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내 자식도, 내 이야기도 아닌데 마음이 일렁였다. 배우 정은표(57세) 아들 정지웅(20세) 군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합격 발표 확인 영상을 보곤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엇보다 어린이였던 정지웅 군이 어느덧 엄마와 아빠를 한 품에 안아줄 정도로 성장했다는 반가움이 컸다. 정지웅 군은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2>(2010)에서 아이큐 167, 상위 1%의 두뇌를 가진 영재로 밝혀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때 나이 8살, 꼬마 영재로 기억되던 정지웅 군이 오랜만에 전한 소식에 대중은 축하로 화답했다. 정지웅 군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배우 정은표와 그의 아내 김하얀의 남다른 자녀 교육이 뒷받침됐다. 지식을 탐구하되 과시해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첫째 아들 정지웅 군을 비롯해 딸 정하은(18세) 양, 둘째 아들 정지훤(11세) 군을 교육하고 있다.
대학 개강 후 한 달이 지난 4월 초, 정은표·정지웅 부자를 만났다. 정지웅 군은 서울대학교 마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과 잠바를 입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듣던 대로 깨가 쏟아졌다. ‘재미있고, 신나게’라는 가훈을 철저하게 지키는 정은표 부자의 이야기.
먼저 축하드립니다. 유튜브 <채널 정은표>를 통해 아들 정지웅 군의 서울대학교 합격 소식을 접했어요.
정지웅(이하 ‘지웅’) 사실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기 전에 가채점으로 합격을 예상했어요. 하지만 직접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는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고요. 무엇보다 많은 분이 저의 합격 소식에 함께 기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정은표(이하 ‘은표’)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마음을 졸이게 되더라고요. 합격 안정권이라고 해도 혹여나 답안을 잘못 표기하진 않았을까 걱정이 됐어요. 지웅이의 합격 영상은 재미 삼아 찍었는데, 막상 합격했다는 사실에 흥분해 어떤 모습이 기록되는지 몰랐어요. 영상을 보면 지웅이가 합격을 확인하자마자 저와 아내에게 포옹을 해줘요. 본인이 가장 고생했는데 엄마와 아빠를 먼저 안아주더라고요. 자식이지만 참 따뜻한 녀석이에요.
새내기 생활은 어떤가요?
지웅 입학하자마자 자취를 시작해 정신이 없어요. 수업을 듣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청소하고 빨래방에 다녀와요. 그리고 저녁이 되면 간혹 동기, 선배들과 술자리를 갖죠. 늦은 시간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인생을 알아가고 있습니다.(웃음)
혼자 살아보니 어때요?
지웅 빨래와 청소가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혼자만의 공간이 생겨 정말 좋아요. 요즘에는 칵테일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대학 선배의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직접 만든 칵테일을 마셔봤는데 신세계였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조주기능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부모의 입장에선 독립한 아들이 걱정될 거 같아요.
은표 워낙 믿음직한 친구라 잘 살 거라고 생각해요. 다행스러운 건 가족과 살 때보다 부지런해진 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아침에 잘 일어나는 편이었지만 엄마나 아빠가 항상 깨워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잘 일어나고, 끼니도 잘 챙겨 먹더라고요.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도 있었을 것 같아요.(웃음)
지웅 캠퍼스를 거니는 것 자체가 꿈이었어요. 또 자취방에서 요리를 해 먹고 오롯이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죠. 무엇보다 같은 과 친구, 선배, 교수님들과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을 해왔어요. 전공이 같으면 관심 있는 분야가 같을 테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거라 생각했죠. 실제로도 굉장히 좋아요.
은표 대학 수업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커 보여요. 지웅이가 술자리를 가진 뒤에 연락하면 굉장히 들떠 있어요. 새로운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은가 봐요. 그런 지웅이를 지켜보면 재미있어요.
Mnet <고등래퍼 3>(2019)에 출연했었는데 여전히 힙합에 관심이 있나요?
지웅 지금도 틈틈이 곡 작업을 하고 있고, 대학교에서 힙합 동아리에 가입했어요. 힙합이요? 힙합이니까 좋아요. 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창구예요.
은표 지웅이가 <고등래퍼 3>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온 가족이 응원했어요. 방송 출연을 결심하기 전부터 곡을 만들면 저에게 가장 먼저 들려줬죠. 같은 곡을 3~4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어떤 곡이 더 나은지 의견을 묻기도 하고요. 힙합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죠. 그래서 같이 음악을 듣고 평가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작업물을 쌓아갔어요. 지웅이가 저에게 보내준 모든 곡을 소장하고 있어요. 조금씩 공개하고 싶은데 싫다고 하네요.(웃음)
공부는 혼자 하는 거지만 입시는 부모님의 도움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아버지는 수능 100일 전부터 제 컨디션을 체크하며 종종 새벽 드라이브를 시켜주셨어요.
그 시간이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부모와 함께한 수험 생활
수험생 시절의 공부 루틴이 궁금해요.
지웅 오전 6시에 기상해 수능 시간에 맞춰 공부했어요. 정시로 대입을 준비한 시점부터는 수능 페이스를 익히는 데 주력했어요. 오후 3~4시에 점심을 먹은 뒤, 오전에 풀었던 문제 중 틀렸거나 헷갈린 부분을 보충했죠. 그리고 오후 10~11시에는 취침하려고 노력했어요.
수능을 앞두고 급식실에 가는 시간이 아까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고 들었어요.
지웅 점심시간은 모의고사 한 과목을 방해 없이 풀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었어요.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공감할 거예요. 정답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을 활용했어요. 배가 많이 고팠는데 수능 때까지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참아냈어요.(웃음)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었거든요.
공부가 잘되지 않는 날도 있었겠죠?
지웅 한 달에 두세 번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온종일 누워 유튜브를 시청하고 잠을 실컷 잤죠. 휴식하다 보면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와요. 그러면 다음 날에는 쉬느라 하지 못했던 공부까지 열심히 하게 되죠.
은표 지웅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할 때는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부가 잘된다고 할 때가 걱정이었죠. 집중이 잘돼 새벽까지 공부하겠다고 말하면 극구 말렸어요. 수능은 장기전이라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어요?
지웅 맛있는 음식을 먹었어요.(웃음) 그리고 그룹 프로미스나인과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마음이 복잡할 땐 밖에 나가서 산책을 했고요.
입시는 부모도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지웅 공부는 혼자 하지만 대학 입시 자체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입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주셔서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느끼지 않았어요. 특히 아버지는 아침, 점심으로 저의 등하교 픽업을 맡아주셨어요. 또 수능 100일 전부터는 종종 새벽 드라이브를 시켜주셨어요. 제게 해방감을 선물해주신 거죠.
은표 지웅이의 컨디션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했어요. 지웅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자유로를 달렸어요. 같이 노래 부르고 소리를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죠. 덕분에 저 또한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지웅이에게 “시간이 흐른 뒤에 가장 큰 추억을 꼽으라고 하면 지금을 이야기할 거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좋은 추억이에요. 우리 부부는 역할 분담이 뚜렷했어요. 몸 쓰는 일은 아빠가, 따뜻한 밥을 지어주는 건 엄마가 했어요. 지금도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맡은 역할을 착실하게 해내고 있죠.
지웅 군에 이어 딸 하은 양이 대입을 준비하고 있죠. 오빠의 입시 결과를 보고 부담을 느끼진 않나요?
은표 내색한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을 거예요. 지웅이가 합격했을 당시 온 가족이 마음껏 좋아하지 못했어요. 혹여나 동생에게 부담이 될까 봐 걱정됐죠. 그런데 하은이가 먼저 “오빠의 노력과 엄마, 아빠의 고생으로 얻은 결과니까 충분히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하은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뭉클해요. 지웅이처럼 증명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거예요. 요즘 들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라요.
지웅 요즘 하은이와는 주로 입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눠요. 연락할 때마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최근에는 사설 모의고사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서 수능 문제집을 받았어요. 하은이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은표 지웅이가 아르바이트를 잘하지 않는 편인데, 동생을 챙겨주고 싶었나 봐요. 동생 사랑이 끔찍해요.
지웅이의 컨디션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했어요.
지웅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자유로를 달렸어요.
노래 부르고 소리를 지르면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만끽했죠.
친구 같은 가족
첫째 아이와의 추억은 남다르다고 하죠. 지웅 군과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면요?
은표 모든 순간이죠. 처음은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지웅이에게는 해준 것보다 받은 게 더 많아요. 지웅이는 혼자만 잘돼 느끼는 기쁨보다 다 같이 잘됐을 때의 행복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리고 항상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친구죠. 대입 준비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한 번도 투정을 부리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엄마와 아빠가 걱정할까 봐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오히려 아이에게 많은 걸 배웠어요.
지웅 군은 영재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어요.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지웅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부담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았어요. 잘해야 돼서 힘든 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리고 좋은 결과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과정이 짜릿해요. 이번에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저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잘 자랐다”고 말씀해주실 때 뿌듯함을 느꼈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거예요.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것보다 더 큰 소식으로요.(웃음)
은표 어릴 때부터 갖고 있는 재능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있어 힘들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끝까지 도전하더라고요. 앞으로도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아가겠지만, 기왕이면 오늘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나아가길 바라요.
지웅이가 영재로 판정됐을 때 어땠나요?
은표 걱정이 앞섰어요. 자신의 세계관에 갇혀 사회성이 결여되진 않을까 싶었죠. 영재 판정을 받은 직후 지웅이와 대화를 나눴어요. 절대 친구들 앞에서 갖고 있는 지식을 자랑하거나 잘난 체해선 안 된다고 말했죠. 잘난 모습을 과시하기 시작하면 사회와 단절될 거 같았죠.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이듬해 지웅이의 생일 파티를 하는데 친구 30명을 집에 초대하더라고요. 지금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고요.
유튜브 <채널 정은표> 댓글을 보면 화목한 가정의 표본이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은표 가훈이 ‘재밌고, 신나게’예요. 가훈대로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살고 있어요. 집에서는 실컷 행복하기로 마음먹었죠. 또 우리 가족은 각자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부모로서 아이들을 챙기는 일이 중요하지만, 부부 개인의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부부 테니스 모임과 딸아이의 학원 픽업 시간이 겹치면, 딸에게 택시를 타고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봐요. 부모의 몫을 잘 챙기는 게 자식에게도 좋다고 생각해요. 자식 입장에서 부모가 본인만 보고 살면 답답하지 않겠어요?
아내와 자녀 교육관이 잘 맞나요?
은표 잘 맞는다기보다는 맞춰가고 있어요. 우리 부부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공유해요. 코로나19로 교육 공백이 생기면서 막내 지훤이의 학습 능력이 떨어질까봐 걱정했던 때가 있어요. 이에 대해 아내와 상의했고, 문제집을 여러 권 준비해 부차적인 교육을 진행해보자는 방안을 찾았어요. 아내가 지훤이를 교육해보고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만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겠죠? 아이들의 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눠요.
세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어떤가요?
은표 아이들의 단골 멘트가 있어요. “(엄마와 아빠가 떨어져 살면) 나는 엄마 집으로 갈 거야”라고 말하죠.(웃음) 세 아이 모두 엄마와의 합이 좋아요.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데는 숨김이 없어요. 지웅이는 아침에 먼저 일어난 엄마가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엄마를 꼭 안아주고 밤사이에 보고 싶었다고 말해요.
지웅 사실 어릴 적에는 어머니와 지금처럼 가깝지 않았어요.
은표 성격 차이 때문이에요. 아내는 털털하고 표현이 거친 스타일인 반면, 지웅이는 예민하고 감성적이거든요. 지웅이가 7~8살 때 영재로 판정된 후 심리검사를 진행하면서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게 됐어요. 이후로 아내가 표현 방식을 달리하더라고요. 지웅이에게 무언가를 요청할 때 “이거 좀 해”라는 말 대신, “엄마는 지웅이가 이걸 좀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부드럽게 말하기 시작했죠.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하게 좋아졌어요.
지웅 군은 동생들에게 어떤 오빠와 형인가요?
은표 제가 보기엔 동생들과 굉장히 돈독해요. 최근에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하은이가 주말에 집에 왔는데, 피곤했는지 방에서 쉬더라고요. 어느 정도 휴식한 뒤에 지웅이랑 둘이 껴안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묻더라고요. 흔한 남매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첫째 지웅이와 둘째 하은이는 ‘원팀(one team)’ 정신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방송 촬영을 할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돈독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지웅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하은이와 함께 있었던 순간이 대부분이에요. 최근에는 입시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통하는 부분이 하나 더 생겼어요.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빛에서 대견함이 느껴져요.
은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신기해요. 제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잘 개척하고 있는 거 같아요. 어릴 때는 제가 이끌어주는 부분이 많았는데, 요즘은 제가 지웅이를 따라가는 거 같아요.
지웅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또 정말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개입하지 않는 편이에요. 덕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요. 또 제 선택을 믿어주시니까 더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끝으로 아들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나요?
은표 전적으로 아이를 믿어요. 지웅이는 복이 많은 아이예요. 어릴 적부터 방송에 출연하면서 관심을 받았고 올바른 아이로 성장하는 데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죠. 분명 지웅이는 예쁨을 줬던 사람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어른이 될 거예요. 아빠인 제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크고 작은 제 선택을 지지해주셨어요. 덕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요.
제 선택을 부모님이 믿어주시니까요.
정은표 부자가 말하는 가족
가족의 신조.
정은표 ‘집에서만큼은 행복하자’다. 특히 아침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화내지 않는다. 하루를 시작할 때 기분이 좋아야 온종일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조를 지키기 위해 가족 구성원 모두 노력하고 있다.
아들 정지웅에게 집은 ◦◦◦이다.
정지웅 가장 편한 공간. 지금까지 한 번도 집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로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이다.
가정의 화목을 위해 필요한 덕목은?
정은표 무조건적인 희생을 하지 않는 것. 아이들의 입장에서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부모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행복만큼 부부의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정은표에게 아들 정지웅이란?
정은표 멋있는 녀석! 지웅이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 수능을 앞두고 모의고사 문제지를 뽑아 친구들과 함께 풀어보는 자리를 만들더라. 본인 컨디션을 챙기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 주변을 돌아보는 세심함이 있다. 지웅이가 학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보다 이타적인 성향의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더 뿌듯하다.
정지웅에게 아빠 정은표란?
정지웅 가장 친한 친구인 동시에 존경스러운 분이다. 단언컨대 우리 아버지처럼 자식을 친구같이 대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웃음) 그래서 더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