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자외선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에서 더위를 식히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또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며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저마다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집에 돌아온 다음 마주한 것은 각종 피부 고민. 물놀이나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열심히 발라도 땀과 물에 씻겨 나가는데, 태양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온도가 상승해 붉게 달아오른다. 강한 자외선에 수분을 잃고 건조해진 피부는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피부 톤까지 어두워 보인다. 멜라닌 색소 생성이 활발해져 기미, 잡티 등의 다크 스폿이 쉽게 번지기도 한다. 동시에 콜라겐 생성이 저하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모공 또한 축 늘어진다.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부 기초 체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다.
SOOTHING & COOLING
우선 여름철 야외 활동 후 열을 잔뜩 머금은 피부를 시원하게 식혀야 한다. 피부 온도를 차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정선에서 피부 열감을 자연스럽게 낮출 것. 화끈거리는 증상이 심하다면 피부 위에 쿨링 효과를 겸한 토너나 젤 형태의 마스크를 10여 분간 얹어두면 피부 온도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그다음 보습 케어를 잊지 말 것. 색소를 만들어내거나 각종 염증 반응이 가속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습을 충분히 하고 산화 반응을 막는 비타민 C 등을 투여하는 것도 좋다. “모든 상처 치유의 핵심은 수분이에요. 혹사당하고 지친 피부에 기본적으로 회복 기전을 가속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해요.” 서수진 유어클리닉 원장의 조언이다. 과도한 자외선에 자극받아 피부가 뒤집어졌거나 따가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처치나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홈 케어 시 수분 공급을 최우선으로 할 것. 피부가 마를 틈을 주지 않고 보습을 반복하다 보면 피부 스스로 상당 부분 회복되는 걸 느낄 것이다.
SENSITIVE SKIN
피부가 붉어지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상은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며 유·수분 밸런스가 깨져 피부를 보호하는 능력이 약해진 것. 맹렬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가급적 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세안하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자극이 가해지기 때문에 클렌징 아이템 또한 최대한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피부 pH 밸런스와 유사한 약산성 제품이나 식물성 성분으로 만든 제품으로 고르되 보습 효과까지 있다면 베스트. 마일드한 포뮬러의 클렌징 아이템으로 피부 노폐물을 정돈했다면 피부 진정 효과와 보습 기능에 충실한 기초 케어 아이템을 바를 것. 피부에 좋다는 여러 가지 성분은 개별적으로 떼어놓고 보면 효과적일지 몰라도 한꺼번에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피부 건강 중 가장 중요한 보습에만 집중해도 반은 성공한 셈이니 수분 충전을 최우선으로 하자.
WHITENING CARE
피부 열감을 가라앉히고 어느 정도 진정된 후 마일드한 포뮬러의 클렌징템으로 피부 노폐물 정돈까지 마쳤다면, 즐거운 휴가를 보낸 시간과 비례해 피부에 무수히 돋아난 주근깨, 기미와 칙칙해진 피부 톤을 케어할 차례. 거뭇거뭇한 자국이 보인다면 오히려 안심해도 좋다. 이때가 바로 다크 스폿이 피부에 깊게 뿌리 내리기 직전이며 잡티 케어에 최적의 시기다. 스페셜 스폿 케어 혹은 브라이트닝 효과를 지닌 아이템으로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막아야 한다. 투명하고 촉촉한 피부를 되찾기 위해 비타민 C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적극 활용할 것. 자외선과 각종 유해 환경으로 지친 피부에 영양을 듬뿍 채워주고, 콜라겐 생성을 도와 상처를 치유하며 멜라닌 색소침착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TIGHTEN UP
유독 여름철에 얼굴이 못나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외부 온도가 상승하며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고 외부 열 손상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콜라겐 생성 저하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페이스 라인이 무너지기 쉽기 때문. 더불어 마스크 속 습기와 열기로 피부는 초비상 상태! 각질과 트러블도 모공이 늘어지는 원인이 된다. “각질 탈락을 촉진하고 재생을 도와 피부 탄력을 끌어올리며 미백 효과도 있는 비타민 A 성분인 레티놀을 함유한 제품을 추천합니다. 단, 자외선을 피해 밤에 바르는 것이 좋고, 비타민 C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에 염증과 자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서수진 원장의 조언을 참고할 것. 또 약해진 피부 컨디션으로 생기 없이 늘어지는 피부의 코어를 잡는 근본적인 케어가 필요하다. 피부 자생력만 길러도 피부의 생기가 살아나지만 더 탱탱하게 피부를 끌어올리고 싶다면 콜라겐, 펩타이드 등 안티에이징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발라보자.
SKIN DEFENCE
극심한 야외 활동 후 피부에 각질이 올라오다 못해 하얗게 벗겨지기까지 하는 선번 현상도 바캉스 이후 흔히 겪는 증상이다. 피부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은 최전방에서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을 막는 역할을 한다. 태양에 장시간 노출 시 피부 표면의 각질이 과형성되면서 각질이 벗겨진다. 보통은 정상적인 피부 재생 주기를 거쳐 적당한 각질이 생겨나고 탈락하는데, 이때 발생한 각질은 피부 표면에 입은 화상으로 과하게 죽은 세포가 생겨나면서 벗겨진 것이다. 비타민 B5 제제로 항산화 효과와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판테놀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적극 사용해볼 것. 여기에 상처 치유 효과가 있는 마데카소사이드 성분과 세라마이드 등을 함유한 제품을 발라 피부 장벽을 다시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특히 세라마이드는 각질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바르면 외부 자극에도 피부를 더 탄탄하게 가꿀 수 있다.
애프터 바캉스 케어 시술
꾸준한 셀프 케어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피부과의 도움을 받는다면 금상첨화다. 서수진 원장이 바캉스 이후 무너진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술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가 많은 시술을 엄선했다.
카이저 300
피부 손상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세포로 약물 전달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신개념 피부 재생 레이저 장비. 피부에 300㎛ 상부 진피층의 깊이로 일정하게 마이크로 홀을 만들어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하는 레이저 시술에 사용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증가시켜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레이저에 비해 비교적 짧고 강하게 조사해 주변 조직에 열 손상을 주지 않고 적절한 열에너지를 피부에 전달한다. 마이크로 홀은 상부 진피층 내의 섬유아세포까지 유효 물질을 전달하는 통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약물을 흡수시킬 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를 극대화한다.
아기주사
카이저 레이저로 먼저 피부에 마이크로 홀을 만든 후 피부 보습과 재생 효과가 뛰어난 성분인 PDRN이 고함량 함유된 앰플을 흡수시키는 시술이다. 리주란 힐러와 주성분이 같지만 입자가 더 작고 각종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잘 배합돼 있어 주사로 주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
리주란 힐러
손상된 피부 내부의 생리적 조건을 개선하는 시술로 얼굴 전체에 소량씩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손상으로 예민해진 피부에도 가능하며 피부 수분 관리, 피붓결 개선, 피부 보호막 재생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얇고 늘어진 피부에 자가 콜라겐 재생을 촉진해 피부에 건강한 탄력을 부여한다. 피부 유·수분 밸런스 조절로 피지 조절, 모공 축소 효과까지 꾀할 수 있다. 시술 후 3~5일이 지나면 피붓결이 개선되면서 피부 톤이 밝아지고, 2주 후부터는 피부 탄력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레이저 시술과 비교하면 시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 후 30여 분만 지나면 화장은 물론 대외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 복귀가 빠르다. 인위적인 인공물을 넣는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이물감이나 이물에 의한 부작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