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ISSUE

ISSUE

학부모가 알아야 할 입시 용어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큰일 중 하나가 ‘입시’다. 입시 제도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지고, 고입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대입에서 사용하는 개념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있다.

On August 08, 2022

3 / 10
/upload/woman/article/202208/thumb/51626-494419-sample.jpg

 

#내신 용어 총정리 편

백재훈(이하 ‘백’) 입시 용어를 몇 가지 범주로 나눠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내신과 관련된 용어, 수능과 관련된 용어, 입시제도와 관련된 용어로 나누는 거죠. 흔히 말하는 ‘과목별 내신등급’, ‘세부특기사항’ 등은 내신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최저학력기준’, ‘표준점수’ 등은 수능과 관련된 용어죠. ‘지역균형선발’, ‘농어촌특별전형’은 입시제도와 관련된 용어입니다. 모든 입시 용어를 다 이해할 필요는 없고, 지금 당장 이해해야 할 용어가 있을 때마다 검색해보고 알아보면 생각보다 쉽게 이해될 겁니다. 부모가 용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아이의 입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정임(이하 ‘유’) 그럼 말 나온 김에 내신과 관련된 용어부터 정리해볼게요. 요즘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도대체 학교에서 몇 등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해요. 내신등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용어를 알고 있어야 하나요?
김동명(이하 ‘김’) 저나 학부모 세대는 시험을 치면 전 과목 평균 점수를 내서 그걸로 등수를 매겼죠. 전교 석차 말입니다. 그때는 성적을 판단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런데 요즘 성적표를 보면 과목별로 A, B, C, D가 매겨져 있기도 하고, 1~9등급으로 매겨져 있기도 해서 누가 더 잘한 건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예전과 달리 요즘 성적 평가는 과목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과목별 평가도 100점 만점에 몇 점이 아니라 등급으로 성적을 표시합니다.
내신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조금 다릅니다. 중학교는 모든 과목을 성취도로 평가합니다. 즉 과목별로 A~E의 성취 등급을 매기는 거죠. 과목별 성취도에 이수 단위를 곱하면 중학교 3년간의 교과 성적이 됩니다. 중학교 내신의 성취 등급은 지필고사 성적에 수행평가와 태도 점수 등이 더해져 90점 이상이 되면 A등급을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하시겠죠? 그런데 고등학교 내신은 완전히 다릅니다. 1~9등급까지의 과목별 석차 등급으로 내신 성적을 부여받는데, 이때 석차 등급은 그 과목의 전교 석차로 결정됩니다. 같은 과목을 선택한 학생 중 4% 안에 들면 1등급이고 11% 안에 들면 2등급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내신은 평균 0.00등급이라는 식으로 표시되죠. 그런데 이 중에서도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되는 교과목들은 중학교 내신처럼 A~E의 성취 등급으로 표시됩니다. 진로선택과목의 성취 등급은 대학별로 평가 방식이 다르거든요.

와, 벌써부터 어려워지는데요.(웃음) 한마디로 정리하면 중학교 내신은 과목별 성적으로 매기는 ‘성취 등급’이고, 고등학교 내신은 과목별 등수로 매기는 ‘석차 등급’이라는 말이네요. 그럼 수능 성적을 정확히 알려면 어떤 용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할까요? 등급이나 백분위 점수는 쉽게 이해가 가는데 표준점수는 어떤 개념이죠?
어려운 과목에서 100점을 맞은 학생과 쉬운 과목에서 100점을 맞은 학생을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모든 과목의 출제 난이도를 똑같이 맞추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과목들의 평균 성적을 동일하게 조정하는 게 표준점수입니다. 국어 평균이 50점이고, 수학 평균이 70점인데 두 과목의 평균이 같아지도록 조정하면 어려운 국어에서 만점을 맞은 학생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쉬웠던 수학에서 만점을 맞은 학생보다 높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표준점수의 개념입니다. 괜히 어려운 과목을 선택했다가 자신만 불리해질까 봐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런 점을 조정하는 거죠. 하지만 수능에서 과목별 표준점수는 매년 변하기 때문에 지난해 정시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우리 아이의 모의고사 성적이 합격권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는데, 사실 그게 대단히 어렵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표준점수 제도의 원래 취지는 뭘 선택하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말라고 도입한 방식인데, 요즘 최상위권 학생들은 어려운 과목에서 만점을 받는 것이 입시에서 유리하다 보니까 난도가 높은 과목으로 선택이 쏠리는 이상한 현상도 벌어집니다.

입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대학입시가 정시와 수시로 구분되잖아요. 정시는 대부분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니까 간단합니다. 그런데 수시는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교과전형’과 학생의 활동 내역도 함께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등 아주 다양한 선발 방식이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제도와 다양한 고등학교의 학생부를 여러 참고 자료로 활용하다 보니, 학업 능력에 대한 평가가 부정확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겼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학생부가 과대 포장된 학생이 합격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수시전형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대학별로 수능 성적의 하한선을 정해놓고 학업 능력을 검증한 뒤 합격을 확정 짓는 게 최저학력기준 제도죠. 전반적으로는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의 적용을 축소하는 추세인데, 여전히 의대를 비롯한 몇몇 학교에서는 강력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수시에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것처럼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적용하는 경우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 입시의 정시전형에서 내신을 반영하고, 고려대는 2024학년도 입시의 정시 일부 전형에서 내신을 반영합니다. 기존에는 내신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아예 수능 준비를 포기하고 수시에 올인하거나 반대로 내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아예 학교 공부를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전략이 힘들어질 겁니다. 내신과 수능을 모두 준비할 수밖에 없는 거죠.  

3 / 10
/upload/woman/article/202208/thumb/51626-494420-sample.jpg

 

#고입 용어 총정리 편

지금도 아이들이 입시 때문에 시달리고 있는데 입시는 정말 쉬운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 학부모가 고입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입시 용어는 뭐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입시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뉩니다. 영재고, 과학고, 예술고 그리고 예전에 실업계라고 불렀던 특성화고는 먼저 선발을 하기 때문에 전기 고등학교라고 말합니다. 전기에 해당하는 학교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은 후기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후기 고등학교에는 일반고와 자사고(자립형 사립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외국어고등학교는 모두 후기에 해당되죠. 일반적으로 특목고(특수 목적 고등학교)라고 하면 과학고, 외국어고, 민사고(민족사관고등학교), 하나고처럼 공부 잘하는 학생이 가는 학교 같겠지만, 과학고와 외국어고만 특목고에 해당되고 민사고, 용인고(부산), 하나고, 상산고 같은 학교들은 자사고에 해당됩니다.
특목고와 자사고는 별도의 입시 과정이 있습니다. 대부분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모집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방식인지 알 수 없지만 한마디로 중학교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내신은 A~E까지 성취 등급으로 표시된다고 했잖아요? 과목별로 A등급의 비율이 30% 내외가 됩니다. 하지만 3년간 모든 과목에서 A를 받는 학생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아주 중요한 변별력을 가져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특목고와 자사고들은 대부분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영재고는 전국 단위 모집이기 때문에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한 곳의 학교에 지원할 수 있지만, 과학고와 외국어고 같은 특목고는 광역 단위의 출신 지역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사고는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학교와 지역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가 섞여 있어 확실히 확인해야 합니다. 거창고처럼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비평준화 일반고도 있다는 걸 잘 살펴봐야 하죠.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그 학교의 상황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겠군요. 자사고, 특목고 하면 ‘그냥 명문고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엄연히 다른 의미였군요. 자, 고입에 대한 기본 용어를 들었으니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학부모가 알아야 할 용어를 챙겨보죠. 저도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도서관에서 입시 관련 책 몇 권을 빌려 씨름했던 생각이 나네요.  

3 / 10
/upload/woman/article/202208/thumb/51626-494421-sample.jpg

 

#대입 용어 총정리 편

아이가 대입을 앞둔 학부모는 정말 어려운 용어와 싸워야 합니다. 공부를 좀 하는 게 좋아요. 공식적인 용어뿐만 아니라 속칭 ‘수시납치’ 같은 현실적인 용어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제일 먼저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순간 듣는 말은 ‘학교생활기록부’라는 단어일 겁니다. ‘학생부’ 혹은 ‘생기부’라고 줄여 부르는데 이 서류에 교과 내신 성적과 함께 비교과 내용이 모두 기록됩니다. 비교과가 뭐냐?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활동만 생각하기 쉽지만 수업 시간에 발표한 내용, 그것에 기반한 보고서 내용 등이 모두 기재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부특기사항’ 항목과 ‘진로활동’ 항목에 집중적으로 학생의 관심 영역이 기록되죠. 수상 실적이나 교외 활동에 대한 정보가 제한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세부특기사항과 진로활동에 대해 자세히 평가합니다. 많은 고등학교에서 학년말이면 학생들에게 학생부 작성에 참고할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하는데 1학년 때는 대부분의 학생이 이 말을 흘려듣습니다. 하지만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 희망에 맞춰 착실하게 자료를 제출한 학생은 학생부 내용이 알차게 기록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중요성을 3학년이 돼서야 깨달으면 좀 늦은 거죠. 1학년 때부터 자료를 차근차근 정리해 선생님에게 협조하는 게 중요합니다.

입시의 기본은 학교생활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이해되네요. 요즘은 똑같은 과목을 다 같이 공부하진 않으니 선택과목을 정하는 데 있어 알아야 할 용어는 뭘까요?
1학년 때는 대부분 공통과목을 배웁니다. 공통과목은 말 그대로 모든 학생이 같이 배우는 과목이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할 여지가 없어요. 그런데 2학년 때부터 무엇을 배울지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합니다. 수학은 2학년 때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 중에서 선택해야 하죠. 학교에 따라서는 두 과목을 다 신청할 수 있게 시간표를 짜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 지학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1~9등급으로 나뉘는 석차 등급으로 성적을 받습니다. 그런데 진로선택과목은 A~E로 구분되는 성취 평가로 성적을 산출합니다. 공통과목보다 심화된 교과목이 일반선택과목이고, 일반선택과목보다 심화된 교과목이 진로선택과목이죠. 따라서 입시 관점에서 보면, 석차 등급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진로선택과목을 수강한 학생을 대학들이 높이 평가할 가능성이 크겠죠? 이런 점을 잘 생각해서 점수 따기 힘들 거라고 피해 가거나 쉬운 과목만 선택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입제도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유의해야 할 용어를 체크해보죠.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 수시, 정시 같은 용어는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이 밖에도 ‘학교장 추천전형’이라는 용어를 자주 들을 텐데요, 이 제도는 고등학교에서 몇 명으로 제한된 인원만 특정 대학에 지원하도록 만든 전형입니다. 어떤 학생을 추천할지는 학교장의 재량이지만, 대부분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추천을 받겠죠.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교과전형인 셈입니다. 이 제도는 특히 지방의 고등학교에서 좋은 내신으로 추천받은 학생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해 문의하는 학부모가 가끔 있어요. 이 전형을 겨냥하고 아이를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거죠. 그런데 농어촌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지어 수도권에도 생각지 못한 곳이 농어촌으로 분류된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농어촌 지역에도 비평준화를 유지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가 많아요. 대학들도 그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한 비중을 많이 줄이는 추세입니다. 이 제도를 겨냥해 이사를 가는 것보다 아이의 진로에 대한 준비를 구체화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입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입시 용어 총정리 편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조목조목 짚어가며 살펴보니 좀 쉽게 다가옵니다. 제도를 이해하려면, 일단 기본 용어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네요.

김동영
㈜다선교육 대표
더학원 입시연구소 대표
전 ㈜타임교육 학원사업본부장
전 시사저널 교육 주간

백재훈
㈜다선교육 입시연구소장
전 ㈜유레카 논술 총괄 본부장
전 ㈜타임교육 미래탐구 입시연구소장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저자
전 (재)부산영어방송 제작국장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08월호
2022년 08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