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가꾸며 마음 단장하기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정리 컨설팅이라는 분야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리모델링을 잘 한 집도 막상 정리가 엉망이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삶도 불편해진다. 때론 정리만으로 공간이 180도 바뀌기도 하니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인 많은 이들에게 ‘정리’라는 키워드는 매우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됐다. 정리 컨설팅 업체 ‘공간치유’의 윤주희 대표 역시 요즘 더 분주해졌다. 많은 의뢰인의 삶이 정리를 통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했는지 보아온 윤주희 대표는 일반적인 정리 컨설팅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정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님 집은 어때요?
윤주희 대표가 정리 컨설팅을 위해 방문하는 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대표님네 집은 항상 깨끗한가요?”이다. 정리를 청소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라는 데 초점을 두며 정리와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공간치유의 콘셉트대로 윤대표의 집도 언제나 아름답고, 깨끗하기 위해 노력한단다. 교육, 심리, 주거 환경 등 다양한 공부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내 맘대로 만들어 더 좋은 집
사람들이 집에 놀러 오면 집이 예쁘다며 리모델링 업체를 소개해달라는 주문이 많은데, 사실 이 집은 전공자도 아닌 그녀가 디자인한 첫 작품이다. 느지막이 결혼해 낳은 두 딸을 숲세권 아파트에서 키우고 싶어 용인에 집을 장만했는데 20년이 넘은 아파트라 공사가 불가피했다. 아이들과 부부가 늘 머물고 싶도록 놀이터 같은 집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직접 발 벗고 나섰는데 좋은 시공업체를 만나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도면을 그릴 줄 몰라 손으로 스케치한 디자인을 들고 시공하는 내내 현장에 나와 있을 정도로 열심이었는데 머리에 늘 하얀 가루가 수북했을 정도. 정리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진행한 것도 신의 한 수다. 넓게 개방감을 주어야 할 곳들엔 문을 없애고, 원하는 수납용품 사이즈와 수납할 양 등을 감안해 수납장을 짜 넣어 안팎이 깔끔하다.
정리는 밥 먹듯 하는 일상
고객의 집을 정리하고 집에 돌아오는 날이면 윤대표는 더욱 분주해진다. 몸은 피곤한데 정리된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맛보고 오면 우리 집도 그렇게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고. 정리는 모아서 하기보다 매일 루틴대로 하고, 계절이 바뀔 때면 대청소하듯 집 전체를 정돈한다. 정리는 물건마다 주소를 정해주고, 그 자리에 가져다 두기만 하면 되는 어찌 보면 아주 간단한 과정이다. 정리업체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 직업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전문가로 대우해주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윤대표는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좀 더 많은 이들이 정리를 아름답게 할 수 있도록 직접 수납용품을 제작하고, 매달 그룹홈이나 미혼모 가정 등 정리를 통해 치유가 필요한 곳으로 재능 기부 봉사를 다니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좀 더 전문적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애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