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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춘천을 체험하다

직접 거닐고, 만들고, 타고, 자연에서 하룻밤 묵는다. 겨울이라 더 빛나는 강원도 춘천을 여행했다.

On November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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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용산역에서 ITX-청춘을 타고 춘천역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남춘천역에도 정차한다. 성인 기준 소양강스카이워크 입장료는 2,000원이다. 결제 금액은 춘천시에서 사용 가능한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잊지 말고 알뜰하게 사용하자.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용산역에서 ITX-청춘을 타고 춘천역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남춘천역에도 정차한다. 성인 기준 소양강스카이워크 입장료는 2,000원이다. 결제 금액은 춘천시에서 사용 가능한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니 잊지 말고 알뜰하게 사용하자.

소양강스카이워크

연말이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쉼 없이 달려온 날을 뒤로하고 마침표를 찍을 때. 춘천 소양강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여정을 시작한다. 춘천역에 내리자마자 향한 곳은 소양강스카이워크다. 차를 타면 스카이워크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아 여유롭다. 입구에서 숨을 뱉자 하얀 입김이 사르르 흩어지고, 너른 소양강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고즈넉한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잠시, 투명 유리로 설계한 바닥에 시선을 빼앗긴다. 4.5m 아래가 바로 강이다. 높이가 선사하는 짜릿함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하다가 강화유리를 3장이나 압축해 제작했다는 말에 마음 놓고 다리를 누빈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서 물을 박차고 튀어나온 듯한 쏘가리 동상과 인사한다. 자세히 보니 쏘가리 동상과 오래된 교각이 맞물린 채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화천에서 물자를 옮기려고 소양강에 다리를 설계했어요. 당시에 남은 흔적입니다. 교각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아픈 것도 과거의 일부니까 기억해야죠. 교각을 그대로 두고 동상을 세웠어요. 밤이 되면 조명이 쏘가리 동상을 비추는데,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안명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상과 교각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기술이 공존하는 스카이워크에서 춘천이 지나온 시간을 상상한다. 예나 지금이나 소양강은 아늑한 풍경을 내준다.
주소 강원 춘천시 영서로 2663 문의 033-240-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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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만들기 체험 시 볼 하나에 4인 기준 양을 제공한다. 양이 부족하면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 조절할 수 있다.

막국수 만들기 체험 시 볼 하나에 4인 기준 양을 제공한다. 양이 부족하면 금액을 추가로 지불해 조절할 수 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소양강에서 감성을 만끽했으니 다음은 배를 불릴 차례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막국수의 모든 것을 응축해놓은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층은 막국수의 유래와 제조 방법을 소개하고, 막국수를 만드는 전통식 막국수틀과 현대식 기계 등을 전시한 공간이다. 주재료인 메밀의 효능, 생장 과정 등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해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막국수와 친해진 뒤 2층 체험실로 올라간다. 이제 직접 국수를 만들어본다. 손을 깨끗이 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체험 준비를 마친다. 먼저 체험 지도사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반죽기에 춘천산 메밀가루와 물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열심히 뭉치니 촉감이 점점 보드라워진다. 조금 더 치댄 후 원기둥 모양으로 빚은 반죽을 막국수틀에 넣는다. 지금부턴 긴장해야 한다. 막국수틀 손잡이를 아주 힘껏 눌러야 면이 뽑히기 때문이다. 손잡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힘을 주자 면이 쭉쭉 나온다. 면은 즉시 끓는 물에 들어간다. 알맞게 익은 면에 춘천막국수협의회영농조합이 제조한 특제 소스와 각종 채소를 더해 수제 막국수를 완성한다. 매운 양념을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간장 소스도 마련돼 있다. 땀 흘린 뒤 먹는 밥이 맛있다더니 정말이다. 내 손에서 탄생한 기막힌 맛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주소 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북로 264 문의 033-244-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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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체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까지다. 계절에 따라 시간이 다르니 체험 전 확인은 필수다.

레저 체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까지다. 계절에 따라 시간이 다르니 체험 전 확인은 필수다.

강촌테마랜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강촌테마랜드는 사륜오토바이(ATV), 카트, 서바이벌 체험 등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곳이다. 모든 체험 전 안전 교육과 헬멧 착용은 필수다. 제일 먼저 카트에 올라탄다. 체험 시간은 10분. 오른발로 살며시 페달을 밟으니 붕 소리가 난다. 용기를 내어 조금 더 세게 밟자 순식간에 앞으로 나간다. 속도감이 어색해 삐걱대던 것도 잠시, 즐거움에 이리저리 운전대를 돌려본다.
탁 트인 곳을 달리고 싶다면 사륜 오토바이를 추천한다. 체험 시간도 1시간으로 넉넉하다. 단, 사륜 오토바이는 자동차 운전면허를 보유한 사람만 운전할 수 있다. 운전면허가 없어도 운전자 포함 2명 탑승이 가능하다. 체험 코스는 강촌테마랜드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800m, 왼쪽으로 1km까지다. 두 코스 모두 삼악산의 절경과 강촌의 겨울 풍경을 보장하니 마음이 끄는 길을 선택해 나선다. 얼마 가지 않아 거대한 돌산 아래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이 보인다. 근처에 사륜 오토바이를 세운 뒤, 강물에 해묵은 시름과 케케묵은 감정을 멀리멀리 보내고 청량한 공기로 가슴을 채운다.

한층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서바이벌 체험장으로 향한다. 4명 이상 모이면 게임이 세팅된다. 방탄 헬멧과 조끼, 체험 복장을 착용하고 서바이벌용 총을 든 채 게임장으로 들어간다. 총에는 페인트 탄알이 들었다. 규칙은, 탄알을 피해 살아남고, 상대 팀원에게 페인트 탄알을 맞혀 탈락시키는 것이다. 게임장에 비치된 엄폐물을 이용해 몸을 숨긴다. 인원이 많아도 페인트 탄알은 모두 150발만 지급하니 신중하게 쏴야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체험에 한껏 몰입한다.
주소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223-5 문의 010-8646-9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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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에서 자동차로 약 2분 거리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이 자리한다. 캠핑 전후에 들러 흥을 돋워도 좋다.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에서 자동차로 약 2분 거리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이 자리한다. 캠핑 전후에 들러 흥을 돋워도 좋다.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

춘천 서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했다는 박사마을이 있다. 1968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50명의 박사가 탄생했는데, 춘천의 빼어난 자연 덕에 공부가 잘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방의 경치가 일품이다. 그 경치를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에서 온전히 누린다. 의암호를 곁에 두어 굳이 다른 곳을 찾지 않아도 되고, 글램핑장 내에 아기자기한 메타세쿼이아길도 갖췄다.

이곳은 아이를 둔 가족에게 특히 인기 만점이다. 3가지 형태의 글램핑장이 인기에 한몫한다. 일반형 글램핑동과 전통 아메리카 원주민 가옥 형태에서 착안한 동, 북극의 이글루 모양을 본뜬 동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든다. 여기에 오토캠핑장 10곳이 더해져 선택의 폭이 더욱 넓다. 이뿐이랴. 미끄럼틀, 타이어 그네를 비치한 어린이 놀이터 덕에 글램핑장은 언제나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각 사이트에 한 대씩 주차 공간을 마련한 데다 글램핑장 바로 옆 주차장이 넓어 주차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캠핑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땐 24시간 근무하는 직원이 신속하게 대처하니 안심. 깨끗한 공용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까지 갖췄다. 한마디로 완벽한 캠핑장이다.

글램핑장에 짐을 풀어놓고 이리저리 탐색을 시작한다. 해가 지기 전이라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매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의암호 자전거길과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글램핑장도 둘러본다. 텐트를 치기 시작한 서일환 씨는 이곳의 단골 캠퍼다. “올해 캠핑 10년 차입니다. 주말엔 거의 여기에서 휴식을 취하죠. 무엇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환경이라서 자주 옵니다. 사이트도 넓고요.” 그는 말을 마치고 금세 멋들어진 텐트를 세운다. 글램핑장에도 살포시 어둠이 내려앉는다. 고기 익어가는 소리, 장작 타는 소리가 공간 이곳저곳을 채운다. 행복으로 빈틈없는, 춘천에서 보낸 반짝거리는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간다.
주소 강원 춘천시 서면 박사로 770 문의 033-240-1791

CREDIT INFO
에디터
서지아
진행
남혜림( 기자)
사진
조지영
2022년 12월호
2022년 12월호
에디터
서지아
진행
남혜림( 기자)
사진
조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