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어요”
SOLUTION 처음부터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야 한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인이 원하는 요구를 수용하면 일시적으로 관계가 원만해질 순 있다. 하지만 삶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양보한 대가라는 사실. 주도권을 타인에게 지속적으로 양도하게 될 경우 행복감과 자존감이 낮아진다. 따라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거절은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의사 표현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솔직한 의사 전달이다. 타인의 부탁에 응답하기 앞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나의 의사다. 부탁이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때는 두괄식으로 거절하는 게 좋다. 미안한 마음이나 이유는 그다음에 설명하면 된다. 수용할 수 있는 부탁이지만 무리라는 생각이 들면 시간을 갖고 판단해보는 게 좋다. 거절해야 하는 순간에는 예의가 필수다. 부탁하는 상대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하고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해 오해를 만들지 않도록.
TIP 거절은 사람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의견에 대한 거부일 뿐이다. 원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정중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요”
SOLUTION 원활한 관계에는 상호 간 협력과 상생의 마인드가 존재한다. 남녀가 연애를 시작할 때를 떠올려보면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관계의 깊이는 서로에 대한 소망과 바람, 중요하게 여기는 의미, 가치 등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나만의 힘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없으며 상대방의 노력만으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계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판단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관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즉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상대와 대화를 나누면서 풀어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나를 무시했다”는 문장은 경험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이다. 이럴 때는 “당신이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해야 한다.
TIP 상대방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이나 판단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음에 새겨둘 한마디
“남이 버린 쓰레기를 내 주머니에 넣으면 내 주머니만 더러워진다.”
- 프로게이머 이상혁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헷갈려요”
SOLUTION 인간은 옳고 그름을 하나씩 깨치면서 성장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도 배우지만, 부모의 영향력이 큰 영역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세상에 당연한 일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일의 옳고 그름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같은 상황과 마주했을 때의 행동은 2가지다. 자신의 판단 능력은 내려놓고 부모의 가르침만을 수용하거나 주체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게 된다. 모든 관계에서 지나친 의존은 관계를 악화시킨다. 결국 판단은 남이 아닌 자신이 하는 것이며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부모를 거울로 삼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TIP 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기준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어야 주체성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아요”
SOLUTION 관계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즉 타인에 의해 마음이 쉽게 흔들린다면 상대와의 거리를 재점검해야 한다. 관계에서의 거리두기는 타인이 나에게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다. 나의 주체성을 무너뜨리지 않는 거리까지만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허용하는지 파악하고 나와 타인의 성향을 각각 분리해 원활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 바운더리는 능력 이상의 과도한 일을 하지 않게 해주는 안전장치다. 또 관계 내에서 어느 선까지 기대감을 가져도 되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TIP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 관계에서 바운더리를 제대로 설정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선 거리두기가 필수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걱정돼요”
SOLUTION 타인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순응해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는 심리를 가리키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은 성인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채 타인의 반응과 요구에 지나치게 신경 쓰곤 한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상호성의 법칙’과 관계가 있다. 상대가 나에게 호의를 베풀면 빚을 진 기분이 들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 것이다. 세계적인 성공학 거장 나폴레온 힐은 “신의 경제학은 아주 간단하다. 자신이 준 만큼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풀기만 하는 관계는 결코 유지될 수 없다. ‘상호성의 법칙’을 반대로 적용하면 문제가 단순해진다. 상대가 나에게 아무런 호의를 베풀지 않으면 나 또한 그 사람에 대한 아무런 의무감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TIP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데 있어 필요한 수준의 노력만 기울이자.
마음에 새겨둘 한마디
“고집부리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사람이 좋다.”
- 배우 윤여정
“다툴 때마다 과거 이야기를 꺼내게 돼요”
SOLUTION 언쟁의 주제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문제로 다투던 부부가 마지막엔 서로의 부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 그 예다. 이는 감정이 제때 해소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다. 해소되지 못한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은 욕구에 대한 정보다. 분노, 슬픔,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충족되길 바라는 사안이 해결되지 않아 생기는 감정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 상황에서 해결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나의 감정이 전해주는 정보에 따라 내 감정을 전달하고 상대와 소통해야 한다. 서로가 서로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함께해야 할 이유가 없다.
TIP 부정적인 감정은 제때 해소해야 사라진다.
“갈등을 풀려고 할 때마다 싸움으로 번져요”
SOLUTION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 관계는 없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렇다. 관계에서 발생하는 싸움은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타협안, 절충안을 찾아가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싸움이 해결책이 되기 위해선 대화가 갈등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보통 갈등에 직면하면 감정적으로 격해지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다. 그렇다고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나 약점은 언급해선 안 된다. 이미 내뱉었다면 즉시 사과해야 한다. 싸움의 목적은 문제 해결이다. 보통 가까운 관계에서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다른 입장을 가진 나를 이해해달라는 뜻이다.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관계가 한 단계 더 진전될 수 있다.
TIP 싸움의 목적은 문제 해결이다. 대화의 핵심이 변질되는 순간 서로를 탓하기에 급급해진다.
마음에 새겨둘 한마디
“누가 외롭지 않냐 물으면 ‘이런 외로움도 없으면 어떻게 배우를 하냐’고 하고 싶다.”
- 배우 김혜자
인간관계 바운더리 만들기 TIP
1원하는 바를 말로 전달하기
표현하지 않으면 누구도 내 마음을 알 수 없다. 기대하는 바를 더 명확하게 밝혀 나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 갈등이 발생했을 때 “다툴 때 목소리를 조금 낮추면 좋겠다. 논쟁이 과열된 것 같을 때는 잠시 대화를 멈췄으면 좋겠다”고 정확히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2행동으로 의사 표현하기
말로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즉 경고한 대로 행동하는 것. 친구에게 “우리가 세운 약속을 제대로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표현한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을 때, 약속을 미루는 방식으로 의사를 한 번 더 전달하는 게 그 예다. 행동은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는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3상대방의 반응에 개의치 않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말과 행동으로 의사를 전달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걱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나’다. 스스로를 존중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 바운더리의 완성 여부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자료 출처 책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모든 관계를 신경 쓰다 보니 지쳐요”
S OLUTION 사람들은 일상적인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가족, 나와 마음이 맞는 동료, 힘들 때면 생각나는 친구 등이 그 예다. 만약 그 범위를 넘어 접촉하는 사람의 숫자를 늘리면 일상적인 관계에 쏟을 에너지가 줄어든다. 만남의 횟수와 시간이 관계의 깊이를 좌우한다면 나와 교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족 관계나 친구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관계의 깊이를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 작가 허지웅은 “사랑받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세상에서 가장 인기 많은 시체가 된다”고 말했다. 진정 나의 편에 서줄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해야 한다.
TIP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만 모든 인연을 감당할 수는 없다. 관계의 농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과 감정을 할애해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상처받을까 봐 행동을 조심하게 돼요”
SOLUTION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마음속 지옥을 피하려고 하면 마음속 천국에서도 멀어진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도 마주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어떤 일이든 분노에 휩싸이거나 불만, 불쾌감이 들 때 그것이 온전히 나의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분노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감정이다. 자신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것에 대응하는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 갈등 상황에서 적개심이나 자책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나의 분노에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져보면 분노가 일기 전 실망, 서운함, 아쉬움, 걱정 등의 감정이 전조로 나타난다. 나의 마음을 속상하게 만들었던 일과 그로 인해 느낀 감정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에게 기대했던 부분이 어긋나서 생긴 서운함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다. 사람들과 맺는 인연을 관계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서 나를 잃어서는 안 된다. 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TIP 분노의 전조 감정인 섭섭함, 속상함 등의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분노의 감정만으로는 관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TIP 분노의 전조 감정인 섭섭함, 속상함 등의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분노의 감정만으로는 관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나의 선택에 타인의 의사를 반영해요”
SOLUTION “한 번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했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란 후회는 나아가야 할 길을 방해한다. 누군가의 행동에 반응하기보다 내가 먼저 행동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충동적인 판단을 줄일 수 있다. 타인의 반응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했던 경험, 자신의 의사를 반영해 자발적으로 행동했던 경험을 구분해 주체적으로 행동했던 감각을 기억하는 게 좋다. 또 본인이 충동적으로 행동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감정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살펴봐야 개선할 수 있다. 나의 행동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옳다고 판단하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반응이 아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TIP 나의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자발적인 행동은 관계에서 자신감을 얻게 한다.
마음에 새겨둘 한마디
“뭘 훌륭한 사람씩이나 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아무나 돼.”
- 가수 이효리
막내 에디터의 관태기 극복기 <직장 편>
“내가 아니었으면 다들 이렇게 안 했을 거면서, 내가 나니까 나만 무시하고!” 뼈아프게 다가왔던 이 문장. 영화 <미쓰 홍당무>의 대사다. 매거진에 입사해 무엇을 배웠냐고 묻는다면 ‘거절’이라고 답하겠다. 한 달에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마주해야 하는 거절은 과장을 보태지 않고 십수 번이다. 매번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거절의 아픔으로부터 자유롭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당했던 거절을 되뇌어봤다. 상대의 성향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따뜻한 멘트로 거절, 시큰둥한 반응으로 거절, 내가 무엇인가 잘못한 게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기분 나쁜 거절이 있다. 처음에는 거절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다. ‘내가 문제일까?’라는 상념에 빠지기 일쑤였다. 특히 인터뷰를 제안했을 뿐인데 날카로운 반응이 돌아올 때면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무너지는 멘탈을 잡게 한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어느 순간 스트레스를 버려야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 피어났다. 마음먹기 나름이랬다. 타인의 반응에 집중할 에너지를 절약해보자고 다짐하자 순조로워졌다. “우리는 선택권을 줄 뿐이다. 그다음은 상대가 알아서 하는 거지.” 취재팀 수장인 하은정 디렉터가 내준 문장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아니면 말고’를 실천하지 못해 이곳저곳에서 할큄을 당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상처가 성장의 동력이 되는 것을 격렬히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숱하게 이어진 거절은 관계를 성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확신할 수 있는 건 지금의 나는 타인의 태도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또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