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순환 이상 신호, 부종
부종은 몸이 붓는 증상이다. 직관적으로는 흔히 발목에 양말 자국이 오래 남아 있거나 손과 발이 퉁퉁 부어오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면 부종이 생겼다는 뜻이다. 부종은 크게 전신 부종과 국소 부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신 부종은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 신장 질환, 간 질환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국소 부종의 원인은 정맥 순환 이상이나 림프순환 이상이 가장 흔하며, 비만이나 스트레스와 함께 간혹 약물에 의한 경우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혈액순환과 대사가 활발해져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부종을 없애지 않으면 가볍게는 신체 특정 부위의 저림, 결림이나 근육통부터 소화불량, 불면증, 치질, 변비, 만성피로, 고혈압 등의 질병까지 발생한다. 기저 질환이 없는데도 부종이 생긴다면 혈액순환이나 림프순환의 저하로 인한 경우가 가장 흔하므로 적절한 운동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염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 다음 날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평상시 요리할 때 간을 싱겁게 하는 등 염분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하며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부종 해소를 돕는 효소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부종 해소 식품 중 하나로 효소를 꼽을 수 있다. 각종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효소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SNS에서 여러 인플루언서가 ‘공구(공동 구매)’를 진행하며 이른바 효소 열풍이 불고 있는 것. 효소는 생체 내의 화학반응을 매개하는 단백질 촉매로, 대사 반응 속도가 세포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그 활성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서 대사를 진행할 때 필요한 부스터 역할을 하는 것. 대표적으로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단백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가 있다. 그렇다면 요즘 효소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래 우리 몸속에는 각종 효소가 존재하고, 음식 속에도 효소가 들어 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효소의 수치보다 부족해진다.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류를 먹고 나서 소화가 잘되지 않고 더부룩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또 소화효소는 체내에서 합성되지만 나이 들수록 신체가 노화하면서 소화효소의 체내 보유량은 점점 줄어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공식품은 멀리하고 효소가 풍부한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법.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자연식품을 섭취하기가 어렵다 보니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효소 제품이 개발된 것이다.
슬기로운 부종 해소법
SNS 등의 온라인에서 효소 광고 영상을 보면 ‘혹’하기 쉽다. 효소의 효능에 대한 실험 영상인데, 내용은 이러하다. 먼저 물컵 2잔에 각각 식빵을 찢어 넣는다. 그다음 한쪽 컵에만 효소 가루를 넣고 일정 시간이 지나 양 쪽 컵을 함께 젓는다. 효소 가루를 넣은 컵 쪽의 식빵이 잘게 분해돼 있는 장면이 이어진다. 영상을 보면 효소를 꾸준히 섭취한다면 빵이나 과자 등 각종 군것질거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과연 그럴까? 윤지영클리닉의 윤지영 원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과유불급! 뭐든지 과한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과식했다고 해서 효소를 많이 섭취하기보다는 애초에 음식을 적정량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효소를 맹신하다 보면 불량한 식습관이 자리 잡을 수도 있고, 과식하는 습관이 들 수도 있습니다. 기성 제품을 무조건 구매해 먹는 것보다 통곡식을 센 불에 볶아내면 효소가 풍부하게 생깁니다. 이런 방법도 한 번쯤 권하고 싶네요.” 효소와 함께 주목받는 아이템은 바로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의 각종 티. 예로부터 부기를 즉각적으로 가라앉히기 위해 호박즙, 팥차, 옥수수수염차 등을 섭취했는데 간편하게 마시기 위한 티백 형태로 개발되고, 시중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페트병에 담긴 제품까지 등장했다. 이때 자연 원물 그대로 건조시켰는지, 감미료나 설탕 등 각종 첨가물이 함유되진 않았는지 주의해 섭취하도록 하자. 다행히 과장 광고에 속지 않고 똑똑하게 원재료와 함량을 따져 선택하는 스마트한 소비자 덕분에 자연 원물 그대로를 담은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듯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부종을 간편하게 해소할 수 있는 아이템은 다양하다.
부종을 피하는 법
혹시 남들보다 내가 유독 잘 붓는 체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는가? 윤지영 원장이 짚어주는 일상생활 속 부종을 유발하는 불량한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해당되는 내용은 피하도록 노력할 것.
□ 밀가루가 주성분인 면류, 빵류를 자주 먹는다.
□ 채소를 적게 먹고 육식을 즐긴다.
□ 간을 세게 하거나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다.
□ 현미, 보리밥 등 통곡물을 피하고 백미 등을 주로 먹는다.
□ 밤늦게 식사하는 등 식사 패턴이 불규칙하다.
□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는 등 과식이 잦다.
□ 주 2회 이상 음주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