느껴져요. 이제 혜련이도 어디에서나 선배인 경우가 많은데, <여행의 맛>에서 다시금 막내 역할을 하는 재미가 있어 보여요. 그런 혜련이를 보면 언니로서 기분이 좋아요. 저도 혜련이처럼 방송이라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더 편안해요.
개그계 동료인 출연자들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예요.
경실 첫 여행지에서는 어색했어요. 미선이나 혜련이는 그동안 방송에서 호흡을 맞춰왔는데 다른 출연자들과는 서먹했죠. 그래도 서로 응원하는 동료이다 보니 금세 적응이 됐어요. 방송을 보면 점점 관계가 친밀해지는 게 느껴져요. 지금은 여행 떠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지내요.
혜련 첫 촬영 때 제작진이 아무런 디렉팅을 주지 않았어요. 우리끼리 알아서 여행하라고 했죠. 뒤늦게 전해 들은 바로는 제작진이 많이 당황했다고 해요. 웃겨야 하는데 서로 너무 예의를 갖춰 고민이 많았다고 해요.
어색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경실 선후배 관계가 뚜렷해 분위기를 풀어내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석진 씨와 수용 씨는 저와 나이가 같지만 제가 선배여서 서로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방송 초반에 말을 많이 아꼈어요. 말을 하면 후배들의 발언권을 빼앗는 느낌이었어요. 후배들이 편해야 저도 방송하는 게 편해서 모든 부분이 조심스러웠어요.
혜련 그만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커요. 그래서 누군가가 흐름을 이끌면 다 같이 호응하고 추임새를 넣으며 차근차근 프로그램의 방향과 각자의 포지션을 만들었어요. 저는 막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해요. 애정하는 언니, 오빠들과 방송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해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죠
이경실과 조혜련의 조합은 한동안 방송가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고, 개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두 사람과 함께 카메라 밖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실의 예능 출연에 반갑다는 반응이 잇따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경실 등산을 다녔어요. 2016년 남편과 저를 둘러싼 안 좋은 일들로 마음이 피폐해졌을 때 친한 친구가 제게 산에 가자고 제안했어요. 집에만 있으면 마음이 더 힘들어진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산에 다니면서 마음이 치유됐어요. 국내에 있는 산을 다니다가 백두산, 히말라야까지 다녀왔어요.(웃음) 한평생 일을 하면서 사느라 쉬는 방법을 몰랐는데, 제겐 등산이 휴식이더라고요.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가요?
경실 남편요. 서로에 대한 믿음을 단단하게 쌓은 시간이었어요. 남편의 성추행 논란으로 가정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남편이 저에게 자신을 떠나라고 했어요. 자신으로 인해 제가 피해를 입을까 봐 걱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억장이 무너졌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가족이니까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남편의 손을 놓는 건 남편에게 큰 상처이기도 하지만, 제 인생에 씻을 수 없는 후회로 남을 거 같았어요.
일련의 일들이 이경실에게 무엇을 남겼나요?
경실 주저앉지 않는 힘을 배웠어요. 마음속에 ‘그러나’라는 단어를 새겨놨어요. 안 좋은 일이 생겼지만, 나는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자신과의 약속이에요. 인생이란 게 그래요.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져요. 때문에 이미 일어난 일에 골몰하지 않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방법을 마련해야 돼요. 내 인생을 위해서요.
이경실의 복귀에 대한 주변의 반응이 궁금해요.
경실 다들 제 방송을 챙겨 본다고 해요. 복귀하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컸어요.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코미디언 동료들이 나서서 게스트로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혜련 경실 언니가 방송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을 때 너무 반가웠어요. 내색하진 못했지만, 언니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고 있어요. 그 시간을 버텨줘서, 다시금 활동을 시작해줘서 고마워요.
조혜련은 SBS 인기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3>(이하 <골때녀3>)에서 ‘개벤져스’(개그우먼으로 구성된 축구팀)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어요.
혜련 훈련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에요.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실점으로 이어지니까요. <골때녀3>는 사랑하지 않으면 출연할 수 없어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요. 저뿐 아니라 모든 출연자가 같은 마음일 거예요.
경실 혜련이의 열정이 대단해요. <여행의 맛> 촬영을 마치고 모두 녹초가 돼 있는데 축구 연습을 하러 가더라고요.
두 아이는 잘 지내고 있나요?(조혜련은 슬하에 23살 딸 김윤아와 21살 아들 김우주를 두고 있다. 두 자녀는 조혜련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바 있다.)
혜련 사춘기로 방황하던 우주는 어느덧 말년 병장이 됐어요.(웃음) 우주는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성장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요. 군인 월급이 적을 텐데 그 돈을 저축해 필요할 때 쓰더라고요. 알아서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엄마로서 관여하는 비중을 점차 줄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윤아도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가 다시금 방송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혜련 윤아보다 우주가 표현을 많이 해요. 부대에서 <골때녀3>를 빠짐없이 챙겨 본대요. 사실 우주에게 처음으로 축구를 배웠어요. 그래서인지 코치 입장에서 조언할 때가 많아요. 최근에도 방송을 보고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하더라고요.(웃음)
이경실은 올해 할머니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어요.(이경실은 1999년 아들 손보승을 출산했다. 손보승은 2017년 배우로 데뷔했고, 올해 혼전 임신으로 2세를 출산했다.)
경실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상황이 갖춰졌을 때 부모가 돼도 힘든데 24살이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진지하게 저와 남편을 설득했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아들의 선택을 존중했어요. 아들 부부에 대한 지원을 일절 하지 않아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부부가 같이 해결해나가는 힘이 필요하니까요.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보이지만 참고 있어요. 부모의 길이 쉽지 않다는 걸 몸소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며느리와의 관계도 궁금합니다.
경실 아무래도 며느리는 조심스러워요.(웃음) 시어머니는 처음 돼보는 거라 차근차근 관계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며느리 입장에서 시댁이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와도 좋지만, 오래 머물지 말고 가고 싶을 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해요.
이경실과 조혜련의 첫 만남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입상한 조혜련은 데뷔 후 3년간 빛을 보지 못하다가 MBC로 활동 무대를 확장했다. 그때 1987년 MBC TV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선배 이경실을 만나게 된다. 당시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이경실은 신인인 조혜련을 살뜰히 챙겼다. 그렇게 조혜련은 이경실과 함께 MBC 예능 <오늘은 좋은 날>을 함께 이끌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때부터 오랜 기간 이어진다. 예능 프로그램 SBS <진실게임>, KBS2 <여걸파이브>, MBC <세바퀴>까지 개그계 ‘강한 언니’로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선후배 관계를 떠나 돈독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들었어요. 사석에선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경실 일단 혜련이를 만나면 많이 웃어요. 어느 자리에서나 혜련이는 사람들을 많이 웃겨주는 분위기 메이커예요.
혜련 무섭기로 소문난 경실 언니는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은 사람이에요.(웃음) 그만큼 다가가기 쉬운 선배예요. 저뿐 아니라 저보다 한참 후배들도 경실 언니를 편하게 대해요.
살아온 궤적을 돌아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아 잘 통할 거 같아요.
경실 오히려 비슷한 부분이 많아 서로 아픔에 대한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아요.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응원하고 걱정하면서 지냈어요. 돌아보면 우리 둘은 한순간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잘 살았어요.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이 오늘을 살게 하는 원동력인 거 같아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만나 방송을 하고 있죠.
혜련 안위를 걱정해주고 힘든 일을 위로해주는 동료들 덕분에 무너지지 않았어요. 이성미, 박미선 언니부터 지석진 오빠나 재석이까지 이름을 열거하면 끝이 없어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에요.
서로에게 서로는 어떤 존재인가요?
경실 유독 챙겨주고 싶은 동생이에요. 혜련이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추진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성향을 잘 아는 사람들은 혜련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챙겨주려고 해요. 그리고 실수를 해도 “혜련이니까 괜찮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혜련이가 언제나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지금 남편과 잘 사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고마운지 몰라요.
혜련 경실 언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사람이에요. 제가 개그우먼으로서 자리 잡기 전부터 어떻게 해야 더 주목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어요.
돌아보면 한순간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살았어요
어느덧 두 사람은 개그계에서 활동하는 최고참 선배가 됐다. 그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한바탕 웃어버리며 통쾌한 답을 내놓는다.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후배가 잘되도록 바람잡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들이 건재하는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었다.
개그우먼으로 살아온 지 어느덧 30년이 흘렀습니다.
혜련 개그우먼으로 살면서 누린 것이 많아요. 또래 친구들은 이제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노후를 준비하는데 우리는 찾아주는 곳이 있으면 끝까지 활동할 수 있어요.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요. 하고 싶은 개그가 있으면 끝까지 부딪히고 도전하는 게 코미디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경실 혜련이 말에 공감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저와 혜련이는 개그우먼으로서 인정받고 각자의 길을 잘 개척해왔어요.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방송계의 판도가 바뀌었어요. 방송에서 활약하던 코미디언들이 줄줄이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니까요.
경실 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코미디언들이 머리가 좋아요.(웃음)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코미디언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였어요. 돌파구를 찾아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플랫폼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방송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후배들이 유튜브로 인기를 얻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코미디언을 위한 세상이 왔구나 싶었어요.
혜련 유튜브 채널 <숏박스>의 김원훈, 조진세 등 후배 개그맨들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KBS2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설 자리를 잃었는데, 굴하지 않고 의기투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김)용만 오빠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우리 세대의 코미디언들은 방송에서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고요. 후배들이 하고 싶었던 개그에 마음껏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후배 개그우먼들이 방송가에서 빛을 보고 있어요. 선배로서 소회가 남다를 거 같아요.
경실 잘되는 친구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성실해요. 박나래, 김숙 등 지금 주목받는 개그우먼들은 모두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개그 하나만을 위해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해요.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니까요. 더 어린 후배들도 선배 개그우먼들의 태도를 배우고 잘 따라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 개그우먼을 꼽는다면?
경실 다 예뻐요.(웃음) 선배의 마음이란 게 그런가 봐요. 최근 (김)신영이가 KBS1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 일처럼 행복했어요. 지금도 방송을 챙겨 보면서 응원 문자를 보내요. 어려운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게 눈에 보여요. 참 기특한 후배예요.
혜련 (송)은이가 후배들을 위해 애쓰고 있어요. 후배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판도를 만들고 있죠. 그래서 신봉선, 이은형, 김지민 등 후배들도 각자 자리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개인 역량도 뛰어난 후배들이에요. 그런데 다들 자신의 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서로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리 방송 스케줄이 많아도 tvN <코미디빅리그>를 끝까지 지켜나가는 후배들을 보면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현역에서 활동하는 개그우먼 가운데 최고참 선배들인데, 앞으로 활동 방향성이 궁금해요.
경실 지금처럼 지내고 싶어요. 일상에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거예요. 그게 후배들에게도 큰 힘이 될 거라고 믿어요.
혜련 예전에는 방송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욕심을 내기보다 제게 주어진 일을 즐기려고 해요. 조급함을 내려놓으니까 반응이 더 좋은 거 같아요. 우리가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 후배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후배 코미디언들과 방송할 때가 많은데, 후배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바람잡이 역할을 잘해내고 싶어요. 우스갯소리로 “너희 군기 빠지면 내가 방송에 나간다”고 할 정도로 후배들에 대한 애착이 커요.
두 사람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경실 과거에는 인생에서 일이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제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죠. 지금까지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 저 자신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지금은 방송이 제 삶의 전부가 아니에요.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편하고 행복하게 인생 2막을 살 거예요.
혜련 편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인생의 목표예요. 무슨 프로그램이든 동료들이 저로 인해 에너지를 얻길 바라요. 저는 아직까지 일이 우선이에요. 일할 때 가장 생기 넘치고, 일을 통해 저의 가치를 느껴요.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도 여전히 커요. 요즘은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