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편
유럽 국가들은 엔데믹 시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입국 절차를 완화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를 도모하는 분위기다. 입국에 필요한 각종 서류는 물론, 현지에서의 제약도 대폭 줄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예방접종 완료만 입증하면 입국을 허용한다. 다만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코로나19 초기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던 영국은 올해 초부터 위드 코로나를 공언하고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중단, 방역 규제를 철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일일 2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금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프랑스는 대중교통, 의료기관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는 PCR검사·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나 예방접종 확인서, 회복증명서 중 하나만 지참하면 입국 후 격리가 면제된다. 벨기에와 독일은 신속항원검사를 제외한 서류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 포르투갈은 PCR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의 음성확인서만 요구한다. 터키에 입국할 때는 예방접종확인서나 회복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관련 증명서 없이 출입국이 자유로운 국가는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루마니아다. 이렇다 보니 다시금 유럽의 낭만을 느끼기 위해 항공권을 알아보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여행사들도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럽권 무격리 입국 여행지
무격리&백신 미접종자&아동 무격리 입국 허가 국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터키, 그리스, 크로아티아
아시아 편
유럽과 비교했을 때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는 여전히 여행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수용하더라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PCR검사·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와 예방접종 증명서를 지참해야 입국을 허용한다. 신혼여행의 메카인 인도네시아 발리에 입국하기 위해선 PCR검사 음성확인서와 예방접종 완료확인서가 필요하다. PCR검사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결과를 받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발리 여행을 앞뒀다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서류를 구비해야 차질을 빚지 않는다. 또 입국 직후인 1일 차에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숙소에서 머물러야 해 여행 일정을 세울 때 참고하는 게 좋다. 몰디브는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2차 접종 후 14~180일 이내(항체 효력 기간)의 사람 또는 3차 접종자를 말한다. 필리핀과 싱가포르도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만 입국을 허용한다. 지참 서류는 PCR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중 하나를 골라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회복증명서를 제출한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태국은 PCR검사 음성확인서와 코로나19 확진 이력자에 한해 회복증명서를 요구한다. 이는 예방접종 완료확인서로 대체할 수 있다. 입국 1일 차에 PCR검사를 진행하고 5일 차에 추가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입국 진입 장벽이 낮은 국가는 베트남, 라오스, 몽골이다. 세 국가는 미접종자까지 입국을 허용한다.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발리는 코로나19 보장 보험을 요구한다. 입국 전 보험 약관과 가입 절차를 따져봐야 한다.
아시아권 무격리 입국 여행지
무격리 입국 허가 국가
베트남, 라오스, 몽골, 태국, 몰디브, 인도네시아 발리,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백신 미접종자 입국
허가 국가 베트남, 라오스, 몽골, 인도
아동 무격리 입국
베트남, 라오스, 몽골, 태국, 몰디브, 인도네시아 발리, 싱가포르, 필리핀
여행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국내와 마찬가지로 격리 조치된다. 각 나라의 지침에 따라 7~14일간 격리되며, 숙박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거나 현지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필리핀은 입국 후 모니터링 기간 중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시 정부에 즉각 신고해야 한다. 또 증상의 경중, 지역에 따라 방침이 다르다. 증상이 약하면 7일간 머물고 있는 숙박 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태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은 기관에서 10일간 격리 조치가 이뤄진다. 유럽권은 아시아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편이다. 확진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단축해 위드 코로나를 전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행 제한 해제를 주도한 영국은 코로나19 확진 시 10일간 격리를 원칙으로 하지만, 증상 발현 6일 차부터 24시간 간격으로 음성 판정이 2번 연속으로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 별도의 격리 시설이나 규정은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면서 생활하면 된다. 프랑스는 기존 7일의 격리 기간을 유지하되 48시간 동안 증상이 없으면 5일로 단축한다. 이 밖에도 체코와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을 각각 14일에서 5일,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아프리카·중동 편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는 이집트, 두바이, 이스라엘, 카타르 등이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허가하는 국가는 두바이와 이집트다. 두 국가는 12세 미만의 아동도 부모의 입국 요건에 따라 별다른 입증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했다. 두바이는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 미접종자는 입국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한다.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회복증명서를 구비해야 한다. 이집트는 코로나19 관련 추가 사망자가 집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카타르는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며 12세 미만 아동의 무격리 입국은 제한한다. 아프리카 내 예방접종 완료 인구는 30%대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 같은 전염병으로부터 취약해 입국을 앞두고 있다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다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기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모리셔스는 인구의 90%가 예방접종을 완료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모리셔스관광청에 따르면 예방접종 완료자 비율이 높은 상황임에도 추가접종 캠페인을 실시하는 중이다. 모리셔스는 지난해 10월 국경 개방 이후 여행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여행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모리셔스는 PCR검사 없이도 입국할 수 있다.
아프리카·중동권 무격리 입국 여행지
무격리 입국 허가
국가 두바이, 이집트, 이스라엘, 카타르
백신 미접종자 입국 허가 국가
두바이, 이집트
아동 무격리 입국
두바이, 이집트
INTERVIEW
“2년 반 만에 출국, 꿈만 같았어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에서의 달콤한 휴가를 포기한 채 살았다는 직장인 류승연(31세) 씨. 그런 그가 여권에 두껍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캐리어를 꺼냈다. 류승연 씨가 선택한 여행지는 ‘사이판’. 어머니와 함께한 4박 5일간의 자유 여행에서 잊고 지냈던 황홀함을 다시 느꼈단다. 엔데믹 시대에서의 첫 해외여행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Q 여행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준비해야 할 서류가 6~7개 정도였어요. 미국령이기 때문에 전용 비자부터 영문으로 출력된 신속항원검사 결과지가 필요했어요. 신속항원검사 결과지는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선택하는 데 있어 번거로움을 느꼈죠. 패키지여행도 서류 구비는 필수예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꼼꼼히 알아보고 빠뜨린 서류는 없는지 거듭 확인하는 게 좋아요.
Q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을 꼽으면요?
캐리어에 충분한 개수의 마스크를 챙겼고, 모든 가방에 손 소독제를 넣어놨어요. 현지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격리 기간을 고려했을 때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죠.
Q 위생상 이유로 숙박 시설을 선정하는 데도 고민이 컸을 거 같아요.
맞아요. 과거에는 현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우선순위로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일본 여행 시에는 무조건 료칸에서 머물렀죠.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숙소를 대여했어요. 교통편과 관광지 접근성은 불편함이 컸지만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내린 선택이에요.
Q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들었어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사이판 여행 시 1인당 50만~70만원 내에서 숙소나 부대 비용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데, 저희는 1인당 약 150만원의 비용이 발생했어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여행을 계획하다 보니 비용이 커졌죠.
Q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사이판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어요.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을 맺은 국가라서 걱정을 덜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예약한 뒤에는 두문불출하는 생활을 이어갔어요.(웃음) 혹여나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지켰고요.
Q 현지 방역 체계가 궁금해요.
방역이 우수하진 않았어요. 우리나라처럼 마스크 착용에 민감한 편이 아닐뿐더러 현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때도 결과가 올바르게 나올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검사 과정이 촘촘하지 않았어요. 다만 여행사 종사자, 현지인들은 예방접종을 완료했다고 해서 안심했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이번 여행처럼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로 떠날 거 같아요.
Q 끝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여행 팁이 있나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선 안전이 가장 중요해요. 사람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휴양지를 선택하고, 가급적이면 우리나라와 트래블버블을 맺은 국가로 떠나면 좀 더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해외여행 프로모션
해외여행의 길이 열리자 각 여행사가 앞다퉈 패키지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 ‘코로나19 상황 주력’ 하나투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이들을 위한 상품을 출시했다. 격리하는 동안 발생하는 숙식비, 치료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기존 여행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코로나19 상황 맞춤형 보장 항목을 추가한 것. 상품은 프리미엄·스탠더드·세이브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호텔 및 숙소 격리 시 발생하는 비용을 보장한다. 숙소는 1박 기준 프리미엄 상품은 150달러, 스탠더드·세이브는 100달러를 실비로 지급한다. 식비는 각각 20달러, 15달러, 10달러를 지원한다. 또 현지 격리로 귀국일을 변경할 경우 1회에 한해 항공권 재발권을 지원한다.
2 ‘친환경 테마 여행’ 인터파크투어
인터파크투어는 환경보호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선한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을 공략한다. 해외여행에 탄소 배출 감소, 플로깅이라는 의미 있는 행위를 더한다.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친환경 유럽 투어 상품을 내놨다. 탄소 배출 저감 운동의 일환으로 전기차를 타고 유럽 여행을 하는 것. 현지 공항에서부터 전기차를 픽업해 여행을 다니는 상품이다. 충전소가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 충전에 대한 불편도 없앴다. 기존 패키지 상품과는 달리 단독 여행상품이다. 2인 이상일 경우 이용할 수 있으며 프라이빗한 여행을 보장한다.
3 ‘이제는 해외 허니문’ 모두투어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신혼여행이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된 것. 모두투어의 ‘이제는 해외로 2022년 허니문’ 기획전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몰디브, 사이판, 하와이, 괌, 보라카이, 칸쿤 등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몰디브는 ‘리조트 특별전’으로 구성됐다. 리조트에 따라 웰컴 와인과 플래터, 다양한 할인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