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방탄소년단의 해였다. 아이돌 브랜드평판에서 그룹은 물론 멤버 개인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 코로나19 상황임에도 LA에서 개최된 대면 콘서트 표 20만 장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인기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했던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인기 속에 잡음이 발생했다. 아이돌 활동에 치명적이라는 열애설이 불거진 것. 열애설이 확산된 곳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이다. 평소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유명한 그룹답게 방탄소년단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달군 이들의 열애설을 살폈다.
재벌 3세·배우·일반인과 교제 중?
지난해 12월 30일, 리더 RM의 열애설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튜버 ‘사이버렉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통해 다수의 근거를 내세워 RM이 동갑내기 ‘금수저’ 여성과 열애 중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버는 “전시 관람이 취미인 RM이 여성 A씨와 같은 날 서울의 한 갤러리에 있었다”며 두 사람이 SNS에 올린 사진을 대조했고, “비슷한 시기에 일산호수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고 전했다. 또 RM이 푸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거론하며 A씨의 반려견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버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RM이 개인 SNS 계정에 열애를 암시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는 것.
앞서 사이버렉카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열애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상대는 배우 이유비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2018년부터 정국과 이유비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최근 들어 SNS에 연인 관계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두 사람이 같은 팔찌, 이모티콘 등 커플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유비가 자신의 SNS에 정국을 연상할 수 있는 보라색, 토끼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국의 친형과 이유비의 동생이 SNS 친구라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정국은 지난 2019년에도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국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CCTV 캡처본이 올라오면서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남성이 금발의 여성 B씨를 뒤에서 껴안고 있었다. 해당 사진만으론 정국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웠지만 인근에서 정국의 목격담이 이어졌고, 사진 속 여성 B씨가 평소 정국과 인연이 있던 타투이스트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또 정국이 손에 새긴 ‘ARMY’(방탄소년단 팬클럽명) 이니셜 타투 ‘M’ 위에 추가로 새긴 ‘J’를 두고 여자친구의 이니셜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결론적으로 B씨가 자신의 SNS에 정국과 연인 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항간에 확산되던 열애설은 잠잠해졌다.
뷔도 열애설로 몸살을 앓았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이사장의 딸 C씨가 대상이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2021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VVIP 프리뷰 행사 참여 직후 불거졌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서 뷔는 최윤정 이사장과 나란히 서 있었고 이날 딸 C씨도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여기에 뷔가 즐겨 착용하는 팔찌가 C씨의 론칭 브랜드 제품이라는 의혹이 더해져 소문의 사실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소속사는 즉각 대응했다. 평소 미술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뷔와 최윤정 이사장의 인연을 언급하며 “지인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 또 당시 행사장에서 뷔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했을 뿐 자신이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의 옷을 착용하고 나타나 그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온라인상에 퍼진 사진, 영상 등에서 뷔는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들에게 가볍게 화답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그라졌던 뷔의 열애설은 사이버렉카의 언급으로 재점화됐다. 뷔와 C씨가 모두 우국원 화가의 작업실을 방문했다며 두 사람의 인연에 주목한 것. 또 C씨가 SNS에 게재한 연말 파티 사진 업로드 날짜가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뷔의 자가 격리가 끝나는 날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뷔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웃지 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지난해 12월 방탄소년단이 데뷔 8년 만에 개인 SNS를 개설했을 때 발생한 일이다. 뷔가 방탄소년단 각 멤버와 그룹 공식 계정 외에 유일하게 제니의 인스타그램을 팔로하면서다. 이후 해외 팬들이 제니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구토를 연상하는 이모티콘을 남발하면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뷔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인스타그램 추천 이거 없애는 방법 없나요? 무서운 앱이네”라며 실수로 제니를 팔로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멤버들의 입장 표명과 소속사의 정면 대응
방탄소년단 측은 정면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차원에서 법적 공방을 예고하는가 하면 멤버들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평소 팬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온 이들다운 선택이었다. 뷔는 열애설이 확산되자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한심해, 욱 부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욱’은 지난 2020년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곡이다. “물기 시작하면 둥둥둥 동네북이 돼/툭툭 건드네 괜시리 툭툭 /(중략) 진실도 거짓이 돼/거짓도 진실이 돼”라는 가사가 담겼다. 뷔가 열애설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글을 올린 시기를 보아 뜬금없는 열애설에 대한 불쾌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오늘 꿈에서 쟤네들 뒷목에 독침 쏠 거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잠잠해진 열애설을 재조명한 사이버렉카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뷔는 ‘위버스’에 “고소 진행할게요. 과자 값 나오겠네”라고 밝혔다. RM도 직접 열애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사이버렉카가 내놓은 증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RM은 ‘위버스’에 “(열애설 대상과) 전혀 모르는 분이고, 푸들은 내 친구 푸들^^;”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은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유비도 자신의 소속사 와이블룸을 통해 “(정국과) 친분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유튜버 사이버렉카가 관심을 끌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열애설을 언급하는 게시물에 “어먹금(‘관심을 끌려는 이의 행동에 선동돼선 안 된다’는 뜻의 팬 용어)”이라고 반응한다.
소속사 하이브는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상대로 발생하는 명예훼손, 모욕, 허위 사실, 악의적 비방 등 악성 게시물과 관련해 주기적으로 고소를 진행해왔다. 하이브는 지난해 12월 29일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추가 제출했다”며 “아티스트의 인격을 공격하고, 악의적인 루머를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당사는 민형사상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2021 열애설 타임라인
2021.10.13
뷔, 파라다이스그룹 재벌 3세와 열애설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2021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VVIP 프리뷰 행사에 참석한 뷔의 사진이 확산되면서다. 당시 뷔가 파라다이스 그룹 전필립 회장의 딸 C씨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15
뷔 “한심해” 일침
뷔가 열애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한심해”라고 글을 올렸다. 소속사 측에서 확인한 결과 평소 뷔와 친분이 있었던 최윤정 이사장도 행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7
유튜브 <탈덕수용소> 뷔 열애설 재조명
유튜버 ‘사이버렉카’가 자신의 채널 <탈덕수용소>에서 뷔의 열애설을 언급했다. C씨가 개인 SNS에 게재한 연말 파티 사진 업로드 날짜가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뷔의 자가 격리가 끝나는 날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공개 연애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12.20
뷔 “고소할게요. 과자 값 나오겠네”
뷔가 유튜버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위버스’를 통해 “오? 고소 진행할게요. 과자 값 나오겠네”라며 “모든 팬들이 모니터링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상처받고 용기 내지 못한 사람들을 대표해서 고소할게요”라고 말했다.
12.23
정국·이유비 열애설 부인
배우 이유비가 소속사를 통해 열애설을 부인했다. 소속사 와이블룸은 “(배우에게 확인해본 결과) 정국과 친분조차 없다”고 말했다. 정국도 소속사 하이브를 통해 열애설을 부인했다.
12.30
RM, ‘금수저’ 일반인과 열애설
유튜버 사이버렉카가 RM의 열애설을 다뤘다. 일반인 여성 A씨의 SNS 게시물과 RM의 SNS 사진 업로드 날짜를 비교하며 연인 관계임을 주장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공간에 있었고, RM이 안고 찍은 강아지 사진을 공개하며 A씨의 반려견이라고 주장했다.
12.31
RM “사진 속 푸들? 친구 반려견”
RM은 초고속으로 열애설에 반응했다. 그는 ‘위버스’를 통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또 유튜버가 제기한 강아지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푸들은 내 친구 푸들^^;”이라며 항간에 확산된 열애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