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충전의 필요성
세월의 흔적은 고스란히 피부에 남기 마련이다. 나이 들어도 어릴 적 탄탄하고 건강한 피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타고난 피부여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탄력과 하나둘 늘어나는 주름은 피해갈 수 없다. 콜라겐은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성분이다. 피부와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체내 단백질의 3분의 1를 차지하며 뼈, 근육, 힘줄 등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나 피부 진피층의 90%가 콜라겐으로 구성돼 있어 피부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피부 형태를 탄탄하게 완성하는 데 핵심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아쉽게도 체내 콜라겐 수치는 20대부터 매년 1%씩 감소하고 40대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우리가 염려하는 피부 노화가 가속화된다. 피할 수 없다면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방법. 우리가 흔히 피부가 예년 같지 않다며 탄력 케어에 집중하고 콜라겐 뷰티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다.
콜라겐 뷰티의 진화
콜라겐 성분이 화장품뿐 아니라 이너 뷰티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이미 오래전 얘기다. 먹고, 바르고, 붙이는 콜라겐 제품이 줄지어 출시되면서 콜라겐 뷰티의 전성기를 맞이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콜라겐의 크고 복잡한 분자 구조가 피부와 체내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인기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즘 또다시 뷰티 제품에서 심심찮게 콜라겐 성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발 빠른 뷰티업계가 콜라겐 분자를 잘게 쪼개어 피부에 효과적으로 흡수시키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1세대 동물성 콜라겐에 비해 탁월한 흡수력을 지닌 피시 콜라겐과 피시 콜라겐의 단점을 커버하는 식물성 콜라겐을 연이어 뷰티 제품에 적용했기 때문. 아직까지 콜라겐 제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가 상충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임상 연구가 많아지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이 계속되는 점을 비추어보면 피부에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콜라겐 뷰티의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식물성 콜라겐의 면면
초창기 콜라겐 전성시대부터 콜라겐 뷰티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1세대 동물성 콜라겐은 닭, 돼지, 소 등 육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체내 흡수율이 낮은 단점과 알레르기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그 후 등장한 피시 콜라겐은 어류의 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동물성 콜라겐에 비해 수십 배 높은 흡수력을 내세웠지만 최근 해양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며 중금속,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안정성 염려가 제기됐다. 그에 비해 식물성 콜라겐은 히비스커스, 버섯, 카놀라 등 식물의 특정 부분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안정성에 대한 염려를 덜어내며 차세대 콜라겐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피시 콜라겐 특유의 비린 향이 없고 수용성으로 체내 흡수력 역시 탁월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식물성 콜라겐의 메리트는 민감성 피부 소유자는 물론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에게 환영받기 충분하다.
EXPERT’s COMMENTS
콜라겐에 관한 궁금증을 피부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Q피부에 콜라겐이 필요한 이유는?
피부 진피층은 대부분 콜라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에 콜라겐이 빠지지 않는 이유 역시, 진피층을 구성하는 대표 물질이기 때문이죠. 피부 속 콜라겐 수치는 매년 감소해 완경기 즈음에는 3분의 1밖에 남지 않습니다. 피부의 전체적인 활력이 떨어지고 곳곳에 주름이 늘어가는 이유기도 하죠. 이처럼 콜라겐이 피부 속에서 분해되는 속도가 생성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콜라겐을 먹어서 체내 섭취하는 이너 뷰티와 피부에 직접 발라 흡수하는 콜라겐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며 바야흐로 콜라겐 전성시대가 도래한 거죠.
Q콜라겐 분자 크기가 중요한 이유는?
콜라겐을 먹고 바르기 전에 명확히 알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콜라겐은 생각보다 입자가 커서 먹고 바른다고 피부에 그만큼의 양이 고스란히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먹는 콜라겐과 바르는 콜라겐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 연구가 많아지고, 성분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콜라겐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콜라겐 분자 크기는 작을수록 체내 및 피부 침투율과 흡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분자가 큰 콜라겐 화장품은 피부 위를 겉돌며 흡수가 용이하지 않고, 분자 크기가 큰 이너 뷰티 역시 성분 그대로 흡수되지 않고 소화 과정을 통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몸 구석구석으로 이동합니다. 뷰티업계가 콜라겐 분자 크기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콜라겐 제품을 선택할 때는 분자량보다 제품의 콜라겐 함량과 가성비, 한국인 대상 인체 적용 시험 결과의 존재 유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콜라겐이 피부에 주는 효과는?
콜라겐은 10만 돌턴 정도로 크기가 매우 큰 분자입니다. 하지만 500돌턴 이상은 각질층을 통과하기 어려워 화장품에는 펩타이드 형태로 쪼개어진 콜라겐이 대부분 함유돼 있습니다. 이 콜라겐 펩타이드는 바른다고 바로 진피에서 기존 콜라겐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콜라겐은 친수기를 갖고 있어 표피에 머물면서 표피의 수분 증발을 막아 보습 효과에 탁월합니다. 피부 각질층의 보습 상태가 좋아지면 피붓결 또한 매끈해 보이는 효과가 있죠. 한 연구에서 민감성 피부 40명을 대상으로 아침과 저녁에 가수분해 콜라겐이 함유된 보습 로션을 4주간 국소 도포한 결과 수분 공급, 미세 조직 수준의 피붓결 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고, 피부 표피의 수분 손실로 인한 피부 장벽 기능도 향상됐습니다. 콜라겐 화장품을 발랐을 때, 아무리 잘게 자른 조각이라도 본래의 형태를 복구하며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는가는 의문이나, 콜라겐은 표피의 수분 증발을 막아 보습을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식물성 콜라겐 활용백서
1 식물성 콜라겐과 함께 사용하기 좋은 시너지 성분은?
보습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히알루론산·세라마이드 성분은 콜라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레티놀이나 비타민 A 유도체 연고를 사용하면 진피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체내 콜라겐 재생을 돕고 파괴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2 식물성 콜라겐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는 성분은?
먹는 비타민 C는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주지만 바르는 비타민 C와 콜라겐 성분을 섞거나 함께 사용하면 비타민 C가 콜라겐의 단백질 성분을 응고시켜 피부 흡수를 방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가지 성분의 화장품을 격일로 사용하거나, 아침저녁으로 구분 지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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