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전>은 루이 비통이 제작한 각종 트렁크를 한데 모아놓은 전시다. 루이 비통의 시그너처 패턴이 새겨진 다양한 용도의 트렁크는 귀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루이 비통만의 세련된 패턴, 그리고 많은 양의 짐을 쌀 수 있는 탁월하고도 섬세한 기술력은 입소문이 나기에 충분했다. 이번 전시는 스웨덴 출신 컬렉터 매그너스 말름이 수집한 트렁크와 공예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세계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 패션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들의 소장품을 그대로 전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가방만을 전시한 것은 아니다. 오디오 가이드로 트렁크의 주인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 당대의 향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접목해 트렁크의 서사와 걸맞은 배경을 조성했다.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인증 사진까지 남길 수 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섹션은 포토존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개막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전시는 여행, 출장, 나들이 등에 동반했던 트렁크들이 시간 순으로 배치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루이 비통의 역사와 함께 각기 다른 쓰임새의 트렁크가 눈앞에 펼쳐졌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놓인 전시품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흠집들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200여 점. 개인 수집품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옷가지와 신발을 담는 일반 트렁크부터 모자, 신발, 인형, 피크닉, 스케이트보드, 소총, 책상, 침대 등 이색적인 용도의 트렁크를 만날 수 있다. 책상 트렁크는 사무적인 일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맥락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다량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도서관 트렁크를 소유했다고. 주인의 성향을 그대로 담은 트렁크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답게 시가, 보석, 캐비어 등 사치품을 담는 전용 트렁크도 다수 전시됐다. 자동차 제조사 롤스로이스를 위해 특별하게 주문 제작한 자동차용 트렁크는 루이 비통의 명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 가장 흥미로웠던 건 전시 후반부에 마련된 카지노 트렁크다.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타미 힐피거의 소장품으로 트렁크 안에 카지노의 세계가 담긴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루이 비통의 시초인 180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전>은 5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소재 타임워크 명동 1층에서 열린다.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전>
기간 ~2022년 5월 31일
장소 타임워크 명동 1층
관람료 2만원
문의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