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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테크 꿀팁, '통장 쪼개기'

부동산도 주식도 꽉 막힌 요즘, 합리적인 소비와 절세가 최대 재테크 비법이다.

On October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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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쓰기가 계속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면 그 대안으로 통장 쪼개기 방식을 사용해보자. 그것만으로도 잘 깔린 레일처럼 정한 규칙에 따라 누구나 쉽게 수입과 지출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상 통장은 5개로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보다 적으면 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많으면 통장 관리만 복잡해진다.

1 급여 통장+아낀 돈을 넣어두는 통장
베이스캠프 성격의 통장이다. 소득을 각 통장에 배분한 후 남은 돈과 각 통장에서 남아 되돌아온 돈을 모아둔다. 모인 여윳돈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긴급 생활비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실직 등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고 해도 돈 없어 쩔쩔매지 않도록 싱글과 맞벌이 가구는 3개월, 외벌이 가구와 자영업자는 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생활비를 넣어둔다. 긴급 생활비가 마련되면 그다음부터는 모인 돈을 투자 자금으로 활용한다. 만일 부채가 있다면 부채 청산을 최우선 목표에 두어야 한다.

2 결제 금액이 변동되지 않는 고정 지출용 통장
보험료, 적금 등 결제 금액이 변하지 않는 고정 지출용 통장이다. 딱 필요한 액수만큼만 다달이 자동이체로 입금되도록 한다.

3 결제 금액이 변동되는 고정 지출용 통장
공과금, 교통·통신비 등 고정적 지출이지만 결제 금액이 매번 달라지는 비용을 관리하는 통장이다. 결제 대금 부족으로 미납이 생기지 않도록 약간 여유 있게 넣어둔다. 이 통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도록 한다.

4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변동 지출용 통장
식비, 의류비, 여가 비용 등 노력에 따라 줄일 수 있는 지출 관리 통장이다. 체크카드와 연결해두고, 신용카드 결제 대금도 여기서 빠져나가게 한다. 남은 돈은 ⑤번 비상금 통장으로 보낸다. 돈이 남으면 적정 비용을 과대계상했거나 절약을 통한 합리적 소비 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다음 달에는 그 액수만큼 줄여 입금한다. 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의 잘못된 지출만 바로잡아도 생활비의 10~15% 정도가 절약된다.

5 비상금 통장
경조사비, 의료비, 예비비, 부모님 용돈, 자동차 보험료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아닌 예기치 않은 비용을 대비한 통장이다. 급전이 필요할 때 현금 서비스 받기나 금융 상품 해지를 막기 위한 용도로 매달 수입의 5% 정도를 적립한다. 일시적으로 생활비가 부족하면 이 통장에서 꺼내어 사용 후 다음 달 생활비를 줄여 사용한 돈을 다시 채운다. 이 지점에서 통장 쪼개기가 흐지부지되느냐, 성공하느냐가 결정된다. 비상금 통장의 돈은 2~3달 치 급여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그 이상이 되면 ①번 통장으로 보낸다. 비상금 통장은 언제라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 실세 수준의 금리로 매일 이자가 붙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자.

통장을 나누는 것은 돈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따라서 평상시 충동적 소비 성향이 있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체크카드를 활용하자. 요령은 돈을 주 단위로 환산해 매주 ④번 변동 지출용 통장에 넣어둔다. 예기치 못한 비용의 지출로 인한 들쭉날쭉한 지출 상태를 줄여가려는 노력이다. 초반에 한 달 생활비를 다 써버릴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자칫 돈이 부족해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돈이 남는다면 다음 주 사용분을 기계적으로 동일한 액수를 입금하지 말고 모자라는 액수만큼만 채우자. 또 생활비를 필요 이상 과다 책정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자.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관리해왔다면 한 달에 얼마나 필요한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땐 처음부터 딱 맞아야 한다는 조급증을 버리자. 3~6개월 정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가면서 얼마나 필요한지를 파악해나가면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돈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다져져 돈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조혜경 칼럼니스트

부동산 컨설팅 회사 ‘RE멤버스’ 연구홍보팀장으로 일했으며, 저서로는 <출퇴근 30분 재테크> <경제 홈스쿨링> <요즘 애들을 위한 슬기로운 재테크 생활> 등이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조혜경 (재테크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10월호
2022년 10월호
에디터
하은정
조혜경 (재테크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