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로맨틱 웨딩마치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지난 3월 3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지난 2월 10일 두 사람이 각자 자필 편지로 결혼을 발표한 지 50일 만이었다. 당시 손예진은 “그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이라고 현빈을 설명했고, 현빈은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와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고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야말로 초특급 커플의 탄생인 만큼 세간의 관심은 뜨거웠다. 두 사람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총 200명 이내의 규모로 비공개 예식을 올린다고 밝혔으나 결혼식 날짜와 시간, 장소 등과 관련된 추측 보도가 이어졌다. 앞서 두 사람이 소속사를 통해 ‘3월 중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던 바. 결혼식 장소를 비롯해 날짜에 대한 추측 보도가 이어졌다. 결혼식 당일 청첩장이 공개됐는데, ‘가짜 청첩장’이라고 반박 보도가 나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공개된 청첩장은 화이트 웨딩드레스로 장식된 독특한 디자인이었으며, 하단에는 현빈과 손예진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binjin’이라는 문구가 금색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 이와 함께 청첩장을 받은 하객들이 철통 보안을 당부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예상대로 결혼식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청첩장이 곧 초대장 역할을 했다. 식장 입구에선 경호원들이 하객 명단과 청첩장을 일일이 대조했고, 본식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하객들의 차량이 줄을 지어 주차장까지 이어졌다. 결혼식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진행된 가족 행사에는 한복을 입은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했고, 오후에는 지인들과 함께 본식이 진행됐다. 비밀리에 진행된 결혼식이었지만 두 사람을 향한 관심이 높은 만큼 결혼식 직후 일부 매체를 비롯해 하객의 SNS 등을 통해 결혼식 현장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 결혼식장 내부의 포토 테이블, 신랑 신부 입장곡과 자필 편지, 코스 요리로 제공된 식사 등 소소한 부분까지 화제를 모았다.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현빈은 신랑 입장곡으로 영국 록그룹 퀸의 ‘아이 워즈 본 투 러브유(I Was Born to Love You)’를 선택해 “난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어”라는 가사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손예진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헤일리 라인하트의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를 배경음악으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
주례 없이 진행된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쓴 편지를 직접 읽으며 미래를 약속했다. 손예진은 “자기야 안녕? 오늘 드디어 우리 결혼식 날이네”라고 말했으며, 현빈은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하고 순간순간을 즐기며 많이 웃자”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또 사회를 맡은 박경림이 “하객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음악에 몸을 맡기겠습니다”라고 하자 손예진이 웨이브 댄스를 추는 모습이나 현빈이 손예진에게 다가가 뜨거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모았다.
사회는 영화 <협상> 제작발표회의 MC를 맡았던 박경림이 봤으며, 현빈과 긴 시간 같은 소속사에 몸담으며 야구와 골프 등 취미를 공유해 친분을 쌓은 배우 장동건이 축사를 맡았다. 부케는 손예진과 절친한 공효진이 받았는데, 결혼식 후 공효진이 Mnet <슈퍼스타K7> 출신 가수 케빈오와 2년째 열애 중이란 소식이 전해져 공효진과 케빈오의 결혼설이 제기됐다. 동시에 결혼식 현장에서 힘차게 부케를 던진 손예진과 이를 받은 공효진, 두 사람을 놀란 표정으로 보는 현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또 가수 거미와 김범수, 폴킴이 두 사람이 출연한 드라마에 삽입된 OST를 통해 톱스타 커플의 탄생을 축하했다. 거미는 현빈과 손예진이 함께 출연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수록된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를 선곡했고, 김범수는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OST ‘오직 너만’을 불렀다.
왜 ‘애스톤하우스’를 택했을까?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예식장이다. 배용준·박수진, 지성·이보영, 션·정혜영, 심은하·지상욱, 김희선·박주영 부부를 비롯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차녀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스타들이 결혼식장으로 선호하는 신라호텔 영빈관 역시 럭셔리한 시설을 자랑하지만 하객의 출입이 외부에 노출되고 호텔 이용객과 동선이 겹친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애스톤하우스는 보안 측면에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산 중턱에 있는 3,844㎡(1,163평) 대지에 1,451㎡(439평) 규모의 2층 독채 야외 정원으로 꾸며져 허가 없이 출입하기 어렵다. 대형 연회장인 1층에서는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해 질 무렵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현빈·손예진 커플이 오후 4시에 결혼식을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2층엔 침실과 응접실 등이 있어 신랑 신부가 편하게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다. 창문도 방탄유리일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며, 객실 내부에는 3,000만원짜리 소파와 1억 5,000만원 상당의 샹들리에가 있어 분위기 또한 럭셔리하다고. 하루에 한 커플만 예약을 받는 애스톤하우스의 하루 대관비는 약 2,000만원이다. 그러나 결혼식장으로 대관할 땐 비용이 4,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식장 내 꽃 장식에 2,500만원 정도가 소요되고 결혼식 내외부를 통제하는 경호 비용은 최소 1,000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8가지 고품격 코스 요리와 답례품
하객은 영화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현빈의 하객으로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 안성기, 박중훈, 황정민, 공유, 하지원, 임윤아, 김선아 등이 찾았고, 손예진 쪽으로는 공효진, 이정현, 설경구·송윤아 부부, 정해인, 엄지원, 이민정, 전미도, 김지현 등이 참석했다. 또한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한 영화 <협상>의 이종석 감독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박지은 작가도 함께했다.
하객에게는 8가지 코스로 구성된 요리가 제공됐다. 애피타이저는 오세트라 캐비어, 수비드 해산물, 성게알, 자연송이 오곡 크림수프 등이, 메인 요리는 함평한우 안심구이와 활 바닷가재 그릴이, 디저트로는 허니문 허니 케이크, 라즈베리 립스 초콜릿 등이 구성된 초호화 식사가 제공됐다. 애스톤하우스의 식대는 메뉴 구성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인당 28만원 정도로, 하객 200명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식대만 총 5,600만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답례품 또한 클래스가 달랐다. 답례품은 현빈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 ‘톰포드 뷰티’ 향수 3개와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 잔 2개, 손예진이 2018년부터 뮤즈로 활약 중인 홈 케어 디바이스 브랜드 ‘바나브’의 롤링업으로 구성됐다. 향수는 개당 15만원, 바카라 잔은 최대 36만원, 롤링업은 30만원대로 1인당 답례품의 가격은 80만~100만원대로 알려졌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한편 2018년 9월 개봉한 영화 <협상>에처 처음 만나, 2019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춘 뒤 2020년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결혼식 당일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마지막회가 방영되며 활동을 마친 손예진은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크로스> 제작을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나라 작품으로 차기작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현빈은 올해 영화 <교섭> 개봉을 앞뒀고 영화 <공조2> 촬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또 결혼을 발표한 뒤 두 사람은 경북·강원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2억원을 동반 기부하는 등 예비부부로서 따뜻한 선행을 펼치기도 해, 현빈·손예진이라는 톱스타 커플이 보여줄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럭셔리 드레스
톱스타 손예진이 선택한 웨딩드레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결혼식 3시간 전 소속사를 통해 공개된 웨딩 화보에서 손예진은 베라왕과 엘리사브의 드레스를 입었다. 꽃을 배경으로 현빈과 함께 손잡고 찍은 사진 속 드레스는 베라왕의 드레스다. 빅토리아 베컴, 머라이어 캐리, 아리아나 그란데, 심은하, 김남주 등 최정상 스타들의 단골 드레스로 유명하다. 손예진이 입은 것은 2020년 봄 브라이들 컬렉션 제품으로 원래 디자인은 가슴 부분이 더 파격적인 시스루 스타일이었지만 원단을 덧대어 커스터마이징했다. 현빈의 손을 잡고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화보에서는 엘리사브의 드레스를 입었다. 로맨틱하면서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손예진은 2022 브라이들 컬렉션의 한 드레스로 특유의 청초한 분위기를 한껏 발산했다. 본식에서는 미라 즈윌링거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이스라엘 출신 모녀가 론칭한 브랜드로, 유럽 신부들 사이에서 핫한 웨딩드레스로 꼽힌다. 배우 김하늘도 본식에서 이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대여 가격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집은 어디?
두 사람의 신혼집은 현빈이 마크힐스를 매각한 뒤 매입한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소재의 한 펜트하우스가 될 것이란 추측이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해당 펜트하우스를 방문했던 한 관계자가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등을 보면 전형적인 신혼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두 사람의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빈은 지난해 2009년 27억원에 매입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고급 빌라 마크힐스를 40억원에 매각해 13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 현빈은 2013년 48억원에 매입한 다가구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재건축했고, 현재 해당 건물의 시세는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손예진은 2020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빌딩을 단독 명의로 160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손예진은 2015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꼬마 빌딩을 93억 5,000만원에 사들여 2018년 135억원에 되팔아 큰 시세 차익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