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싱어게인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간대 1위라는 성적표가 프로그램의 인기를 증명한다. <싱어게인2>의 무대에선 오롯이 실력을 입증해야만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 자극적인 편집, 참가자의 개인적인 서사가 평가에 영향을 미쳤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친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이유다. 참가진 리스트도 색다르다. 실력을 갖추었지만 빛을 보지 못한 무명 가수, 한때 유명세를 탔다가 잊힌 가수,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모두 참가번호로 호명된다. 얼굴이 알려진 가수도 예외 없다. 무대에 오른 모든 이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받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시즌 2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 시즌보다 화려해진 라인업과 실력이다. 첫 방송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유명 보컬 트레이너인 31호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으로 주목받은 것. 2회에서는 노래방에서 한 번은 불러봤을 명곡 ‘헤븐’으로 알려진 가수 김현성이 출연해 시청자는 물론 심사위원들까지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 또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의 담백한 무대에는 “오디션이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 무대 같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설 무대가 사라졌다고 덤덤하게 밝힌 무명 가수 34호는 정통 재즈를 베이스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선희, 윤도현, 김이나,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 등 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작사가로 꾸려진 심사위원의 진정성 있는 평가도 <싱어게인2>만의 재미다. 성대결절로 인해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르지 못한 김현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곡을 끝까지 부르자 규현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나의 우상이었다. 수백 번 들었던 선배님의 노래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이나는 “비운의 가수라는 꼬리표는 이 자리에 두고 다른 무대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렇듯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위치를 의식하지 않고 무대를 통해 느꼈던 감정,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싱어게인>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앞서 시즌 1에서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등 실력자들을 재발굴해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화제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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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NG <러브캐처>
<환승연애> 신드롬에 이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사랑과 거액의 상금 사이에서 정체를 숨긴 출연자들이 심리전을 벌인다. 기존 커플 매칭 프로그램에 돈이라는 장치를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사랑을 의심하고 오해를 풀어가는 출연진의 서사가 관전 포인트. 손호준, 장도연, 써니, 로꼬, 미연이 MC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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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 2〉
‘인턴기자’ 주현영이 탄생한 프로그램. 앞서 ‘여의도 텔레토비’로 인기를 끌었던 정치풍자극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진다. 인턴기자 콘셉트의 주현영이 홍준표, 나경원, 우상호 등 실제 정치인을 만나 아슬아슬 선을 건드리는 인터뷰 질문을 건넸던 방송분은 박제돼 SNS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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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호적메이트>
남의 집 형제자매 탐구 프로젝트. 셀렙과 그의 형제가 동반으로 출연해 현실감 넘치는 ‘찐형제’의 일상을 그려낸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 방송 당시 화제성을 입증받아 정규 편성된 예능이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배우 김정은, 래퍼 딘딘이 MC로 활약한다. <강철부대>로 큰 인기를 얻은 육준서와 동생 육준희 등 총 세 형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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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lus <나는 솔로>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아가는 데이팅 프로그램. 현재 5기가 방영되고 있고 남자 출연진 정수가 인기다. 일주일 간 남녀 출연자들이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호감을 표현하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남녀의 솔직한 모습이 그려지는 게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