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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 MIJOO

걸 그룹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는 10년 뒤의 모습을 묻자 골똘히 생각하더니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라고 답했다. 이미주는 무궁무진하다.

On March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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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가브리엘리, 슈즈 레이첼 콕스.

이미주는 보석 같은 존재다. 2014년 8인조 걸 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해 ‘아츄’, ‘데스티니’, ‘종소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걸 그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예능 방송 tvN <식스센스>, MBC <놀면 뭐하니?>, 카카오TV <런웨이 2>, 채널S <후 엠 아이>에서 예능감을 발휘했다. 그녀는 전소민, 제시, 이영지와 함께 ‘유재석 사단’으로 불리며 예능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고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활동 영역을 넓히며 전성기를 맞은 이미주의 진가는 무대 뒤에서 드러난다. 가요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무대를 끝까지 마쳤다는 일화나 가요 프로그램 출근길과 공항 출국길에 찍힌 사진 속 과감한 포즈, 예능에서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렇다. 늘 밝게 웃는 이미주에게는 원석 고유의 빛깔이 있다.

최근 안테나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연예계 생활의 제2막을 시작한 이미주는 “좋은 사람, 좋은 음악, 좋은 웃음을 지향하는 안테나의 모토와 제가 그려가고 싶은 그림이 일치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후일담에 따르면 안테나에 합류한 유재석이 유희열 대표에게 그녀의 영입을 제안했고 하하 역시 이미주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호감을 갖는 미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볼수록 매력적인, 이미주를 만났다.

오늘 화보 촬영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제가 도전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어 화보 촬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지금 아니면 언제 입어볼까?’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촬영했죠. 또 마침 내일 쉬는 날이고 오늘은 금요일이라 무척 설레었어요. 평범한 직장인처럼 저도 휴일을 기다리거든요.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상이랄까요?불금을 보낼 수 있겠네요.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혼술할 거예요. 제가 혼자 노는 걸 좋아해 꽤 오랫동안 기다려온 날이에요.

저도 모두가 잠든 시간에 혼술하며 넷플릭스를 볼 때 가장 행복해요.
저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저만의 의식이 있어요. 먼저 샤워하고 침대 위 전기장판을 켜둬요.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들 수 있게요. 그리고 소주와 맥주를 준비하고 먹고 싶은 안주를 시켜요. 매운 음식이 생각나면 닭발이나 오도독뼈에 주먹밥, 계란찜을 먹어요. 만약 간단하게 먹고 싶으면 회나 마른안주를 준비해요. 거창하게 말했지만 주량 소주 반병에 맥주 2병이면 적절해요. 화룡점정은 슬픈 영화예요.

왜 하필 슬픈 영화예요?
슬픈 일이 있는 건 아니고 가끔씩 감정 해소가 필요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거든요. 때로는 술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보는데, 여러 사람이랑 같이 술을 마시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이미주의 MBTI가 ISFP라고 알려져 화제가 됐었죠. 방송에서 보면 전형적인 ‘E(외향성)’ 같은데, ‘I(내향성)’라고요.
혼자 살고 나서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러블리즈로 활동할 땐 숙소 생활을 해서 100%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했거든요. 당시엔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혼자 시간을 보냈죠. 하루는 제가 술을 많이 마셔 숙소에서 넘어진 적이 있어요. 쿵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넘어졌는데 그대로 기절했다가 다음 날 일어났어요.(웃음) 멤버들은 자느라고 몰랐대요. 시트콤에서 봤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와요.

또 어떤 걸 좋아해요?
따뜻한 침대에 누워 휴대폰 보는 거요. 유튜브에서 <런닝맨>이나 <무한도전>의 클립 영상을 찾아봐요.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면 긴밀하게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을 보는데, 최근에 헤어 컬러를 화사하게 바꾸고 싶어 사진 몇 장을 캡처해뒀어요. 이어폰으로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해요. 어젯밤엔 박기영 선배님의 ‘엄마 딸이니까’를 들었어요.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노래인데 가사가 좋아요.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웃을 때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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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 톱 겐조, 팬츠 앤아더스토리즈, 볼캡 WMM, 슈즈 컨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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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카푸리슈, 원피스 비뮈에트, 슈즈 닥터마틴, 삭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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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크롭 톱 모두 마이클마이클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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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 톱 겐조, 팬츠 앤아더스토리즈, 볼캡 WMM, 슈즈 컨버스.


함께 하면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는 미주가 될 거예요.

매일 아침 생각하는 것

어느덧 데뷔 9년 차예요. 데뷔 초와 달라진 게 있나요?
어려서부터 아이돌이 되길 꿈꾸면서 상상했던 모든 것을 지금 하고 있어요. 달라진 점이라면 모든 것이 저 혼자 이룬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예요. 저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으니까 점점 더 책임감이 커져요.늘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해요. 매일 아침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오늘 아침엔 어떤 생각을 했어요?
화보 촬영을 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했죠. 아!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위해 보건증을 만들러 가서 균 검사를 했는데 처음 해본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매일 제게 특별한 일이 일어나요. 다음엔 또 어떤 경험을 할지 궁금해요.

직접 만나 대화해보니 긍정적인 태도가 제게 전파되는 느낌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항상 제게 “무엇을 해도 다 괜찮다”고 하셔서인지 저 또한 항상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런 태도가 일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이미주 하면 밝은 미소가 떠오르는데, 동료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저와 함께 일했을 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순 없지만 최대한 노력해야죠. 그러려면 어떤 상황에서든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해요.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함께 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하잖아요. 선을 지키면 서로가 배려하게 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져요. 자연스레 모든 사람이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더라고요.

그걸 언제 깨달았어요?
데뷔하고 2년쯤 지나 어렴풋이 알았어요. 제가 러블리즈 멤버 사이에서 넷째라 중간 역할을 했는데,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언니와 동생이라서 하는 생각 차이가 있더라고요. 걸 그룹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았죠.

<식스센스>의 정철민 PD는 한 인터뷰에서 “미주는 치고 빠지는 센스가 있다”고 평가했죠.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변한 것도 있나요?
더 성숙해졌어요. 아이돌로 활동할 땐 무대에만 집중했어요. 그런데 예능은 주어진 환경, 주변 사람들, 나의 역할을 생각해야 하고 제게 어떤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지도 고민해야 하죠. 한편으론 대선배님들과 함께 일하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부담감도 있어요. 벅찬 부담감은 아니고 긴장감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부담감이요.

방송인 유재석은 이미주를 예능 원석으로 평가했죠.
항상 “미주는 잘하고 있으니까 지금처럼만 해”, “역시 이미주야”라면서 응원해주세요. 잘한다고 하니까 더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역시 유느님이에요.

유느님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가 이미주에게 홀릭됐죠. 왜 그럴까요?
저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사실 저를 왜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예능 프로그램이 언니, 오빠들과 모여 떠들고 노는 놀이터 같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왜 저를 좋아하는지 알면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자꾸 그 행동만 할 거 같아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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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우스 워브먼트, 원피스 코스.

블라우스 워브먼트, 원피스 코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최근 안테나와 전속 계약을 맺었어요. 안테나와 함께 어떤 미래를 그리나요?
기획사와 함께 가수 이미주의 색을 찾고 싶어요. 그룹 활동을 해서 저도 제가 어떤 색을 가진 가수인지 잘 모르고, 하고 싶은 게 많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한번은 소속사 식구들에게 “저는 소속 연예인 프로필에 ‘가수’로 분류되나요, ‘방송인’으로 분류되나요?”라고 물었어요. 가수라는 답변이 돌아와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예능도 재미있지만 가수 이미주라는 이름을 잃고 싶지 않거든요.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작은 성공을 이루며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죠. 넥스트 스텝은 뭐예요?
지금은 저의 성장이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중에게 어떻게 행복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다음에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해야죠. 제가 보기와 달리 제게 의미 있고 배울 점이 있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타일이에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땐 힘들어도 시간이 흐르고 돌이켜보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행복하더라고요. 도전에 실패해도 괜찮아요. 그 나름대로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예요?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요. 초등학교 다닐 때 아이돌이 되고 싶어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고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연습생 오디션에 합격했어요. 당시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셨죠. 저보다 더 기뻐하셨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언젠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어요. 부모님은 위· 아래 층에 살자고 하시는데 저는 한집에 살고 싶어서 최종적으로 합의를 본 게 복층 집에서 사는 거예요.

보통 20대엔 부모님과 따로 살고 싶어 하는데 의외예요.
19살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 식구들이 한집에 모여 북적거리면서 사는 게 그리워요. 지금도 부모님 집에 가면 행복해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힘들 때도 있긴 한데, 서울로 돌아오면 잔소리도 그립더라고요.

나이 들수록 부모님을 애틋하게 바라보게 되죠. 30대, 40대에는 어떤 사람이 될 것 같아요?
30대엔 지금처럼 일과 사람을 사랑하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미주요. 지금과 다를 게 없을 것 같아요. 40대엔 여유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금전적인 여유가 아니라 세상을 여유롭게 즐기는 또 어떤 한계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게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40대에도 여전히 하이텐션일 것 같아요. 자신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뭐예요?
팬들의 편지요. 예전에 한 팬이 편지로 제가 화보 촬영하는 게 좋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화보와 함께 실리는 인터뷰에서 이미주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다는 거예요. 그 말이 감동이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진심으로 궁금해하고 좋아하는 팬들이 있어 감사했죠. 그때 내가 아니라 팬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어요.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미주에게 그녀를 응원하는 한 문장을 묻자 “참 소중한 너라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언제나 소중한 미주. 그녀의 넥스트 스텝이 궁금하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오지현
헤어
김은희
메이크업
박현아
2022년 03월호
2022년 03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오지현
헤어
김은희
메이크업
박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