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아침 식사 습관
출근을 하거나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등 저마다의 일로 1분 1초가 아쉬운 아침 시간. 아침은 무조건 국과 밥 등 한식으로만 챙겨 먹는 건 옛말이고 허겁지겁 아침을 시작하며 습관처럼 식사를 거르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다이어터들 사이에서는 간헐적 단식으로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하거나, 공복 상태에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혹은 잘못된 아침 식사 습관을 지닌 이들도 많다. 단 몇 분 만에 허기진 배를 빠르게 채울 수 있는 인스턴트나 레토르트 식품 등을 간단하게 데워 먹거나 탄수화물 등의 단일 영양소만 들어 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다. 이렇듯 현대인의 아침 식사 풍경은 극단적이며,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결국 몸에 무리가 가게 된다.
건강을 위협하는 아침 결식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세 끼니 중 아침 결식률은 20.3%로 나타났다. 점심과 저녁식사에 비해 3〜6배 정도 높고, 해마다 조금씩 그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보통 아침을 거르면 점심 식사 시 과식을 하기 쉬우며 결국 결식, 과식, 야식 등의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심한 공복 후 과식할 경우 혈당치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며, 식사를 제때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음식물이 들어오는 족족 지방으로 저장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는 결국 체중 증가를 유발하거나 콜레스테롤이 쌓이기 쉬운 상태가 돼 당뇨, 비만, 심장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뇌 건강을 위해서도 아침 식사를 통한 영양 공급은 필수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두뇌 회전에 필요한 포도당이 부족해 오전 중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하는 습관을 지닌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고혈압과 뇌졸중 위험이 훨씬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영양소 균형이 잘 잡힌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가장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건강관리법인 셈이다.
주방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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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eat.go_
쉽고 간단하지만 맛깔나는 한 그릇 요리
결혼 후 친정 엄마에게 음식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요리와 플레이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덧 결혼 4년 차가 돼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의 모습에 요리에도 자신감이 붙었으며, 본업인 아트 디렉터의 재능을 요리에도 활용해 아기자기하고 근사한 플레이팅을 선보이고 있다.
아침 식사를 주로 챙겨 먹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신랑도 저도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평소 아침은 밥보다 프로틴 셰이크나 두유 등 건강한 음료 정도로 챙겨 먹고, 대신 주말만이라도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요. 바쁘게 한 주를 보내다 보니 밀린 잠을 자고 난 뒤 오전 10시쯤 주방을 기웃거려요.
아침밥으로 즐겨 먹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저희 집 아침 메뉴는 다양해요. 그중에서도 간단하게 한 그릇 요리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새벽 배송으로 오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김밥이나 초밥, 미리 만들어 간단하게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카레, 가벼운 오픈 샌드위치도 즐기곤 합니다. -
이지수 @walnutdoo
그릇 위에 식재료로 그리는 밥 그림일기
직업 군인인 남편을 따라 강원도 인제로 이사 오며 요리를 시작했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리다 보니 육아하며 가끔 흔들리는 자존감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미술을 전공해 식재료로 그림을 그리듯이 요리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아침 식사를 주로 챙겨 먹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원래 눈뜨자마자 아침을 먹으면서 잠에서 깨는 스타일이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오전 9시에 어린이집 등원시키자마자 집에 들어와서 바로 만들어 먹어요. 일단 아침에 뭐라도 먹지 않으면 힘이 안 나거든요. 남자아이를 키우다 보니 등원시키는 것마저 전쟁 같아 스스로를 위한 정성스러운 요리로 육아 스트레스를 날려야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답니다.
아침밥으로 즐겨 먹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안 먹어본 채소나 제철 채소로 요리하는 한 그릇 음식을 좋아하죠. 집 근처에 로컬 푸드 마켓이 있는데 생소한 재료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가격도 정말 저렴하고요. 이렇게 사 온 재료를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면 요리나 덮밥을 주로 해 먹곤 해요. 양념은 간결하게 해 재료 본연의 맛을 느껴요. 남은 자투리 채소를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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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gingerandsy
여유를 만끽하는 풍요로운 아침
<일상 요리 수업>의 메뉴 디렉터이자 프리랜스 레시피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요리 관련 경력으로 따라 하기 쉬우면서도 멋스러운 요리 레시피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침 식사를 주로 챙겨 먹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어릴 때부터 잠이 많아 아침 시간을 잠에 좀 더 쓰느라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 편이에요. 주말이나 가끔 기력을 충전하고 싶을 때 제대로 차려 먹고, 보통 가장 여유로운 시간대인 오전 11시쯤에 많이 먹습니다.
아침밥으로 즐겨 먹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평소 커피만 따끈하게 내려 한 잔 마시는데 가끔 출출할 땐 팽 오 쇼콜라나 크루아상을 곁들여 먹어요. 적당히 달달하고 바삭한 식감이 아침에 제격이에요. 여유 있는 주말이나 시간이 많을 때는 메이플 시럽을 듬뿍 뿌린 팬케이크나 프렌치토스트를 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죠. 또는 버터를 크게 한 스푼 넣고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들어 빵과 함께 간단하지만 특별한 아침 식사를 즐기곤 합니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다음 날은 제철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 샐러드도 많이 해 먹습니다. 제철 과일을 먹기 좋게 썰어 올리브오일, 레몬즙,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간단한 과일 샐러드를 만들어요. 여기에 치즈를 추가하면 한 끼로도 거뜬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