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국악의 재발견

국악에 재즈와 K-팝을 결합한 국악창작 그룹 ‘뮤르’의 이야기

On June 28, 2022

3 / 10
/upload/woman/article/202206/thumb/51316-491249-sample.jpg

 

국악에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국악창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뮤르. 지난 2017년 싱글 앨범 <Her Story>로 데뷔한 뮤르는 보컬, 생황, 태평소를 맡고 있는 리더 허새롬과 피리, 대피리, 장구, 대북을 연주하는 지혜리로 결성됐다. 지난해 MBN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조선판스타>에서 최종 3위의 영예를 안은 이들은 가요를 재해석한 곡으로 판정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 공개한 방탄소년단 ‘FAKE LOVE’ 리메이크곡은 유튜브 기준 1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전에 없는 음악으로 대중을 만나는 뮤르의 오늘.  

 

국악창작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허새롬(이하 새롬) 처음에 뮤르를 결성할 때 국악에 새로움을 더하자고 입을 모았어요. 국악이 전통음악이라는 건 익히 알려졌지만 대중성을 고려했을 때 진입 장벽이 높은 장르니까요. 그래서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죠.
지혜리(이하 혜리) 뮤르만의 개성과 멤버 개개인의 자아를 담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악기를 연주할 때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를 내려고 해요. 악기가 갖고 있는 고유의 소리에 구애받지 않아야 좋은 음악을 할 수 있겠다고 의견을 모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국악에 재즈, K팝을 접목시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새롬 어린 나이에 국악을 시작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편식이 생겼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재즈나 팝, 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섭렵하고자 했죠. 그중에서도 재즈가 저의 감성과 잘 맞았어요.(웃음) 국악기로 재즈풍의 연주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시도해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어요.

생황, 태평소, 대피리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데 선별하는 기준이 궁금해요.
새롬 곡의 분위기에 따라 선택하는 악기가 달라요. 곡의 완성도를 생각해보면 악기가 주는 힘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저와 혜리 모두 피리를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생황을 배웠어요.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운 덕분에 보다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혜리 피리도 종류에 따라 내는 소리가 달라요. 대피리는 일반 피리와 비교했을 때 묵직한 소리가 나요. 그런 면에서 제게 피리는 도화지 같은 악기예요. 표출하고 싶은 대로 소리를 낼 수 있으니까요.

뮤르는 어떻게 결성된 그룹인가요?
새롬 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예요. 혜리가 1학년일 때, 저는 3학년이었어요. 사실 학창 시절에는 서로 말 한마디 섞어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적으로 뜻이 같은 친구라는 걸 알게 됐고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혜리 언니와 함께 음악을 하는 게 하나의 꿈이었어요. 새롬 언니는 학창 시절부터 재능과 끼가 많기로 유명했어요. 우러러보는 존재였는데 그룹을 결성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각자 국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새롬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가까이 지냈어요.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때 시범으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기회가 많았는데, 유일하게 장구는 못 치겠더라고요. 그 길로 국악 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국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혜리 어릴 때 가족들과 시골 마을로 여행을 갔어요. 마을 축제가 열리는 곳에 놀러 갔는데 어른들이 농악을 하시더라고요. 마을 어르신들이 어린 저를 발견하곤 장구채를 손에 쥐어주면서 한번 쳐보라고 하셨어요. 장구를 두들기는 모습을 본 어르신들이 박수 치면서 잘한다고 귀여워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장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초등학교 사물놀이부에 가입하면서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두 사람의 케미는 어떤가요?(웃음)
혜리 새롬 언니는 오래 알고 지내온 학교 선배로서, 그룹 리더로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새롬 언니는 강하고 묵직한 소리를 잘 내는데, 저는 반대거든요. 서로를 보완하는 사이라고 해야 할까요?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어요.
새롬 혜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외유내강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더 강해 보이는데 내면은 혜리가 더 단단해요. 원래 제가 소속돼 있던 국악팀은 연습 강도가 굉장히 강해서 쉽게 범접할 수 없다고 소문이 났어요. 그런데 어느 날 혜리가 저희 팀에 들어오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기우였어요.(웃음) 누구보다 강인한 친구더라고요.

뮤르가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을 설명하면요?
새롬 국악을 베이스로 하지만,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국악에 타악기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어요. 현재 한 달에 한 곡씩 창작해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하고 있는데, ‘다달이 내는 달달한 음악’이라는 이름을 줄여 ‘다달달달 프로젝트’라고 불러요. 2017년 9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음원을 내서 총 56곡이 발표됐어요. 앞으로 100곡을 채우는 게 목표예요.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월드 뮤직(미국과 영국의 주류 팝 음악을 제외한 세계의 음악)을 접목하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알려진 것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 장르를 소개하는 차원에서요.
혜리 저는 국악과 뉴에이지의 결합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대피리와 생황을 뉴에이지곡에 입히는 거죠.

아직까지 국악은 생소한 장르의 음악으로 꼽히죠. 이 점은 뮤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일 거 같아요.
새롬 뮤르만의 음악을 꾸준히 내고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대중에게 알려진 가요 커버곡을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에요. 국악과 더불어 뮤르라는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리는 데 목적이 있죠.
혜리 언니와 함께 뮤르의 음악적 방향과 개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눠요. 예전엔 한 번 들었을 때 큰 감동을 주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잔잔한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 방향으로도 나아가려고 해요. 그 안에 뮤르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색깔을 넣어 우리를 알리고자 합니다.

끝으로 두 사람에게 음악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새롬 삶이에요. 7살 때 음악의 세계에 입문했고, 지금까지 음악을 이어가고 있어요. 음악이 없는 제 인생은 그려지지 않아요. 무엇보다 뮤르로 활동하면서 삶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운 좋게 기회가 주어져 무대에 설 수 있게 됐고,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게 됐으니까요.
혜리 음악을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연습실로 향하는 길은 항상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에요. 여행을 떠올리면 설레고 행복한 감정이 생기는데, 우리에겐 음악이 그래요. 그 여행길에 우리 대장인 새롬 언니가 함께해줘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요.


연습실로 향하는 길은 항상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에요.
여행을 떠올리면 설레고 행복한 감정이 생기는데, 우리에겐 음악이 그래요.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이대원
헤어&메이크업
정일&송미(미러미러 청담)
2022년 07월호
2022년 07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이대원
헤어&메이크업
정일&송미(미러미러 청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