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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가정식 로커 윤성

무명 가수들이 펼치는 희망과 감동의 무대, <싱어게인2>가 막을 내렸다. 그 결과는?

On April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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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

가정식 로커 나를 증명하고 싶었다

밴드 아프리카의 보컬인 윤성은 간절한 마음으로 <싱어게인2>에 지원했다. 그는 “나이도 많고, 한물갔다고 하는 하드록 보컬의 올드한 스타일 노래를 오디션에서 원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며 경연 결과에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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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하고 아슬아슬한 세월을 20년 동안 보냈다. 그 끝에서 <싱어게인2>를 만났다.


<싱어게인2>에 지원한 계기는 뭔가?
나는 밴드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지 20여 년이 된 무명 보컬이다. 유명한 가수는 무대나 방송에 출연하는 것 자체로 환영받지만, 무명 뮤지션은 매 순간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 간절하고 아슬아슬한 세월을 20년 동안 보냈다. 그 벼랑 끝에서 <싱어게인2>를 만났다. 무명인 것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회가 없었을 뿐이란 걸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간절함과는 별개로 떨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다.

요즘 많은 사람이 알아볼 것 같다. 기분이 어떤가?
팬이 많이 생겼다. 목소리를 보호하라고 유기농 제품도 많이 보내주신다. 방송을 통해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하니까 비건 음식을 많이 보내주신다. 감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자신의 무대는 뭔가?
3라운드 ‘창밖의 여자’를 불렀던 무대다. 내 존재감을 어필한 무대가 아닌가 싶다. 2라운드에서 추가 합격으로 겨우겨우 올라갔던 터라 3라운드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평을 들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 눈 한 번 뜨지 못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눈을 뜨니까 심사위원들이 기립 박수를 치고 있더라.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아쉬웠던 무대는 언제인가?
5라운드에서 ‘매일 매일 기다려’를 부를 때 가사를 실수했다. 번호표가 아닌 내 이름을 달고 했던 첫 무대라서 많이 긴장했다. 실수하는 순간 ‘나는 여기까지구나’ 싶었다. 동시에 ‘그럼 마지막이니까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모아 고음을 내보자’ 싶었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경쟁자의 무대는?
7호 김소연 가수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불렀던 무대다. 첫 소절 “가을엔…” 하는데, 사람들을 확 빨아들이는 힘이 있더라.

<싱어게인2>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노래만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려심이 많은 남편이 요즘 더 세심하게 챙겨주고 동기부여를 준다. 정말 감사하다.

파이널 대전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표를 엄청나게 얻었다.
파이널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그 무대에 내가 서 있더라. 최종 3위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문자 투표로 결과가 바뀐 것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했고, 정말 행복했다. 생각해보면 수많은 록 팬이 투표를 한거 같다.

김이나 심사위원이 하드록의 높은 진입 장벽을 깼다는 의미로 가정식 로커라는 심사 평을 남겼다.
우리 밴드가 20년동안 해온 게 바로 그거다. 록 공연장에는 록 마니아만 찾아 온다. 밴드 아프리카는 록을 잘 모르는 사람도 공연장으로 오게 만들고 싶어 다양한 음악 작업을 많이 시도했다. 국악이나 클래식과 컬래버레이션 공연도 하고, 어쿠스틱 콘서트도 했다. 내 노래 스타일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록은 강하기도 하지만 뜨겁고 경쾌하고 신난다. 또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 모든 소리와 감정을 아우르는 포용력 넓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수식어로 불렸으면 하나?
한동안 ‘가정식 로커’로 많이 불릴 것 같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양한 곳에서 록 음악을 비롯해 많은 스타일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한편으로는 ‘정통 하드록 가수’로서 공연장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그러니 꼭 공연장에 와서 내 모습을 지켜봐달라.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싱어게인2> 17호 가수 윤성을 응원해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드린다. 무대가 간절했던 초심을 절대 잃지 않겠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jtbc제공
2022년 04월호
2022년 04월호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jtbc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