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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의 해외여행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5월, 서랍에 넣어둔 여권을 꺼낼 때가 왔다.

On May 0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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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해외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안정됐을 때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는 ‘해외여행’이다. 2020년 2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의 빗장이 굳게 걸리면서 갈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최근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출입국 자가 격리 방침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11일 발표한 ‘해외입국 관리체계 개편 방안’에 따르면 3월 21일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할 시 7일 격리를 면제하도록 했다. 또 4월 1일부터는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했으나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까지 확대 적용했다. 다만 귀국 전 현지에서의 PCR(유전자증폭)검사와 미접종자의 격리 조치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 떠날 수 있는 여행지

격리 기간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4월 1일 기준 총 39개국이다. 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국가 가운데 유럽권의 주요 여행지로 꼽히는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19개국은 엔데믹 시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국자의 진입 장벽을 과감하게 없앴고 백신 미접종자에게도 입국 제한을 두지 않는다. 현지 방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복귀하려는 의지다. 신혼여행지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판, 괌, 멕시코 칸쿤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미주권과 호주 여행도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휴양지인 몰디브,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여행객의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다. 국내에서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유럽과 비교했을 때 물가와 항공권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항공권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백신 의무 접종 대상자가 아닌 12세 미만 영유아를 동반할 수 있는 국가도 있다. 무격리 입국을 허가한 국가 가운데 인도, 캄보디아, 이스라엘, 카타르를 제외한 35개국은 부모가 입국 기준을 충족하면 동반 아동에 대해 PCR검사, 예방접종 완료증명서를 면제한다. 나머지 4개국은 각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또 귀국 시 격리 면제에 해당하는 나이는 만 6세 미만이기 때문에 만 6~12세 미만 아동과 해외여행 시에는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로 여행지 선정에 고민이 된다면,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맺은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을 여행지로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고 PCR검사 비용을 비롯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천정부지로 오른 항공권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1.5~3배가량 비싼 값에 판매되는 상황이다. 항공권 통합 예약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2019년 11월 73만원대였던 인천발 하와이 호놀룰루 왕복 항공권은 올해 3월 기준 124만원이다. 약 50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63만원대였던 터키 항공권은 현재 150만원대로, 가격이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시드니 왕복 항공권은 2019년 7월 최저가 35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급등했다. 이렇자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항공권 예약을 둘러싼 원성이 이어진다. 예약하려고 했던 항공권 가격이 하루 사이에 10만원이 올랐다는 게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치솟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에 비해 항공권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이 덩달아 비싸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같은 상황은 항공 운항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 5월부터 편도 기준 국제 유류할증료가 최소 2만 8,600원에서 최대 21만 1,900원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4월 기준 최소 1만 8,000원에서 최대 13만 8,200원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해외 항공권은 줄줄이 완판 기록을 세우고, 패키지 상품도 나오는 대로 매진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정부가 입국 격리 면제 완화를 발표한 지난 3월 11일부터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사들은 소비자들의 여행 욕구를 충족할 만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이지만 자유 여행이 가능한 코스와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골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테마 상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저가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여행사의 상품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한편 정부는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완화한 데 따라 항공편 운항의 정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 상황의 50%까지 회복하기로 했다.

 

 SURVEY 

해외여행, 떠나고 싶나요?

1 해외여행 떠나고 싶다
YES (91.7%)
NO (8.3%)

2 올해 여름휴가는 해외로 떠날 계획이다
아니다 (45.9%)
고민 중이다. (45.8%)
그렇다. (8.3%)

3 해외여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민인 것은?
비싸진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 (24.7%)
코로나19 감염 (38.8%)
각 국가의 방역 체계 (35.3%)
기타/ 코로나19 이후 극심해진 아시아인 혐오. (1.2%)

4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유럽 (64.6%)
동남아시아 (31.2%)
북아메리카 (2.1%)
오세아니아 (2.1%)

5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
대표 관광지 및 맛집 탐방 (16.7%)
자유 여행 (31.2%)
패키지 여행 (29.2%)
한적한 곳에서 여유로움 즐기기 (22.9.%)

6 코로나19 이후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바뀌었다
아니다. (68.8%)
그렇다. ( 31.2%)

7 어떻게 바뀌었나?
· 사람이 많은 곳보다 한적한 곳에서의 여행이 좋다.
· 맛집을 꼭 들르는 편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사람이 없는 곳을 찾게 된다.
· 방역이 철저한 숙소를 찾게 된다.
· 혼자 떠나는 여행이 좋다.

*2022년 4월 1일부터 11일까지 <우먼센스> 구독자 96명이 답했습니다.

 

 ‘코시국’ 여행자 보험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가입은 필수다.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 격리 숙소를 비롯해 모든 비용이 100% 본인 부담이기 때문.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코로나19 치료비를 지원하는 보험 여행 상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장 범위를 세세하게 살펴 가입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코로나19 보장 보험은 현지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 시 적용된다. 호텔 및 숙박업소에서 격리를 시행할 경우에는 숙식 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 국가 방침에 따라 입원 치료비 보장 내용이 달라 출국하고자 하는 국가의 방역 지침을 확인하는 게 좋다. 여행자보험은 단기 체류와 장기 체류 등 여행 기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거주지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시점부터 입국 후 복귀하기까지 보험의 효력이 발생한다. 보험료는 방문 국가와 기간 등 세부 조건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해외에서 병원에 방문하게 될 경우 의료기관으로부터 진료비 영수증 및 진단서 서류를 받아 보험사에 청구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한편 여행자보험 없이 격리 기간 중 발생하는 치료비와 체류비를 지원하는 국가도 있다. 그리스, 뉴질랜드, 폴란드,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은 코로나19 감염 치료 비용을 필수 비급여로 적용해 금액적인 부담을 현저히 줄였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
2022년 05월호
2022년 05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