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성분을 영양제로 대체할 수 있는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서 음식으로 충족할 수 있는 영양 성분을 영양제로 채우려고 하는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영양제는 부족한 영양 성분을 보충하는 이점이 있으나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열량을 충족하진 않습니다. 우리 몸의 혈관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는 일정량의 열량이 필요해요. 따라서 주식을 부실하게 섭취하고 지나치게 영양제에 의존하는 건 피해야 합니다.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평소 식습관부터 살펴야 합니다. 나에게 부족한 영양 성분을 제대로 알아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선을 잘 먹지 않는다면 오메가-3를 별도로 복용하고,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하죠. 육류를 즐겨 먹지 않는다면 아연과 철분을 섭취하고, 채소나 과일을 잘 먹지 않는다면 수용성 비타민을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앓고 있는 질환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혈관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피를 묽게 만드는 영양제를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죠. 꾸준히 복용하는 약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얼마나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나요?
기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양제 보충 방식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비타민 D는 햇빛으로 보충하면 3개월 후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영양제로 몸에 투여하면 즉각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 라이프사이클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신체가 피곤하면 혈관이 조이고 염증이 발생합니다. 체내에서 염증을 없애기 위해 당, 지방, 단백질을 사용하는데 해당 영양 성분이 부족하면 칼슘을 사용합니다. 결론적으로 골밀도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나 과로 등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영양제를 복용해도 괜찮나요?
성장기의 어린이, 가임기 여성, 갱년기를 겪는 중년, 노년 등 더 많은 영양 성분을 요구하는 이들에 한해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하길 권장합니다. 영양제를 많이 복용한다고 해서 신체가 눈에 띄게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보충제이므로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만 흡수하고 배출하기 때문이죠.
영양제 복용 후 속이 불편하면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양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메가-3가 있죠. 생선 기름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빈속에 섭취하면 속에서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는 불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용 시간에 맞춰 일정 기간 영양제를 섭취했는데 속이 불편하거나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음식으로 대체하는 게 좋습니다.
30~50대 여성에게 필요한 영양제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30~40대 여성에겐 엽산과 수용성 비타민을 추천해요.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이죠. 또 한창 사회 활동을 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영양소의 밸런스를 고려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비타민 B와 C도 필요하죠. 50대부터 혈관 관리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복용하길 권합니다. 공통적으로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먹는 단백질 파우더는 반드시 적정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습니다. 신체 구조를 거스르고 지방을 과하게 제거하려고 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요.
영양제 구입 경로가 다양합니다.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궁금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같은 영양제라도 브랜드, 생산 국가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안전이 보증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끝으로 영양제를 복용하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과다 섭취를 경계해야 합니다. 질환 때문에 고용량을 섭취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적정량을 복용해야 해요. 또 영양제별로 영양소가 상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정 시간을 두고 섭취하거나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제 복용, 식습관부터 살펴라”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