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진, 내년 군 입대 대상
BTS의 군 입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대중문화 예술인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같이 국위 선양의 공이 인정될 경우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지난해 한 차례 일었다가 잠잠해진 BTS의 병역특례 이슈는 소속사 하이브 이진형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의 발언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이진형 CCO는 지난 4월 9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은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고 했으나 BTS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고, 그 끝을 보고 싶다”며 “국회가 조속히 병역법 개정과 관련한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상현·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3건의 병역법 개정안을 언급한 것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예술·체육요원 범위에 대중문화 예술인(대중가수)을 포함해야 한다는 게 골자인 법안이다.
소속사가 직접 나서서 병역 문제에 대해 언급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장 내년이면 맏형 진이 현역 징집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BTS가 국제적 인지도를 쌓아가는 현 상황에서 맞게 될 공백기는 소속사 입장에선 가장 큰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진은 당초 지난해 12월 입대해야 했으나 ‘국위선양을 위한 체육·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에 한해 병역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입영 연기 대상이 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문화 훈·포장을 받은 대중문화 예술인으로 국위 선양에 공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거쳐 30세까지 입영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 복무 대상자는 포함되지 않아 입영 연기 시기가 만료되면 군 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국익을 위해 면제 vs 사회적 불공정
이번 이슈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나뉜다. 지난 5월 10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 <PD수첩>에 따르면 BTS의 국제적 위상은 국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군 면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군 복무 특례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사회적 불공정이라는 부정적인 입장도 있었다. 군 복무라는 예민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다 보니 BTS 자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중문화 예술인으로 포괄해 법 개정을 논의하지만 결국 BTS를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품는다. 해당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 측은 거센 반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의 화살이 BTS로 향하자 팬들은 BTS를 이용한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며 정치계를 비판하고, 지나치게 사익을 추구한다며 소속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한편, BTS는 5월 1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등 총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오는 6월 10일에는 새 앨범 <Proof>를 발매한다.
SURVEY 병역특례법 어떻게 생각하나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85명이 답했습니다.
1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특례법을 찬성한다
YES (57.8%)
NO (42.2%)
2 찬성하는 이유는?
현재 병역특례 대상인 예술·체육 특기자와 같다고 생각 (46.8%)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는 국가적 손실 (27.7%)
국위 선양에 기여 (23.4%)
기타 (2.1%)
3 반대하는 이유는?
사회적 불공정 (61.8%)
그룹·소속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활동일 뿐 (35.3%)
기타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