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32세)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상대는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27세)이다. 공개된 사진에서 두 사람은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여느 커플처럼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것은 물론 김연아가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챙겨주는 고우림의 섬세함이 포착됐다. 열애설을 보도한 매체는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했으나, 같은 날 두 사람은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결혼식은 오는 10월 22일, 장소는 신라호텔이다.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고우림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며 “고우림이 오는 10월 ‘피겨 여왕’ 김연아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결혼식은 친지와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예비 남편 고우림은 자필 편지로 결혼 소감을 전했다. 그는 “5년이라는 활동 가운데에 귀한 인연을 만나 올해 10월 중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며 “큰 결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늘 지금처럼 변함없이 포레스텔라의 베이스 고우림으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같은 첫 만남
김연아와 고우림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안에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숨어 있다. 우선 해당 쇼는 김연아가 은퇴 이후 4년 만에 무대를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아이스쇼 초청 가수로는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가 이름을 올렸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김연아의 요청으로 초청된 가수로 알려졌다. 그녀가 프로테 디 콰트로 멤버 고훈정의 오랜 팬이기 때문. 고훈정은 한 방송에서 “공연 끝나고 주차장에서 한 팬이 인사를 하더라. 알고 보니 김연아였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스쇼가 펼쳐지는 사흘 동안 총 3회의 공연이 편성됐고 당초 전 회차 공연을 프로테 디 콰트로가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로테 디 콰트로가 다른 스케줄로 인해 2회차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고, 이들을 대신할 가수로 포레스텔라가 선정됐다. 그렇게 김연아와 고우림의 운명 같은 만남이 성사됐다. 만일 포르테 디 콰트로가 예정된 3회 공연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면 김연아와 고우림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열애설이 보도된 직후부터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KBS2 예능 <연중 라이브>에 따르면 김연아와 고우림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극장에서 영화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했다는 목격담은 물론 새벽 시간대에 고우림이 김연아를 자택에 바래다주면서 에스코트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1등 신랑감’ 고우림
국민적 사랑을 받는 김연아의 예비 남편 고우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우림은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수재다. 2017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2>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거머쥐면서 얼굴을 알렸고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고우림은 학창 시절부터 눈에 띄는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독일가곡 콩쿠르, 슈베르트가곡 콩쿠르, 성정전국음악콩쿠르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툴루즈 국제 성악 콩쿠르, 파파로티 성악 콩쿠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를 소유한 고우림은 소년미를 간직한 훈훈한 외모로도 이목을 끈다.
고우림의 품성이 돋보이는 미담까지 전해진다. 지난 5월 포레스텔라가 첫 번째 미니 앨범 <더 비기닝: 월드 트리> 발매 기념으로 <네이버 나우>에 출연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멤버들은 고우림의 세심함에 감동한 일화를 언급했다. 멤버들은 “각 멤버가 아침, 점심때 먹은 메뉴를 기억했다가 겹치지 않는 음식을 시켜준다”며 “지쳐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으면 텐션이 다시 올라온다”고 고우림을 칭찬했다. 이에 고우림은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라며 “컨디션을 보고 목이 잠겨 있으면 삼계탕을 시키고, (멤버들의) 기분이 우울해 보이면 팥빙수를 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연아 남편의 과거 행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고우림의 과거 선행이 알려졌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2005년 대구의 한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고우림이 매주 일요일에 꼬마 선생님으로 활약했다는 것. 게시물에 첨부된 기사에 따르면 고우림은 3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를 이어왔다. 고우림은 당시 인터뷰에서 “얼굴 색깔과 생김새가 다르다고 멀리하는 어린이들이 많은데 외국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며 “제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좋아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우림의 아버지이자 김연아의 예비 시아버지인 대구평화교회 고경수 목사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 목사는 대구이주민선교센터를 운영하면서 소외 계층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가는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2020년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졌을 당시엔 마스크 무료 나눔으로 선행을 실천했다. 고 목사는 기독교 관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초반에는 교회에서 (마스크 나눔을) 했는데, 이주민들이 교회로 찾아오는 것조차 힘들더라. 그래서 공단에 가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줬다”며 “위기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된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두 사람의 신혼 생활은?
철저한 비밀 연애 끝에 결혼 소식을 전한 김연아. 결혼식까지 약 2개월이 남은 현시점에서 알려진 것은 결혼 날짜와 식장 위치가 전부다. 양측 소속사는 결혼 당일 최측근만 초대해 비공개로 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신혼집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현재 김연아는 2011년 12월 매입한 서울 흑석동 고급 빌라에 살고 있다. 22억원에 매입한 빌라는 현재 약 35억원까지 올라 김연아의 부동산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이 이어진다.
예비 남편 고우림은 결혼 후 군 복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병역법상 만 28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다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만 27세인 고우림은 내년 7월 10일 전에 입대해야 한다. 고우림 측은 국가의 방침에 따라 군 복무를 이행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역사상 피겨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다. 이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한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우리나라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부 활동과 선행을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